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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훈 교사
ⓒ 임정훈
사립학교 비리와 부패 척결에 앞장서 사립교사로서 최초로 옥조근정훈장 수훈이 예정됐던 김진훈 교사의 훈장 수훈 시상식 참석이 학교측의 방해로 무산됐다.

24일 국가청렴위는 '부패방지 유공 정부포상 수여식'을 개최한다고 밝히고, 김 교사에게 초청장을 보냈다. 김 교사 등 개인 37명과 관세청 등 4개 단체가 이날 수여 대상이었다.

그러나 이날 오전 8시께 한광학원측은 "(훈장 수훈이) 학교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상이고, 국가청렴위를 정부기관으로 인정할 수 없기 때문에 김 교사의 시상식 참여를 불허한다"고 통보했다. 김 교사의 시상식 참여는 이로 인해 불가능해졌다. 학교측의 주장과는 달리 국가청렴위는 대통령 직속 국가기관이다.

학교측의 방해로 옥조근정훈장 시상식 참석이 어렵게 되자 김 교사는 훈장 수훈을 거부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김 교사는 처음부터 훈장 수훈을 두고 고민을 해 왔었다. 김 교사는 지난 인터뷰에서 "사립학교법 등이 몸살을 앓고 있는데 내가 훈장을 받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며 비보도를 전제로 고민을 밝힌 바 있다.

이러한 김 교사를 보고 주변에서 "지난 10여 년간 힘들게 비리·부패사학에 맞서 싸워온 과정을 국민에게 널리 알리는 것이 의미있다"고 설득해 훈장 수훈을 결정하게 된 것.

그러나 학교측이 시상식 불허를 결정하면서 결국 김 교사도 '수훈 거부'쪽으로 마음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이런 일이 벌어진 데 대해 전교조는 성명을 내고 "상식이 통하지 않는 막가파 사학 한광학원의 각성을 촉구한다"며 "한광학원 측의 횡포로 인해 대한민국 사학이 얼마나 무소불위의 안하무인적 태도를 가지고 있는지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또한 "훈장 수훈을 거부할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 사립학교 교사의 참혹한 처지를 함께 공감하며 상황이 이러한데도 사립학교법 재개정을 운운하는 정치권의 각성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한광학원쪽은 시상식 참석 불허 이유를 묻자 "취재에 응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태그:#교육, #사학법, #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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