"어이 없다" 최경환, '집단 퇴장' 새누리... 자원외교 특위 파행

[김제남 정의당 의원] "자원외교 책임을 누가 지는 거냐, 아니 '이명박 정부 시절에 (최경환 장관)내가 최선봉장'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내 책임 아니다'라고 지경부 장관, 최경환 장관, 부총리께서도 아니라하시고. 그럼 자원외교, (이명박) 대통령 모시고 다녔던, 지난 이명박 대통령이 책임을 지셔야 됩니까?...최경환 장관은 바지 장관이셨습니까? 답변하십시오."
[홍영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자원외교 특위 위원장 대리] "답변하시렵니까? 시간 드리겠습니다."
[최경환 기획재정부 장관/전 지경부 장관] "네, 어이가 없어서 답변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국회 자원외교 특위 질의 도중 '어이가 없어 답변할 게 없다'고 말한 최경환 기재부 장관. 야당이 사과를 요구하자 새누리당이 반발하며 집단 퇴장해, 국조가 파행됐습니다.

[권성동 새누리당 의원] "혼자 얘기할 거 뭐 하러 얘기 하냐고, 증인 뭐 하러 불러요."
[홍영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자원외교 특위 위원장 대리] "(증인은) 답변을 10분, 20분이든 해보십시오. 그런데 답변을 ‘어이없다’고 하시는 건 올바른 태도가 아닙니다.
[권성동 새누리당 의원] "정회하시라고요 정회, 정회하세요, 빨리."

앞서 오전 질의에서도 새누리당은 최 장관에 대한 야당의 질의를 정치공세라고 비판하며, 말싸움을 벌였습니다.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최경환 당시 장관이 석유공사 사업) 관리 감독 못한 거?
[권성동 새누리당 의원] "오늘 회의 못하겠다."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최경환 장관은) 그만두세요."

야당은 강영원 전 석유공사 사장의 진술을 근거로, ‘캐나다 석유회사 하베스트 인수 결정이 최 장관의 지시로 이뤄졌다’는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했고,' 최 장관은 이를 반박했습니다. 또 최 장관은 하베스트사 인수 직전 석유공사 사장과의 면담이 우연히 이뤄졌다고 말했습니다.

[최경환 기획재정부 장관/전 지경부 장관] "(석유공사 전 사장인) 강 사장이 와서 '지금 하베스트 (인수) 하는데 (하베스트 이사회가) 날(NAL)이란 정유회사까지 포함해서 인수를 하지 않으면 이거를 (판매를) 안 한다 한다...(제가) '정유공장은 (사업의) 리스크 크지 않나, (석유공사가) 그런 걸 잘 감안해서 잘 검토를 해봐라' 이렇게 하고, 5분정도 (대화했다)."

[전정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강영원 전 석유공사 사장은) 남들은 근무하지 않는 일요일에 (지식경제부) 장관실을 갔는데, 우연하게 결혼식에 나가기 위해 옷을 입고 계시던 장관을 장관실에서 마주쳤다, 이건 드라마에 나올 법한 이야기입니다."
[최경환 기획재정부 장관/전 지경부 장관] "사실입니다."

야당의 사과와 사퇴 요구에 대해 최 장관은 안타깝다고만 말했습니다.

[김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1조 7천억 원의 손실을 본, 그것도 5일 만에 졸속으로 처리된 이 참사에 대해서 설사 몰랐다 하더라도, 도의적으로 또는 정치적으로 사과할 용의 없습니까, 국민들한테?"
[최경환 기획재정부 장관/전 지경부 장관] "이 부분은 저도 참, 해외자원개발 사업이 부실화되고 손해를 끼친 것에 대해선 안타깝게 생각하고요. 앞으로 더 관리감독을 잘 해야겠단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MB정부 자원외교 실세 최경환 장관이 참석한 자원외교 국조 특위. 최 장관은 사과를 거부했고, 새누리당은 최 장관 변호에 몰두했습니다. 1조 7천억 원을 손실 봤는데, 책임지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오마이뉴스 곽승희입니다.

(영상 취재·편집 - 송규호 기자)

| 2015.02.24 19:22

댓글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