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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경을 헤매던 택시기사 이영복씨가 병원에 누워 있다
ⓒ 김학규
지난 10월 6일 경찰의 편파 수사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며 사건 수사를 진행했던 종암경찰서 민원인 주차장에서 휘발유를 택시에 뿌린 채 분신을 기도해 사경을 헤매던 D상운(동작구 상도동 소재) 소속 택시기사 이영복(39)씨가 최근 성형 수술을 시작하는 등 40여일 만에 호전되었으나, 병원비 부담으로 더욱 난처한 상황에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가 사경을 헤매는 동안 병 간호를 해 온 이씨의 누나 이영순씨에 따르면 “동생이 경찰의 편파 수사에 당한 것도 억울한데, 병원비 때문에 이중 삼중의 고통을 당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병원측(쌍문동 H병원)이 이번 주말까지 병원비를 내지 않으면 강제퇴원조치 할 수밖에 없다고 통보해 왔고, 근로복지공단에 산재 승인신청을 냈으나 이마저 불승인 판정이 나왔다. 회사도 병원비와 관련하여 특별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영순씨는 자신이 살고 있는 연립주택이 “병원 측에 의해 가압류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 이영복씨의 누나인 이영순씨가 걱정스러운 모습으로 동생을 간호하고 있다.
ⓒ 김학규
이씨의 치료비는 약 4200만원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씨가 회복되는 대로 사건 경위를 다시 조사하겠다던 경찰측은 아직도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경찰이 이씨를 방화 혐의로 조사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가 회사측 관계자의 입을 통해 흘러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씨와 함께 근무했던 또 다른 이모씨에 따르면 “택시운전수는 언제든지 이씨와 같은 일을 당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어 있다”며, “사납금을 채우기 위해 아둥바둥 대다 보면 취객들과의 실랑이는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씨가 ‘경찰의 편파수사로 벌금형을 받아 억울하다’며 분신을 기도한 사건은 당시 언론보도를 통해 일반에 알려진 바 있다.

이씨는 벌금형에 처해진 후에도 청와대나 사이버경찰청 등에 호소하며 “윤모(남·51)씨와 김모(45) 여인 등 2명의 취객 폭언과 폭행에 저항하다 경찰에 신고하여 조사를 받던 중 가해자인 김모 여인과 윤모씨는 각각 무혐의 판정과 기소유예처분을 받은 반면, 피해자인 본인은 억울하게 벌금형에 처해 졌”고, “사건이 이렇게 처리된 데에는 경찰의 조직적 개입이 있다”고 주장하며 정식재판을 청구한 바 있다.

이씨는 당시 “윤모씨가 노량진경찰서 일용직근로자로 종암서에 대한 노량진경찰서의 협조요청 사실이 있다”며 경찰의 조직적 개입을 거듭 주장한 바 있으나,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 이영복씨가 근무하던 D상운은 현재 이영복씨의 억울함에 대해 회사측의 도의적인 책임을 요구하던 두 명의 노동자를 해고했다.
ⓒ 김학규
이씨의 누나 이영순씨는 “동생이 억울한 상황에 몰려 분신까지 기도했는데, 회사측이든 정부든 병원비조차 책임지지 않는 모습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나도 하루하루 겨우 먹고사는 처지라 답답하다. 무슨 대책에 없겠느냐”며 눈시울을 붉혀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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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역사문화연구소에서 서울의 지역사를 연구하면서 동작구 지역운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사)인권도시연구소 이사장과 (사)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 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저서로는 <동작구 근현대 역사산책>(2022) <현충원 역사산책>(2022), <낭만과 전설의 동작구>(2015)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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