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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군산에서도 결식 어린이들에게 지급된 부실도시락이 말썽이다. 지난달 24일 점심에는 반찬으로 건빵이 지급돼 학부모들의 항의가 잇따랐다.
ⓒ 연합뉴스
군산시 최고 행정책임자인 송웅재 시장 권한대행이 건빵도시락과 관련해 문제없다는 발언을 해 네티즌들의 항의를 받고 있다.

송 부시장은 12일 오전 군산시청 1층 로비에서 "결식아동들에게 지급됐던 이번 건빵도시락과 관련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제도적인 문제(현재의 가격인 2500원)가 있기는 하지만 운영비 500원을 제외하고 2000원으로 만든 도시락이 이 정도면 양호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송 부시장의 발언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송 부시장이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군산시청 게시판에 항의글을 올리고 있다.

송 부시장의 이런 견해는 시 관계자와 해당 복지관 관계자, 도시락 제조업체 관계자도 별반 다르지 않다. 군산시 관계자는 이번 사태에 대해 초지일관 "현재 보건복지부에서 책정한 금액인 2500원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 이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말하고 "복지부에 현재 2500원인 도시락 비용을 현실에 맞게 4000원 가량으로 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공무원으로서 관리 감독을 소홀히 한 점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해당 복지관 관계자도 "결식아동들에게 제공한 건빵도시락은 일일점검을 통해 문제가 없어서 제공했지만 한 두 곳에서 부실하다는 항의를 받고 제조업체에 개선을 요구한 바 있다"고 말하고 "제보자의 말만 듣고 언론이 해당 복지관과 도시락 제조업체 등이 모든 것을 잘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며 정정보도를 요구했다.

도시락 제조업체 관계자도 "도시락에 건빵이 들어간 것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건빵은 반찬의 개념이 아닌 후식의 개념이었으며 건빵과 함께 메추리알, 참치김치볶음, 단무지 등이 반찬으로 제공돼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편 앞서 문제가 된 제주 서귀포시의 경우 서귀포 시장이 11일 공개 사과하고 사회복지과장을 직위해제하고 도시락 질 개선을 약속한 바 있다.

군산서도 결식아동에 `부실 도시락'

(군산=연합뉴스) 전성옥 기자 = 제주도 서귀포시에 이어 전북 군산시에서도 부실한 도시락이 결식 어린이들에게 지급된 것으로 밝혀졌다.

12일 군산시내 아동복지시설과 학부모들에 따르면 시내 결식 어린이에게 배달된 점심에 반찬으로 건빵을 지급하는 등 도시락의 질이 부실할 뿐만 아니라 배달마저 제때 되지않아 찬 음식을 먹는 어린이들이 많다는 것.

한 아동복지시설이 공개한 지난달 24일의 도시락을 보면 김치와 참치 볶음, 단무지와 메추라기 알, 건빵 등이 반찬으로 지급됐다.

이 시설 관계자와 학부모들은 "성장기 어린이들의 영양상태에 대한 배려는 찾아보기 힘들며 한끼에 2천500원짜리라고는 믿어지지 않는다"고 분개했다.

군산시는 이같은 항의에 이달들어 점심 반찬을 개선했다고 밝혔지만 부실하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11일 점심에 지급된 도시락의 반찬을 보면 쥐치포 조림과 오징어 젓갈, 양념간장을 뿌린 부두 한조각, 양배추 채가 고작이었다.

더구나 도시락이 제때 배달되지 않아 결식 어린이들이 찬 음식을 먹기 일쑤다.

이에 대해 도시락 제조업체에서는 "운영비 500원을 제외한 2천원짜리 음식을 만들다 보니까 반찬이 부실할 수밖에 없다"며 "지난달 24일 공급한 점심은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참치 볶음이 주 메뉴였으며 건빵은 별식이었다"고 말했다.

도시락 배달 등 전반적인 운영을 맡고 있는 군산종합사회복지관 측은 "사회복지사 11명이 자원봉사자 200여명의 도움을 받아 1천200여명의 결식 어린이 가정을 방문해 도시락을 지급하다보니 일손이 달려 음식이 식는 경우가 잦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결식 어린이를 위해 지급되는 도시락 가격을 2천500원에서 4천원으로 올려줄 것과 추가 예산 지급을 중앙정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군산시내 결식 어린이는 모두 2천707명으로 시는 1인당 한끼에 2천500원꼴로 군산종합사회복지관과 나운복지관 등 2곳에 예산을 지급하고 있다.

이중 나운복지관은 후견단체의 도움을 받아 자체에서 점심을 만들고 있으며 군산종합사회복지관은 업체에서 도시락을 납품받아 결식 어린이가 있는 가정에 배달해주고 있다.

덧붙이는 글 | 군산타임즈에도 실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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