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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오후 대전평송청소년수련원에서 열린 한나라당 정책비전대회 직후 행사장 주변
ⓒ 오마이뉴스 심규상
ⓒ 오마이뉴스 심규상

19일, 한나라당의 정책비전대회가 열린 대전평송청소년수련원 주변은 행사가 무르익을수록 참석자들이 버린 쓰레기로 가득 찼다. 하지만 행사가 끝난 후 쓰레기를 줍고 치운 사람들은 이들이 아니었다.

이날 정책비전대회는 오후 1시 30분부터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각 예비후보 지지자들은 이날 오전 11시 경부터 몰려들기 시작했다. 오후 1시를 전후해서는 예비후보 지지자들간 응원전과 토론을 보기 위해 몰려든 수천여 명의 사람들로 북적였다.

특히 이들은 응원과 퍼포먼스를 위해 피켓과 풍선·종이모자 등 다양한 물품들을 대거 준비했다. 한나라당 중앙당 측에서도 행사 안내 홍보물을 배포했다. 지지자들은 불볕더위 속에서도 행사가 끝난 오후 5시 경까지 각각 지지후보를 연호하며 열띤 홍보전을 펼쳤다.

하지만 각 예비후보자들과 참석자 등이 모두 자리를 빠져나간 오후 5시 40분경에 둘러본 행사장 주변은 쓰레기로 뒤덮였다.

ⓒ 오마이뉴스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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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이명박 후보 지지자들이 머물렀던 행사장 정문 광장 쪽은 100m 가까이 떨어진 도로 옆 가로수 아래까지 쓰레기가 쌓여 있었다. 정원수 아래에는 담배꽁초와 비닐봉지, 빈 물병 들이 널려 있었다.

잔디밭 나무그늘 아래에는 김밥 등 음식물을 먹고 버린 쓰레기들이 많았다. 그늘 아래 놓인 나무 의자도 예외는 아니었다. 의자 위에는 신문지, 빈 물통, 담배꽁초들이 놓여 있었다.

주로 박근혜 후보 지지자들이 머물렀던 행사장 측면 쪽은 정문 쪽에 비해 양은 덜했지만 쓰레기가 널려있기는 마찬가지였다. 사용 후 버려진 피켓용품들과 나무그늘 아래 자리깔개로 쓰인 것으로 보인 폐종이와 함께 빈 물병들이 널려 있었다.

이 같은 풍경은 오후 7시가 가까워질 때까지 그대로 유지됐다. 퇴근길 시민들이 길거리 등에 널려 있는 쓰레기를 보고 인상을 찌푸리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오후 7시 경. 행사장 측면 광장에 몇몇 사람들이 트럭을 몰고 들어왔다. 이들은 나무 그늘아래 등을 돌며 널려 있는 쓰레기를 주워 트럭에 싣기 시작했다. 이들은 "한나라당 당원이 아니다"며 "한나라당 측의 요청으로 일당을 받고 쓰레기를 치우러 나왔다"고 밝혔다.

이들의 쓰레기 줍기는 이날 8시가 넘어서야 끝났다.

ⓒ 오마이뉴스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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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저녁 7시 경 한 청소업체 일용직 직원들이 도착해 밤 늦게까지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
ⓒ 오마이뉴스 심규상

태그:#한나라당, #쓰레기, #이명박, #박근혜, #평송청소년수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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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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