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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산 공공비축용 산물벼(수확 뒤 건조 과정을 거치지 않은 벼) 매입이 시작된 가운데
대부분 1등품 평가를 받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는 2등품을 맞는 벼들이 속출하면서 농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매입 첫날인 오늘(15일)은 화순군 능주면 금호미곡처리장에서 화순읍과 남면, 동면, 이양면 등 4개 지역에 대한 매입이 진행됐다. 15일 하루 금호미곡처리장에서 매입할 계획인 공공비축물량은 1300포대(조곡 40kg기준), 오전에만 800여 포대에 대한 매입이 이뤄졌다.

 

올해 8월부터 9월까지 계속된 비 때문에 일조량이 부족해 알곡이 가볍고 알맹이가 작은데다 등숙률(알갱이가 여무는 비율)마저 떨어져 대부분이 낮은 등급평가를 받았다. 등숙률 감소는 농민들의 금전적 손해로 이어지고 있다.

 

이양면에서 3만3000㎡ 규모의 벼농사를 짓고 있다는 방모씨는 "전부 1등품을 받기는 했지만 가장 작황이 좋은 벼를 가져왔는데도 지난해 20%정도를 차지했던 특등품이 올해는 한 포대도 나오지 않았다"며 "올해 농사는 거의 흉년 수준"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게다가 "지난해보다 수확량이 10%정도 떨어져 지난해에 비해 400만원 정도 금전적인 손해를 봤다"며 "하지만 주변에는 지난해에 비해 수확량이 20% 가까이 떨어져 울상인 농가도 많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중 매입이 이뤄진 800여포대중에서 1등품은 300여포대, 2등품은 460여포대로 매입물량의 절반을 훨씬 넘었다. 특등품은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동면은 오전에 매입이 이뤄진 251포대 중 88포대가 1등품을, 160포대는 2등품을 받았다. 화순읍은 88포대 중에서 1등품 44포대, 2등품 44포대 등 1등품과 2등품의 비율이 50%씩을 차지했다.

 

4개 읍면 중 남면과 이양면은 희비가 엇갈렸다. 내리지역에서 수확된 벼에 대한 매입이 이뤄진 남면에서 내놓은 263포대는 전부 2등품을 받은 반면 금능리, 품평리, 오류리 등 이양면 7개 마을에서 내놓은 175포대는 전부 1등품을 받았다.

 

이와 관련 화순군 관계자는 "농가에서 태풍 '나리' 등의 피해를 입은 벼들을 우선 공공비축미로 내놓아 예년에 비해 2등품이 많이 나온 것 같다"며 "점차 1등품의 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농가를 비롯한 일선에서는 올해 1등급의 비율이 50%를 간신히 넘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금호미곡처리장은 이날 산물벼 1등품은 kg당 1100원(조곡 40kg 기준 44,000원), 2등급은 kg당 1050원(조곡 40kg 기준 4만2000원)에 자체매입 했다. 올해 공공비축미 산물벼 우선지급금은 조곡 40kg 기준으로 특등품 4만9480원, 1등품 4만7780원, 2등품 4만5630원, 3등품 4만540원이다.

 

금호미곡이 자체매입한 가격은 공공비축미 산물벼 우선지급금보다도 포대당 3700여원이 적은 금액이다. 금호미곡은 특등품의 경우 1포대당 4만5000원에 매입할 계획을 갖고 있지만 지금까지의 상황으로 볼 때 올해 매입하는 산물벼 물량 중 특등품은 극히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남도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공공비축미 매입, #산물벼수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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