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낙동강은 살아있다' 뗏목 대장정

오늘 오전 낙동강과 내성천, 금천이 합쳐지는 경북 예천군 삼강나루터 앞. '낙동강은 살아있다, 4대강삽질 중단하라'는 현수막을 단 뗏목이 떴습니다.

골재노동조합원들이 손수 만든 뗏목에 골재노조원들과 각계 전문가들이 올라타 생존권과 환경보호를 위한 낙동강 700리 물길을 따라 내려가는 대장정에 나선 겁니다.

하지만 '뗏목 대장정'의 시작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생각보다 험한 물살과 모자란 부력 때문에 뗏목이 물에 잠길 뻔하는 소동으로 승선인원을 조정하는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습니다.

낙동강 본류를 따라 내려가는 동안 뗏목에서는 박진섭 생태지평연구소 부소장의 사회로 '낙동강은 아직 살아있다'라는 토크쇼가 벌어졌습니다. 생존권과 생태계를 위협하는 무차별적인 준설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컸습니다.

[정병록 대구경북 골재노조위원장] "4대강 사업을 보를 막고 하는 것은 지역민을 다 죽이고 부자들이 배를 불려주는 것을 도와주기 위해서 보를 막는다고 생각합니다. 그 근거로는 저희가 여기서 평생 살아왔었는데 저희들도 길거리에 내몰렸습니다."

[차인환 습지 전문가] "강이라는 게 변화면서 높낮이가 생기면서 주변의 습지 등이 만들어지는데 다양한 생태계가 있으면 거기에 다양한 생물이 살고 있고 다양한 생물이 산다는 것은 그만큼 유전적으로 훌륭하다는 얘기입니다."

정부는 4대강 사업을 통해 강을 살리겠다며 각종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지만, 3시간 가까이 뗏목에서 바라본 낙동강의 모습은 아름답기만 했습니다.

[손병휘 가수] "옛날 중국에서는 치수 정책을 잘 하는 것이 황제에게 중요한 일이라고 했잖아요. 상수가 그냥 내버려두는 겁니다. 막상 중국은 그걸 잘 못해서 황하 강 주변이 황폐화됐다고 하지 않습니까. 자연 그대로 놔둬야 하는 건데 역시 4대강도 놔두는 것이 가장 상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건설장비가 쉴새없이 움직이고 있는 준설 작업장을 지난 지점에서 수질 검사를 해봤습니다. 지난주말 비가 많이 내린 것을 감안하더라도 물의 탁도는 정상 수치를 벗어나 있었습니다.

[박진섭 생태지평연구소 부소장] "(수치가) 40이 넘어가면 심한 편으로 나옵니다. 57,4 이게 탁도거든요."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박정호 | 2010.09.13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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