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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평소에는 김치에 된장만 있으면 된다며 반찬타박을 하지 않으시는 아버지가 요즘 들어 갑자기 고기 생각이 나시는지 ‘육회’를 찾으십니다.

 

“고기는 생고기가 최고야. 그런데 요즘엔 니 엄마가 육회 같은 건 아예 구경도 안 시킨다. 이젠 늙었다고 고기도 안 주나 봐.”


“아버지, 추석에 산적이랑 갈비 드셨잖아요.”


“늙어서 입맛도 달라졌는지 고기 맛이 예전 같지 않더라. 질기고 냄새도 나는 것 같고…. 예전에 먹던 그 맛이 아니야.”


“어쩜, 니 아버지 입맛 좀 봐라. 해마다 축협에서 한우를 사다 썼는데 올 추석엔 싼 맛에 수입고기를 썼더니 당장 저러신다.”
 
아버지는 육회를 드시고 싶다지만 정육점에서 고기를 사다 먹어야 하는 도시 사람들이 육회를 먹기는 쉽지 않습니다. 복잡한 유통단계 때문에 전문점이 아니고서는 육회용 고기를 구하기 어렵기 때문이지요.

 

 

9월의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 주말. 원주에서 군 복무를 하고 있는 아들도 데려다 줄 겸 유명한 한우생산지라는 횡성을 찾았습니다.

 

초입부터 즐비하게 늘어선 한우전문점이 한우 특산지임을 실감하게 합니다. 

 

누구에게 물어볼 것도 없이 횡성 축협을 중심으로 즐비한 한우식당 중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곳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여기까지 온 김에 휴가 나왔다 귀대하는 아들 몸보신도 시켜주고 아버지께 드릴 육회 거리도 사 가지고 가려는 것이지요.

 

숯불에 살짝 익은 등심 한점을 입에 넣은 아들과 남편이 감탄사를 연발합니다.

 

“엄마, 고기가 정말 입에서 녹네요. 스테이크랑은 완전 다르네. 이런 고긴 처음이에요.”


“정말 값을 하는데. 부드러운 씹히는 맛에 감칠맛 나는 육즙까지…. 역시 한우는 이 맛이야.”

 

최고급 한우가 생산된다는 횡성에 와서 직접 먹어보니 다른 곳에서 먹는 한우 맛과는 또 다른 맛이 느껴지는 모양이지요.

 

 

 

사가지고 온 육회를 아버지께 드리니 아버지 역시 찬사를 연발하십니다.

 

“아주 오랜만에 고기다운 고기를 먹어보는구나. 먹고 나니 눈이 다 훤해진 것 같다.”


“아이구 영감두…. 미안해요. 내가 다음부턴 적게 먹어도 한우로 해 드릴께.”

 

값으로 따지면 수입고기에 비해 월등 비싸 쉽게 손이 가지 않는 한우고기. 하지만 우리 땅에서 자란 우리 소라 그런지 예전부터 드셔오시던 부모님의 입맛에는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수입고기 세 번 먹을 거 줄여서 한우 고기 한번 먹자고 말입니다.

 

왠지 찜찜한 수입소고기를 먹는 대신 적게 먹어도 한우고기를 먹겠다는 '한우고기파'라면 한우 특산지인 횡성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일부러 횡성을 찾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10월 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횡성 섬강 둔치에서 열리는 ‘횡성한우축제’를 찾아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흥겨운 축제도 즐기고 평소보다 저렴한 값에 한우소고기를 구입하고 무료시식도 할 수 있다고 하니 일석이조가 아닐까요.

 

횡성한우축제 일정

개최기간 : 2007년 10월 18일(목) ~ 10월 22일(월), 5일간
장 소 : 횡성읍 섬강둔치 일원
문 의 : 횡성한우축제추진위원회 033-340-2223~4

 

주요행사

 

경축행사 : 축제성공기원 제례, 축제선포식, 불꽃놀이, 경축공연(KBS 한마음콘서트)
먹을거리행사 : 횡성한우 시식코너, 횡성한우음식점 및 셀프식당, 한우더덕요리전문점

                  한우스테이크점, 안흥찐빵 시식코너, 외양간 카페, 외양간 칵테일바 등
체험행사 : 외양간 및 소밭갈이, 우마차 체험, 코뚜레 제작체험, 농경문화체험
               송아지 놀이마당, 더덕 캐기 및 안흥찐빵 빚기 체험, 토우만들기, 한우조각맞추기
이 벤 트 : 한우더덕요리경연대회, 한우품평회, 송아지경매, 한우방목장

전시행사 : 한우주제관, 더덕주제관, 곤충생태체험관, 횡성군홍보관 등
공연행사 : 난타, 전통 및 퓨전 국악공연, 세계민속공연, 타악과 비보이, 세계악기여행 등
부대행사 : 더덕아가씨선발대회, 횡성한우배전국장사씨름대회, 역대장사 이색씨름대회 등 
        장승깎기시연, 김치명인전, 더덕품평회 등  

 

자료: 횡성한우축제추진위원회

 

태그:#한우, #수입소고기, #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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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아줌마가 앞치마를 입고 주방에서 바라 본 '오늘의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한 손엔 뒤집게를 한 손엔 마우스를. 도마위에 올려진 오늘의 '사는 이야기'를 아줌마 솜씨로 조리고 튀기고 볶아서 들려주는 아줌마 시민기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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