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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진다. 섬달천에 노을이 진다.
▲ 섬달천의 노을 해가 진다. 섬달천에 노을이 진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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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달천 가는 길. 하얀 억새가 둑길에서 마중을 한다. 노랗게 영글어가는 조와 함께 갯바람에 물결치며 반긴다. 달천교 아래 섬달천 바다에는 거북바위가 모습을 드러냈다. 마을회관 앞 공터에는 벼를 말리고 새댁과 할머니는 콩 타작을 한다.

마을 남새밭에는 잘 여문 서숙(조)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마을길로 접어들었다. 돌담길에는 가을을 닮은 촌로가 뒷짐을 지고 간다. 올 초 폐교된 소라초등학교 달천분교장은 입구부터 쓸쓸한 분위기다. 교문 앞에 놓아둔 뺑글이에는 할머니 댁에 다니러 왔다는 김가을(11·문수초4년)양과 여러 어린이들이 모여 놀면서 사진을 찍어 달라며 아우성이다.

마을 남새밭에는 잘 여문 서숙(조)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 서숙 마을 남새밭에는 잘 여문 서숙(조)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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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담길에는 가을을 닮은 촌로가 뒷짐을 지고 간다.
▲ 돌담길 돌담길에는 가을을 닮은 촌로가 뒷짐을 지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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뺑글이에는 할머니 댁에 다니러 왔다는 김가을(문수초4년. 11)양과 여러 어린이들이 모여 놀면서 사진을 찍어 달라며 아우성이다.
▲ 뺑글이 뺑글이에는 할머니 댁에 다니러 왔다는 김가을(문수초4년. 11)양과 여러 어린이들이 모여 놀면서 사진을 찍어 달라며 아우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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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한분이 놓아먹인 소를 끌고 돌아온다. 마을 뒷밭은 가을걷이가 이미 끝났다. 산밭에는 때 아닌 하얀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산자락으로 조금 더 오르자 도라지꽃도 만발했다. 갈바람에 흔들리는 도라지꽃은 왠지 쓸쓸함이 묻어난다.

저 아래 다랑이 논에는 황금물결 일렁인다. 귀뚜라미 울음 우는 풀 섶에는 구절초가 환하게 피었다. 뒷동산에 오르자 흑염소 세 마리 칡잎을 뜯다말고 검은 눈망울을 굴리며 경계의 눈빛이다.

할머니 한분이 놓아먹인 소를 끌고 돌아온다.
▲ 집으로... 할머니 한분이 놓아먹인 소를 끌고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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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밭에는 때 아닌 하얀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 메밀꽃 산밭에는 때 아닌 하얀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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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랑이 논에는 황금물결 일렁인다.
▲ 다랑이 논 다랑이 논에는 황금물결 일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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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뒷밭은 가을걷이가 이미 끝났다.
▲ 마을 뒷밭 마을 뒷밭은 가을걷이가 이미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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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염소 세 마리 칡잎을 뜯다말고 검은 눈망울을 굴리며 경계의 눈빛이다.
▲ 흑염소 흑염소 세 마리 칡잎을 뜯다말고 검은 눈망울을 굴리며 경계의 눈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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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넓은 바다가 펼쳐진다. 해가 진다. 섬달천 하늘에 구름은 붉은 옷 갈아입고 바다와 손잡고 춤을 춘다. 산자락에서 손짓하는 억새, 부엉이 울음소리, 가없는 바다물결은 쉼 없이 뭍으로 밀려든다.

금빛 비늘 반짝이는 하늘에서 스르르 사라지는 태양. 주황색 붉은 불덩이 태양이 스러진다. 서서히 산 너머로 사라지는 모습이 신비롭다. 섬달천에 해가 지니 내 가슴에는 뭉클 또 하나의 태양이 떠오른다.

금빛 비늘 반짝이는 하늘에서 스르르 사라지는 태양
▲ 태양 금빛 비늘 반짝이는 하늘에서 스르르 사라지는 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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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달천에 해가 지니 내 가슴에는 뭉클 또 하나의 태양이 떠오른다.
▲ 노을 섬달천에 해가 지니 내 가슴에는 뭉클 또 하나의 태양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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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길]
여수 시청 - 죽림 삼거리 죽림 모텔 방향 직진 - 현천 마을 - 풍류 삼거리 - 신흥마을(100여m 직진 후 좌회전 한 후 직진) - 달천 마을 - 달천연륙교 - 섬달천 마을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뉴스큐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섬달천, #노을, #귀뚜라미, #억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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