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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직 소방관을 추모하기 위한 재단법인이 설립된다. 사진은 지난 해 4월 강원도에서 발생한 산불 진화작업에 나선 한 소방관의 모습.
ⓒ 오마이뉴스 권우성

순직 소방관을 추모하는 재단법인이 만들어진다. 군인과 경찰에 비해 순직하는 소방관이 많은 속에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각종 기념사업을 벌이기 위해 재단이 설립된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위원장)과 윤명오 서울시립대 교수(자문위원장), 배선장 전 국회소방장채정책연구회장(기획실장), 김종태(사무처장)씨 등은 '대한민국 순직소방관 추모위원회'를 구성하고 오는 11월 9일 소방의 날 이전까지 재단법인을 출범시키기로 했다.

재단법인이 만들어지면 ▲순직소방관 추모일 제정과 민관합동 추모활동 수립 ▲대전 현충원 소방관 묘역 지정 ▲소방관들도 군인·경찰과 동일한 현충원 안장 혜택 추진 ▲순직소방관 유가족 지원기금과 프로그램 마련 ▲순직소방관 기념관 건립 등의 활동을 벌이게 된다.

'대한민국 순직소방관 추모위원회'는 김종태씨가 1998년 순직소방관 추모 홈페이지(http://www.119hero.or.kr)를 개설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2000년에는 '119사랑 동호회'가 만들어져 순직소방관 추모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해 왔다.

2003년 12월 6일 고 허귀범 소방관이 국립묘지 현충원에 소방관으로서는 처음으로 안장되었는데, 추모위원회는 당시부터 이날을 '순직소방관 추모 시민묵념일'로 선포하기도 했다. 추모위원회는 2004년 2월 29일 '119사랑동호회'와 함께, 대전 현충원에서 1회 추모식을 거행하기도 했다.

추모위원회는 올해 3월 박상철 교수를 추모위원장으로 추대했고, 지난 7월 소방방제청에 순직소방관 유족 관련 자료를 전달하기도 했다.

90년대 말부터 순직 소방관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지금까지 현충원에 안장된 소방관은 허귀범·박선해·김성중·김길화·박재석·이창모·최복규·김유복·김윤석·김종배·정영호 등 50여명이다.

고상묵·서웅종·이재희·박학철·유점철·고기종·곽종철·최낙균·김희목·김경순·장헌·홍일성·조재술·지봉학·장영배·문행배·장행길·이상호순 등 소방관은 아직 현충원에 안장되지 않고 있다.

순직소방관은 소방방재청 출범 이전까지만 해도 국립묘지 안장과정에 있어 차별을 받아오다 1994년 12월 소방공무원법이 개정되면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었다. 또 올 해 1월 제정된 '국립묘지등 안장에 관한 법률'에 따라 훈련 중 발생하는 순직소방관도 현충원에 안장되도록 하였다.

하지만 군인·경찰 순직자는 모두 국립묘지에 안장되는 반면 소방 순직자는 심사를 통하여 업무상 과실이 인정될 경우에만 한하고 있으며, 각종 화재 현장의 후유 장애로 인한 사망의 경우 대부분 국립묘지 안장이 되지 못하고 있다.

추모위원회는 오는 11월 9일 소방의 날 이전까지 '대한민국순직소방관추모재단'으로 바꾸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추모위원회는 후원금을 확보해 소방의 날 기념 '천도재'를 지낼 예정이다.

박상철 위원장은 "선진국에서는 이미 순직소방관 추모재단이 민·관 합동으로 설립되어 순직소방관들의 순고한 정신을 기리고, 그 후손들이 부족함 없이 자라날 수 있도록 보훈 혜택이 체계적으로 마련되어 있다"고 말했다.

또 박 위원장은 "순직소방관과 그 유족 그리고 사고 후 퇴사하여 후유장애로 사망한 사망자에 대한 파악조차 제대로 되지 못한 실정에서 민간 차원의 순직소방관 추모재단의 설립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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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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