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 손학규 전 경기도 지사가 15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선진평화연합 광주전남본부 출범식장에서 이홍길 5·18기념재단 이사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세원

사실상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의 대선을 향한 '광주 출정식'이었다.

15일 오후 2시 30분 광주 김대중 컨벤션센터. '선진평화연합 광주전남본부 발족식' 행사장엔 최인기·김동철·강기정·김태홍·김성곤 의원 등을 비롯해 2000여명의 손 전 지사 지지자들이 몰렸다.

특히 광주 지역 국회의원 7명 중 4명(강기정, 김태홍, 김동철, 지병문)의 의원이 나서 환영사와 축사를 했다. 전 열린우리당 광주시당위원장인 김재균 전 북구 청장은 대회사를 했다. 전남이 지역구인 최인기, 김성곤 의원도 손 전 지사에 대한 지지를 우회적으로 호소했다.

손 전 지사가 광주전남에 결코 만만치 않은 조직력을 확보하고 있음을 선진평화연합 광주전남 발족식이라는 행사를 통해 과시한 것이다. 참가자들의 발언 역시 선거법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들면서도 확신에 차 손 전 지사 지지를 호소했다.

광주 지역 국회의원 7명 중 4명 나와 "손학규"... 지지자 2천여명 몰려

김태홍 의원은 "수많은 후보가 나왔으나 그 중 가장 뛰어난 후보 한 분이 있다"며 "광주시민들은 그분을 위해 올인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광주로 오는 비행기에서 손 전 지사의 책을 읽고 왔다고 소개한 김성곤 의원은 "20여명이 넘는 범여권 후보 중에서 누굴 밀어야 하나 고민하고 있지만 중도통합을 위하는 분들은 손 전 지사에게 큰 박수를 보내자"는 말로 손 전 지사 지지를 표명했다.

지병문 의원은 "(손 전 지사가) 그동안 왜 한나라당에 가서 고생하나 했는데 그 편하고 따뜻한 옷 버리고 시베리아로 나왔다"며 "본인이 원래 맞는 곳에 왔으니 그 뜻을 이루는 데 힘을 합쳐 달라"고 당부했다.

386운동권 출신인 강기정 의원은 "며칠 전 영화 <화려한 휴가> 시사회에 다녀왔다"며 "그 영화를 보고 대선에서 꼭 이겨야겠다고 다짐했다, 손 전 지사와 손에 손잡고 승리하자"고 지지 의사를 분명히 드러냈다.

이홍길 5·18기념재단 이사장도 참석해 축사를 해 많은 이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 이사장은 "(어떤 이들은) '국민의정부, 참여정부 10년 동안 광주전남이 무슨 덕을 봤느냐'며 수구세력의 재집권을 돕자는 얄팍한 여론을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이사장은 "광주전남은 그럴 수 없는 역사성이 있는 사람들과 지역"이라며 "결코 그런 망언에 홀려서는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 이사장은 손 전 지사를 향해 "별로 예뻐하지 않는 한나라당에 가서 서운했다"고 말한 뒤 "그러나 돌아온 손 전 지사는 우리들의 동지"라며 "동지의 귀환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축사를 한 이는 손 전 지사의 고교 선배인 최인기 의원. 최 의원은 "대통령 후보에 대한 각종 여론 조사에서 중요한 대목을 읽어야 한다"며 "여론을 주도하고 있는 오피니언 리더 대상 여론 조사에서는 손학규가 가장 앞선다"고 은근히 지지를 호소했다.

손학규 "이명박의 경부운하는 환경 파괴하며 나랏돈 버리는 일"

▲ 광주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는 손학규 전 지사.
ⓒ 오마이뉴스 이주빈
지지자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특별강연에 나선 손 전 지사의 첫 마디는 "너무 행복하고, 너무 감격스럽다"였다. 범여권 예비주자들과 민주개혁세력의 정통성과 선명성 문제를 두고 다툴 수밖에 없는 손 전 지사로서는 '광주의 환대'가 '감격스러운 사건'임에 분명했다.

손 전 지사는 강연을 통해 "광주는 결코 쓰러지지 않는 불굴의 의지로 이 땅의 민주주의와 평화를 일구어낸 자랑스러운 이름이자 우리의 시대정신"이라고 규정했다. 손 전 지사는 "저 역시 역사를 부둥켜안고 역사와 함께 살고자 해왔다"며 자신의 오랜 민주화운동 이력을 이야기했다.

손 전 지사는 "지금은 부의 창출이 땅에서 공장으로, 다시 기술과 지식서비스 창조산업으로 옮겨가고 있는 시대"라며 "경제는 더 이상 우리나라 안의 문제가 아니며 세계경제 속에서 우리 경쟁력을 어떻게 키워나가느냐가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손 전 지사는 경기도지사 재임 시절 "지구를 일곱 바퀴 반 돌며 114개 해외첨단기업과 151억 달러 해외투자를 유치했다"고 소개하며 "이를 통해 74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손 전 지사는 "청계천은 아주 멋진 작품이지만 경제사업도, 돈을 벌어오는 일도, 일자리를 만드는 일도 아니었다"며 자신의 성과와 대비했다. 또한 손 전 지사는 "내륙운하는 경제사업이지만 몇몇 토목업자만 돈을 버는 일이고, 나라로서는 돈을 버는 일이 아니라 환경을 파괴하며 돈을 버리는 일"이라며 연례 없이 강한 톤으로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경선후보를 몰아붙였다.

손 전 지사는 자신이 "햇볕정책을 일관되게 지지하고 실천해왔다"며 지난번에 방북했을 때 제안한 '북한 경제재건 10개년 계획'을 "북방경제 투자로 활용해 우리 경제의 또 하나의 도약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전 지사는 "수구부패세력의 회귀를 막고 갈라진 민주개혁의 총 단결을 위해 다시 광주가 일어서야 한다"며 "광주와 함께하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한편 손 전 지사는 선진평화연합 광주전남본부 발족식에 앞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오늘 이른 아침 망월동을 참배하고 왔다"며 "민주주의의 틀을 닦은 이곳에 이제 번영의 틀을 닦아야 하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말했다.

특히 손 전 지사는 1980년 광주학살 당시 해외유학 생활, 한나라당 당적으로 정치적 성장을 한 점 등 범여권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이른바 민주개혁세력 정통성 시비문제에 대한 견해를 분명히 밝혔다.

"분노와 아픔의 현장에 없었다는 건 대단히 아프게 생각하지만 오월정신을 잊어먹고 살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신 해외유학의 경험은 "해외유치를 하는 역량의 바탕이 됐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한나라당에서 정치적으로 성장한 경험에 대해서는 "국정운영의 소양이 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범여권 일부에서 제기하는 이 같은 문제에 대해서 손 전 지사는 "왜 손학규가 범여권 후보 가운데 적합도와 선호도가 높은지, 이 뜻을 키워나가자"며 "작은 차이의 틀을 깨고 승리의 큰물로 나아가자"고 제안했다.

태그:#손학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