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유승민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 헌법 가치 지키고 싶었는데..."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 "저는 오늘 새누리당 의원총회의 뜻을 받들어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납니다. 무엇보다 국민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의 심판 발언이 나온지 13일 만에 자진 사퇴했습니다.

의원총회의 사퇴 권고 결정을 수용한 유 원내대표는 민주주의의 원칙을 지키기 위해 지난 2주간 버텼다고 강조했습니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 "저의 정치 생명을 걸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천명한 우리 헌법 1조 1항의 지엄한 가치를 지키고 싶었습니다. (중략) 저의 미련한 고집이 법과 원칙, 정의를 구현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다면 저는 그 어떤 비난도 달게 받겠습니다."

유 원내대표는 사퇴 이후에도 고통받는 국민의 편에 서서 용감한 개혁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 "제가 꿈꾸는 보수, 제가 꿈꾸는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의 길로 가겠다, 진영을 넘어 미래를 위한 합의의 정치를 하겠다고 했던 약속도 아직 지키지 못했습니다. (중략)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길로 계속 가겠습니다."

앞서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선 유 원내대표의 사퇴 권고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대다수의 의견은 사퇴 불가피론으로 모아졌습니다.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유승민 원내대표 사퇴 반대] "원내대표 사퇴 결의안이란 이런 정말 '개콘(개그콘서트)' 같은 일을 의총에서 할 게 아니라 당 지도부와 청와대 대화촉구 결의안 이런 것을 저는 주장하고 싶어요."

[김태흠 새누리당 의원/유승민 원내대표 사퇴 찬성] "유승민 원내대표가 이러한 사태를 만들어놓고도 사퇴할 이유를 모르겠다고 하는 자체가 사퇴할 이유입니다."

4시간 가까이 진행된 비공개 의총 종료 직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유 원내대표를 찾아가 사퇴 권고 결론을 전달했습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의원총회에서 많은 얘기가 있었는데 대다수 의사의 결론은 책임여부를 떠나서 이유를 막론하고 현 상태에서는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가 불가피하다, 하는 대세로 의총에서 결론을 내고 (중략) 유승민 원내대표는 그 뜻을 수용해서."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이 의회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있다는 비판에 귀를 닫은 채 결국 '정의로운 보수의 길'을 천명했던 유승민 원내대표를 쫓아냈습니다.

오마이뉴스 곽승희입니다.

(영상 취재·편집 - 강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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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7.08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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