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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전 의원, 지난 23일 민주당 대선후보를 선언했고 30일 후보등록을 마쳤으니 이제는 2007 대선후보다.

 

민주당 분당 이전의 전통적 민주당 지지세력들에게, 그는 2002년 대선의 추억과 관련해 유쾌하지 않은 기억들을 가지고 있을 것 같다. 이회창 후보의 대세론에 맞서 MJ와 노무현의 후보단일화를 꾀한다며 MJ캠프로 옮겼던 추억이다.

 

공교롭다. 그가 이번에 또 다시 통합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이 소용돌이의 한가운데에 뛰어들었다. 5년전에는 후보들의 단일화를 꾀한다며 온몸을 던졌던 반면, 이번에는 그 자신이 단일화를 통해 후보가 되겠단다.

 

그의 출마 선언은 명분과 대의가 뒷받침 되는건가?. 불과 두달전만 해도 "이제 관속에서 일어나는 자신에게 못질하지 말라"며 대선출마와 관련해 손사레를 쳤던 김민석(이하 김 후보)이다. 두달만이다. 그러면 도대체 그는 어떤 상황의 변화가 있었길래 대선출마를 선언한 것인가. 더구나 그는 큰소리 쳤다. 자신이 나가면 이명박 후보를 "이길 수 있다"는 것이다.

 

99% 한나라당의 집권 가능성이 점쳐지는 지금. 그는 남은 1%의 가능성만을 가지고 연말 대선에서 반드시 뒤집을 수 있다고 까지 장담했다. 자신이 "필승"하겠다는 것이다. 어떻게 그런 무모한(?) 장담이 나올수 있는 건가. 그의 말을 들어보자. 인터뷰는 단독으로 9월1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두시간 동안 여의도에 있는 그의 대선캠프 사무실에서 있었다.

 

- DJ와 민주당의 관계가 껄끄러운 것 같다. 김 후보의 입장을 설명해 달라  

"결론부터 말한다면, 민주당의 컬러는 '합리적인 중도', '햇볕정책’이다. 노무현 컬러나 한나라당 컬러와는 다르다. 이 같은 민주당의 컬러를 벗어나면 안된다. 이번 민주당 경선은 이 같은 정체성에 맞는 후보가 선택될 것이다.

 

DJ와의 견해 차이는 통합에 있어서다, 하지만 그 차이는 통합이라는 궁극적인 목표가 아니라 방법론에 있다. 한나라당에 이기자는, 그 목표에는 민주당이나 DJ도 일치한다. 하지만, 그 방법론에 있어 DJ는 열린우리당과 무조건 합치라는 주문인데 반해, 민주당원들의 정서가 이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

 

민주당 지지층의 정서는 통합에 대해서는 'OK', 민주신당 방식의 통합은 'NO', 디제이 노선과의 결별은 'NO'. 이 세 가지로 압축될 수 있다.

 

민주당 지도부 대부분이 후보통합과 단일화에 동의하지만, 일반당원들의 생각은 현재의 민주신당 방식의 통합은 "NO"라는 것이다. 그 때문에 당 지도부로서는 쉽게 수용할 수 없었던 것이다. 박광태 광주시장, 박준영 전남지사가 저쪽으로 갔는데도 불구하고 당원들이 안움직인다. 지방의원들 또한 이같은 당원들의 정서를 알기에 이동을 안하고 있다.

 

바로 이점이다. 당원들의 당심과 DJ의 주문과의 차이다. 하지만 이같은 방법론적인 차이는 해소될 수 있다. 그리고 반드시 해소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당원들의 감정을 녹여낼 수 있는 연소과정이 필요하다. 감정을 태워버리는 한판의 연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분명 민주당과 우리 당원들은 그간 이러한 감정을 없앨수 있게끔, 열린당의 해체와, 특검, 그리고 분당과정 등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지만 열린당 세력들은 이같은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그 때문에 민주당 지지자들의 감정이 남아있다. 지지자들의 마음이 안풀렸다는 것이다. 이것은  민주당의 치열한 경선과정을 통해서 만이 풀릴 수 있다. 충분한 연소과정이 끝난후, 이제는 최선을 다했다. 더 이상 앙금이 없다. 이런 공감대가 자연스럽게 민주당 지지자들 속에서 형성되어야 진정한 통합인 마음속의 통합이 이루어질 수 있다.  

 

저는 수일내 DJ를 뵙게되면, 민주당이 엇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을 해소시킬 것이다. 현재의 민주당 입장을 정확히 설명드리고, '중도개혁노선'과 '햇볕정책'을 지킨다는 것을 분명히 설명하고, 적자로서의 민주당에 대한 애착을 요청하고, 걱정 안하셔도 된다는 것을 말씀 드릴 것이다."

 

- 민주신당 후보들의 지지율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문국현 예비후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문 후보에 대한 김 후보의 생각은. 그리고 현재 범여권 1위를 달리고 있는 손학규 후보에대한 평가는.

"문국현 예비후보는 나는 긍정적으로 본다. 일단 이렇게 보는 이유는 그분에게는 정책적인 컨텐츠가 있다. 자기 삶속에서 녹아난 컨텐츠가 있다는 것이다. 이번 대선은 분명히 컨텐츠의 대결이다. 컨텐츠의 내용과 색깔이 있는 후보를 여야를 통털어 본다면 서너사람에 불과한데 그 분중 한분이다.

 

문 후보는 현재 지식경제라는 화두를 던지고 있고, 그 점에서 좋은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문 후보에게는, 그분의 이같은 사상들이 과연 국가경영의 종합적인 전략으로 나타날것인가 하는데 의문이 있다.

 

국가경영은 '경영' 한가지만이 아니다. 정치, 외교, 사회, 교육, 국방등 다양한 분야를 이끌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자기만의 정리된 확고한 철학과 강인한 의지등이 필요한데, 문 후보의 현재의 모습에서는 종합적인 메시지를 읽기 힘들다.

 

그럼에도 문 후보의 출현은 좋은 토론거리를 제공하실 것으로 본다. 시대정신을 놓고, 비전과 컨텐츠를 따져야 하는데, 문 후보는 국가방향을 토론하는데 참여할 자격이 있다. 좋은 토론의 장이 되면 좋겠다.

 

손학규 후보의 경우, 자신의 필승론을 얘기하지 못하는데 치명적 약점이 있다. 내가 후보가 된다면 무조건 이긴다, 필승이다 이런 소리를 외쳐야 하는데, 손 후보는 내가 이명박 후보를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말 못한다.


손 후보가 이길 수 있다고 말할때, '그럴거면 왜 한나라당을 나왔는데?' 라고 묻는다면 답이 궁색해질 수밖에 없다. 단지 민주신당 후보들 가운데서는 내가 가장 경쟁력이 있어라고 말한다고 해봤자. 그게 무슨 필요가 있다는 것인가?.

 

한나라당 경선을 비교해봐도, 박근혜 후보가 승리하지 못한 이유를 저는 이 같은 필승론을 얘기 안했다는데 있다고 보았다. 이명박 필패론은 얘기 했지만, 박근혜 필승론은 얘기를 못한게 패인이었다는 것이다. 또한 반 손학규 연대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에, 설사 손 후보가 이긴다 하더라도 상처투성이의 의미 없는 승리가 될것이다."

 

- 민주당내 경선은 어떻게 준비되고 있고, 당내 다른 후보 들과 김 후보의 차별성은 무엇인가.  

"다들 휼륭하신 분들이지만, 실질적으로 3파전으로 본다. 그 가운데에서 제가 가장 민주당의 컬러를 잘 대변한다고 본다. 민주당의 정체성에 가장 잘 맞다는 것이다.

 

민주당내 경선을 통해 후보를 선택했을때 압도적으로 민주신당 후보를 누르고 단일화를 이룰수 있는 후보, 그리고 대선에 나아가 한나라당과 맞서 승리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저 김민석이다. 권력은 항상 비주류에서 나온다. 권력자가 지정한다고 나오는 것이 아니다. 이는 역사의 흐름이다.

 

지난 5년동안 쉬지않고 준비 해왔었다. 2002년 이명박 후보와의 서울시장 선거를 치렀던 경험을 거울삼아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치밀하게 모색해 왔다. 바로 대안 대 대안으로 붙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후보의 대안에 맞서 이를 압도할 수 있는 대안을 들고 맞서야만 한다.

 

대안 대 대안으로 만이 이 후보에게 승리할 수 있다. 저는 이 같은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다. 몸을 통해서 배웠기에 철저하게, 그 대안을 준비해왔다. 그게 가장 큰 경쟁력이다. 컨텐츠를 준비해 왔다는 것이다.

 

출마와 관련 당의 요구에 떠 밀려 나온것은 아니냐고 볼수 있겠지만, 이런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지난 5년간 꾸준히 준비 해왔다. 물론 무리해서 이 같은 상황을 만들지는 않겠지만, 그런 상황이 오면 피하지는 않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의지를 불태워 왔었다.

 

내적인 준비를 마치고 정치복귀를 한것이다. 준비가 안되어 있었다면 절대 안나왔다. 그리고 또 정치적 재기가 아니냐고 묻는다. 저는 지난 5년 천당과 지옥을 왔다 갔다 하면서도, 늘 생각한것은 국회의원을 다시 하기 위해 정치판으로 돌아가지는 않겠다고 생각 했었다.

내셔널 아젠다. 국가적인 과제가 명확히 설때에만 정치를 하겠다는 의지였다. 그것이 정리되었기에 이번에 대선에 출마한것이다.

 

- 김 후보가 말하는 컨텐츠는 무엇을 말하는가. 대안대 대안으로 나갔을때. 이명박 후보를 누를 수 있다는 것인가?

"나는 새만금대특구를 제안한바 있다. 단순히 새만금을 개발하자는 것이 아니고, 거기에 담겨 있는 것은, 세계중심국가로 가는 방향을 제시한 것이다.

 

기업의 세계에서 가장 크게 실패하는 CEO는, 직전에 성공했던 CEO가 그런 상황에 종종 처하게 된다. 바로 직전의 성공에 도취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후보가 바로 그 경우이다. 청계천 성공에 도취되어 경부운하를 들고 나왔는데. 이것이 이 후보를 결정적으로 실패하게끔 만들것이다. 토목적 발상에 의한 성공경험에 매몰되어서 국가문제를 그렇게 접근했는데, 그걸로 무너진다는 것이다. 

 

이 후보의 지금까지 높은 지지율은 '노무현이 싫고', 혹시나 '이 후보에게 컨텐츠가 있을 까'해서 지지하는 것이다. 이런데도 불구하고, 저놈 나쁜놈이라고만 얘기했다. 나쁜놈이라고 해도, 먹고 살기 좋게만 해주면 된다는 생각을 가졌다.

 

그것이 민주신당 후보들의 최대의 문제점이다. 나는 검증공방에 시간을 허비하지 않을 것이다. 컨텐츠대 컨텐츠 즉 대안논쟁만 할 것이다. 어느 시점에서 바람이 불것이다. 앞으로 컨텐츠에 대한 토론의 시간은 충분하다.

 

나는 분명히 이명박 대세론은 반드시 깨진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5년전에는 이보다 더 했다. 이회창 후보의 강세는 10월 중순까지도 지속된바 있다. 이제 겨우 9월 초다. 도덕성으로나, 경륜으로나 이회창 후보 보다 나을게 없는 이명박 후보다.

 

5년전에는 90%는 진다고 생각했다가. 나머지 10%의 가능성을 가지고 뒤짚었다. 이번에는 99%이지만, 1%의 가능성만을 가지고 이를 뒤짚을 수 있다. 5년전에는 단일화를 꾀하는 역할이었다면, 이번에는 단일후보로서 반드시 이길 것이다.


태그:#김민석, #민주당, #문국현, #손학규, #유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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