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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국내에 윈도비스타를 출시하며 가격 부풀리기 의혹을 낳았던 마이크로소프트의 '표적화 광고' 역시 현지에서 프라이버시 침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세계 최대의 소프트웨어 제조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가 온라인 광고시장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고객과 광고주를 함께 끌어당길 수 있는 묘책을 내놓으며, 오랫동안 구글이 차지하고 있는 최강자 자리 탈환에 나섰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MS는 지난해 9월 미국에서 시작한 '표적화 광고'(Targeted Advertising) 서비스를 조만간 전세계 시장으로 확대하여, 온라인 광고시장을 본격 공략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온라인 광고시장에서 구글과 야후에 뒤처져 있던 MS는 누리꾼 개개인의 개인 신상정보와 인터넷 검색기록을 활용하여 누리꾼들의 소비성향과 라이프스타일을 세심하게 분석해 그들의 소비성향과 취향에 맞는 제품의 광고를 제공하는 '맞춤광고' 서비스를 선보이며 구글과 야후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2억6300만 고객 성향 분석해 광고

@BRI@MS가 야심차게 준비한 '표적화 광고'는 2억6300만명의 회원 수를 자랑하는 세계 최대 무료 이메일 서비스 핫메일(hotmail)을 비롯해 msn.com 뉴스서비스, 그리고 MS에서 운영하고 있는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하고 있는 이용자들의 개인정보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인터넷 검색엔진 '라이브서치'를 이용한 이용자들의 검색 기록을 분석해서 이용자 개개인의 관심분야와 관련된 광고만을 선별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뜻한다.

MS는 '표적화 광고'를 위해 누리꾼들이 핫메일(hotmail) 무료 서비스에 가입할 때 제공했던 연령, 직업, 주소 등 13개 항목의 개인정보와 이들이 검색엔진인 '라이브서치'에서 검색한 단어, 검색결과 등을 모두 활용하여 구매 가능성이 높은 누리꾼들에게 특정상품의 광고를 제공한다.

MS는 실제 구매 가능성이 높은 소비자들만 타깃으로 하는 표적화 광고로 광고주들이 광고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치는 한편 이 '표적화 광고' 서비스를 통해 구글과 야후에 뒤처진 온라인 광고시장에서의 점유율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MS는 '표적화 광고' 서비스를 통해 광고주들에게 인터넷으로 특정 분야의 정보를 검색한 사람들의 나이와 성별, 그리고 주소 등을 제공해 줌으로써 광고주들이 잠재 고객들의 소비성향을 분석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예를 들어 영화사의 경우 '표적화 광고'를 통해 최근에 연예 관련 인터넷 사이트나 영화 관련 사이트를 방문한 누리꾼들을 대상으로 타깃 광고를 제공할 수 있어 잠재 소비계층을 직접적으로 공략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개인정보 유출, 프라이버시 침해 해결 시급

그러나 MS의 이러한 야심찬 계획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 바로 핫메일(hotmail)이나 msn.com 이용자들의 개인정보 유출과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이다.

MS의 글로벌 광고 담당 책임자인 크리스 돕슨은 "철저히 익명으로 '표적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고, 광고주들에게 이용자 개개인의 성명이나 주소 등의 구체적인 정보는 제공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미국 내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이용자들의 인터넷 이용 상황을 모니터하고 개인신상 정보를 가입자의 동의 없이 사용하는 것은 프라이버시 침해라며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실제로 미국의 인터넷 이용관련 시민단체 중 하나인 '디지털 민주주의 센터'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표적화 광고' 서비스는 이용자의 개인 정보유출과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가 있다며, 미국 연방 통상위원회에 이 문제를 심사해 줄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디지털 민주주의 센터'의 체스터 사무국장은 "인터넷 이용자들은 자신들의 인터넷 이용 정보가 수집되고 있다는 사실과 그 정보가 특정이익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권리가 있다"고 말하고, 누리꾼들의 동의 없이 수집, 이용되는 정보는 명백한 개인의 사생활 침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프라이버시 침해 논란에도 '표적화 광고'는 온라인 광고의 새로운 형태로 현재 광고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며, 앞으로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 '표적화 광고'의 비중이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터넷시장 선임 애널리스트인 데이빗 헬러만은 "이용자들의 정보를 얻기 쉬운 인터넷 시장의 경우 '표적화 광고'의 비중이 점점 증가할 것"이라고 말하고, "이러한 '표적화 광고'의 증가는 광고비용의 인상을 초래하게 될 것이고, 광고비용의 증가는 다른 인터넷 사이트 운영자들이 '표적화 광고'의 운영을 시작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표적화 광고, 광고주들 관심 집중

MS가 온라인 광고 시장의 선두주자인 구글과 야후를 따라잡기 위해 오랜 고심 끝에 선보인 맞춤형 광고 '표적화 광고'는 일단 광고주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는 데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구글과 야후가 누리꾼들의 검색내용이나 읽은 내용에 기반을 두어서 수백만 개나 되는 광고를 쏟아내는 반면, MS는 검색을 하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그 사람이 관심을 갖고 흥미를 보이는 내용과 정보를 조합하는 방식을 이용해 온라인 광고 시장을 공략하고 있어 앞으로 MS가 더 많은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란 낙관론이 힘을 얻는 분위기다.

그러나 앞서 지적한 것처럼 MS의 '표적화' 광고가 온라인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가 남아있다. 먼저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과 가입자들의 동의 없이 이들의 인터넷 사용 내용을 모니터하고 이를 통해 얻은 정보를 자사의 이익을 위해 사용하는 것은 가입자들의 사생활과 권리 침해라는 논란은 조만간 해결해야 하는 과제로 남아있다.

이와 함께 광고주들을 설득하기 위해 '표적화 광고'의 효과에 대한 구체적인(숫자화된) 근거를 제시해야 하는 부담 또한 안고 있다.

온라인 광고시장을 선점한 구글과 야후의 아성에 도전하기 위해 시작한 마이크로소프트사의 '표적화' 광고의 성공 여부는 아직까지 점치기 어렵다. 그러나 일단 '표적화 광고'가 늘 새롭고 효과적인 광고수단과 방법에 메말라하는 광고주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분명하다.

덧붙이는 글 | 최진봉 기자는 미국 미네소타주의 Bemidji State University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 기사는 <미디어 미래>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맞춤광고, #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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