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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6대 대선에서 민주노동당의 권영길 후보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장면
ⓒ 민주노동당 제공
4·24보궐선거 등록을 불과 하루 앞둔 4월 7일, 지난해 지방선거와 대선을 거치면서 제 3당으로서의 입지를 굳힌 민주노동당도 3명의 국회의원 후보와 1명의 시장후보를 비롯한 보궐선거 후보를 확정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뛰어들었다.

민주노동당의 4·24 보궐선거 후보가 늦게 확정된 이유는 서울 양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실시여부가 뒤늦게 확정되면서 후보를 중앙당에서 '낙점'한 한나라당, 민주당 등 다른 정당과 달리 상향식 공천제를 실질적으로 실시하는 과정에서 당원들의 직접투표를 거쳐 4월 7일에야 후보가 최종 확정되었기 때문이다.

민주노동당은 이번 4·24 보궐선거를 내년에 있을 17대총선의 전초전으로 보고 보궐선거 승리를 위해 당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 16대 대선을 통해 국민에게 인식된 진보정당의 이미지를 이번 재·보선으로 연결 ▲반전여론의 극대화를 통해 기성보수정당의 반평화성 폭로 ▲16대 대선에서 국민적 공감대를 얻은 부유세, 무상의료, 무상교육 등 민생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민생정당 면모 부각 ▲각 선거구별로 100여명에 달하는 자원봉사자를 충분히 가동, 맨 투 맨(Man To Man)식 대인접촉으로 밑바닥표 조직 등 구체적인 전략과 계획을 마련해 놓고 있다.

진보정당으로서의 색깔을 분명히 드러내는 것을 통해 승부를 걸겠다는 방침인 셈이다.

민주노동당은 등록과정에서부터 색깔있는 정당의 면모를 보여준다는 방침 아래 8일 후보등록시에 '대한민국 국회는 죽었다'는 푯말이 부착된 관 속에 선거기탁금을 넣고 후보 등록을 실시할 예정이다.

김성희 기획부장(34)은 "이번 보궐선거가 얼마전 국민의 의사에 반해 이라크전에 한국군 파병을 결정한 노무현 정부와 국회(이를 주도한 민주-한나라당)에 대한 국민적 심판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며, "한나라당-민주당 후보와 맞서 싸우는 과정에서 '평화정당'으로서의 민주노동당의 이미지를 부각하고, 이번 선거를 반전평화운동을 확산하는 유력한 계기로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보궐선거에 나오는 민주노동당 후보의 면면도 다른 정당과는 자못 다르다.

▲ 민동원 후보(양천을)
서울 양천을에 출마하는 민동원(37) 후보는 80년대 말 구로공단에 소재한 서울엔진베어링노동조합의 선전부장을 시작으로 줄곧 민주노조 운동에 헌신해 온 인물로 현재 민주노동당의 최고집행기관인 전국집행위원을 맡고 있다.

▲ 강명용 후보(덕양갑)
경기 덕양갑의 강명용(37) 후보 역시 민주노총 고양파주지구협의회 의장으로 1987년 6월항쟁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노동운동에 뛰어들어 지금까지 줄곧 민주노조운동에 앞장서 온 인물이다.

▲ 목영대 후보(의정부시)
경기 의정부시에 출마하는 목영대(40) 후보는 의정부노동상담소 소장(1988년)을 시작으로 1994년에는 의정부시민광장(현 의정부참여연대)의 창립멤버이자 부회장을 역임했으며, 지금은 미군 장갑차에 치어 죽은 두 여중생(고 신효순, 심미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범국민대책위의 경기북부대책위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등 의정부에서 줄곧 노동운동과 사회운동을 해 온 인물이다. 목영대 후보는 유일하게 당내 경선을 거치면서 후보로 최종 확정되었다.

한편 민주노동당은 경남 거제시 시장 보궐선거에 삼성노동자협의회 위원장을 지낸 변성준 후보(38)가 출마하는 등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 보궐선거에도 적극 대응할 예정이다.

노동자-서민의 정당 답게 3명의 국회의원 후보와 1명의 시장후보가 모두 노동자 출신, 또는 노동운동가 출신인 셈이다.

지난해 지방선거와 대선을 거치면서 민주노동당에 대한 달라진 대중적 인지도와 호감도가 투표율이 낮을 것으로 보이는 이번 4·24보궐선거에는 과연 어떠한 모습으로 나타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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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역사문화연구소에서 서울의 지역사를 연구하면서 동작구 지역운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사)인권도시연구소 이사장과 (사)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 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저서로는 <동작구 근현대 역사산책>(2022) <현충원 역사산책>(2022), <낭만과 전설의 동작구>(2015)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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