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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캣츠
ⓒ 유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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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ry, turn your face to the moonlight

Let your memory lead you

Open up, enter in

If you find there the meaning of what happiness

Then a new life will begin

 

Memory, all alone in the moonlight

I can smile at the old days

I was beautiful the then

I remember the time I knew what happiness was

Let the memory live again

 

(뮤지컬 'Cats' 중 그리자벨라의 'memory')

 

지난 주말엔 모처럼 뮤지컬 '캣츠'(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를 관람했다. 뮤지컬 마니아로서 이 뮤지컬의 오리지널 라이선스 공연을 놓칠 수는 없는 노릇. 이번 공연 역시 한여름밤 뮤지컬의 매력 속으로 몰입되기에 부족함이 없었던 것 같다.

 

이번 뮤지컬 나들이는 지난 6월 하순에 관람한 순수창작뮤지컬 '굿모닝 비보이'에 이어 오랜만에 빠져보는 뮤지컬 공연이었다. 뮤지컬 붐을 바탕으로 수많은 크고 작은 뮤지컬들이 공연되고 있는 요즘. 뮤지컬 캣츠 관람은 마치 뮤지컬의 고전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뮤지컬 '캣츠'는 이제 4대 뮤지컬이라는 명성과 더불어 뮤지컬의 고전으로 통할 작품이 아닌가 싶다. 뚜렷한 줄거리는 없지만 다양한 고양이들이 벌이는 '제리클 무도회'와 인간의 삶을 의인화시킨 내용은 뮤지컬 초연 30년이 가까운 지금도 항상 관객들에게 잔잔한 감동과 즐거움을 안긴다.

 

이 뮤지컬에 등장하는 고양이들은 대표곡으로 유명한 '메모리'의 주인공 그리자벨라와 함께 관객들에게 고양이들만의 매력을 듬뿍 발산한다. 그래서 혹자들은 뮤지컬 '캣츠'를 보고 나서 고양이들을 좋아하지 않을 사람들이 있을까 하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뮤지컬 '캣츠'는 그만큼 호기심 많고 독립적인 고양이들의 생리와 움직임을 잘 표현해내고 있다. 뮤지컬의 제왕이라는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음악과 영국의 세계적인 연출가 트레버 넌이 연출한 작품답게 이 뮤지컬의 인기는 세계적으로 공인된 바 있다.

 

2000년만 해도 뉴욕 브로드웨이 인터콘티넨탈 호텔에는 티켓을 들고 모여있는 아시아계 관광객들의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 대부분 뮤지컬 캣츠를 관람하러 온 일본 단체 관광객이었다고 한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일본인들에게 뮤지컬 '캣츠'는 가장 보고 싶은 뮤지컬이었을 것이다.

 

우리나라도 최근 애묘(愛猫) 인구가 늘고 있다는 소식이 있었다. 최근 4년 동안 애묘 인구가 3배 정도 증가한 상태이고, 현재 10만 명 정도가 고양이를 기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개와는 달리 고양이의 깔끔하고 독립적인 습성이 인기를 얻고 있는 모양이다.

 

잘 알려졌듯이 뮤지컬 캣츠는 T.S. 엘리어트의 우화집 <지혜로운 고양이가 되기 위한 지침서>를 바탕으로 고양이들의 일상을 뮤지컬로 만든 것이다. 특별한 줄거리 없이도 뮤지컬의 재미와 감동을 안기는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천재성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그리자벨라와 함께 '메모리'를 부르는 귀여운 고양이 제미마, 악당고양이 매캐비티, 마법 고양이 미스터 미스토펠리스, 커플 도둑고양이 럼펠티저와 몽고제리, 사회자 고양이 먼커스트랩, 기차원 고양이 스킴블샹크스, 섹시고양이 럼 텀 터거, 봄발루리나와 데메테르, 제리클 고양이들의 지도자 올드 듀테로모니 등.

 

뮤지컬 '캣츠'에는 다양한 인간들의 삶을 대변하고 있는 귀여운 고양이들의 매력이 담겨있다.


태그:#캣츠, #뮤지컬, #앤드류 로이드 웨버, #국립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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