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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피아골 계곡
▲ 피아골 지리산 피아골 계곡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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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나는 향내가 좋다. 연곡사를 지나 굽이굽이 골을 따라 피아골로 간다. 골이 깊어서인지 일찍 해가 뉘엿뉘엿 꼬리를 감춘다. 잦은 비로 인해 골짜기는 물이 시원스레 쏟아져 내린다.

등산로 초입에서 만난 산채백반집. 동동주 한 잔에 먼저 맛본 산나물의 맛이 깊다. 식전에 맛본 동동주 한 잔은 그 맛이 가히 일품이었다. 물론 시장이 반찬이라고 허기진 상태였으니 그것 또한 한몫을 했을 터이다. 간편하게 내온 동동주 안주거리도 맛이 좋아 이래저래 기분이 좋다.

동동주 한잔에 먼저 맛본 산나물의 맛이 깊다.
▲ 동동주 동동주 한잔에 먼저 맛본 산나물의 맛이 깊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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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하게 내온 동동주 안주거리도 맛이 좋아 이래저래 기분이 좋다.
▲ 동동주 술상 간편하게 내온 동동주 안주거리도 맛이 좋아 이래저래 기분이 좋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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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골의 신비경을 감상하며 식도락 즐겨

평상마루에 앉아 피아골의 신비경을 감상하며 식도락을 즐겼다. 소탈한 주인부부가 정성으로 만들어 내온 식탁, 산나물은 바깥주인이 지리산 일대에서 직접 채취해 온 질 좋은 산채로 나물을 만들어 차려낸다. 산나물의 맛이 깔끔하고 나물 특유의 향을 제법 잘 살려냈다.

지리산 자락에서 자생하는 각종 산나물이 식탁 가득하다. 언뜻 보면 다 비슷비슷하다. 자세히 살펴보니 낯설고 생소한 이름의 산나물이 대부분이다. 나물마다 특유의 맛이 느껴진다. 직접 콩 농사를 지어 된장을 담아 익힌 것으로 사용하는 된장찌개는 구수함이 일품이다.

산나물과 된장찌개가 맛있는 집, 가득한 산나물, 맛과 넉넉함에 비해 가격 또한 부담이 없다. 7000원에 덤으로 은어튀김까지 맛봤다. 산나물도 맛있지만 갓 튀겨온 은어의 맛 또한 가히 으뜸이다.

깔끔하고 정갈한 산채백반
▲ 산채백반 깔끔하고 정갈한 산채백반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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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묘하고 별스럽게 다가오는 산나물의 맛

노고단 아래 겹겹의 산자락이 눈앞에 펼쳐진다. 깊은 골은 발아래다. 동동주 안주는 취나물무침, 배추김치, 죽순나물이다. 한잔 쭈욱~ 들이켤 때마다 지리산 계곡의 시원함이 가슴깊이 파고든다.

산나물은 그 맛이 그 맛이다. 처음에는 구분이 쉽지 않다. 헌데 먹을수록 당긴다. 깊은 감칠맛에 빨려든다. 16찬과 환상적인 산채백반의 성찬이다.

다래의 새순으로 만든 다래나물, 나뭇잎이 고춧잎을 닮아 고추나무라 불리는 고추나무의 이파리 고추나물, 나무순이 학의 다리와 비슷한 학다리나물, 씁쓸한 쑥부쟁이나물, 취나물, 그 맛을 천천히 음미해 봐도 알 수가 없다.

갓 튀겨온 은어의 맛 또한 가히 으뜸이다.
▲ 은어튀김 갓 튀겨온 은어의 맛 또한 가히 으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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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수록 당기는 깊은 감칠맛
▲ 산나물 먹을수록 당기는 깊은 감칠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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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찌개는 구수함이 일품이다.
 된장찌개는 구수함이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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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묘하고 별스럽게 다가오는 맛의 느낌을 글로 표현할 수가 없다. 연중 사용할 나물을 봄에 채취해 건조해둔다는 산채백반집, 물맛 또한 별스럽다. 녹차와 감잎차 두충차, 뽕잎을 넣어 끓였다는 물은 시원함과 차의 은은함이 담겨있어 정신까지 맑아지는 듯하다.

산채백반은 깔끔하고 정갈하다. 몰랐던 산나물의 이름을 알아가는 것도 별다른 재미다. 섬진강과 연곡사를 둘러본 뒤 가족과 오붓하게 찾아들고 싶은 곳이다. 좋은 맛 집을 찾는다는 것은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뉴스큐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 지리산피아골 '노고단산장'
전남 구례군 토지면 내동리 1194
061-782-1877



태그:#노고단산장, #산채백반, #산나물, #연곡사, #학다리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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