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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폐소생술 경연대회 지난 23일 여수소방서에서는 응급처치능력 배양으로 심장정지 응급환자의 생존율 높이기 위하여 21개 팀 42명 일반 팀과 학생 팀으로 나누어 심폐소생술 경연대회를 진행했다.
ⓒ 조도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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숱하게 '뽀뽀' 연습을 한 사람들이 소방서에 모였다. 고등학생부터 군인, 회사원 그리고 전문가라 자처한 병원 간호사들까지 모였다. 우리 주변에서 만에 하나 위기에 빠져 꺼져가는 고귀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뽀뽀 연습을 한 것이란다. 지난 23일 여수소방서에서 3회째 심폐소생술 경연대회가 열렸다.

 

아무리 심장이 멈춘 사람을 살리기 위해 심폐소생술을 연습했다고 하지만 이곳은 대상과 최우수 등 순위 다툼을 하는 경연회장이다 보니 얼굴에는 긴장감이 역력해 보인다. 시합이 시작되기 전 한 번 더 연습을 해보려는 경연자들의 모습은 수학능력시험장에 들어가는 학생들의 모습과 별 차이가 없어 보일 정도.

 

사람과 똑같은 연습용 마네킹 '애니'를 한 번 더 차지하려고 경연자들의 보이지 않은 다툼까지 벌였다. '애니'는 고가품인 데다 우리나라에서 만든 물품이 아니라 아무데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기구가 아니다.

 

그나마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들은 '애니'가 있어 여러차례 연습을 할 수 있었겠지만 학생, 군인 그리고 회사원들은 빈 시간을 활용해 119안전센터나 소방서에서 어렵게 연습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공호흡과 심장마사지를 능숙하게 하는 팀도 눈에 띈다.

 

유두와 유두 사이를 평행하게 가상 선을 그어 정중앙 흉부를 눌러야 하는데 어딘가 어색한 팀도 눈에 띈다. 급한 목마름으로 옆에 있는 소방관에게 "이렇게 하는 게 맞지요" 물어 보지만 늘 친절하게 보이던 119아저씨도 오늘은 서늘할 정도로 묵묵부답이다. 공정한 심사를 위해서라나.   

 

심장이 멈추어 전신 산소 공급이 중단되었을 때 가장 치명적이 손상을 받는 부위가 '뇌'라고 한다. 뇌는 4~5분이 넘으면 치명적인 뇌사 상태에 이른다고. 심장이나 일부 근육은 산소 공급이 되지 않아도 뇌보다는 조금 더 살 수 있지만 뇌는 상처를 입으면 회복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심장이 하던 일을 손으로 흉부를 압박하여 전신으로 혈관을 통해 산소 공급은 계속되어야 한다. 그래서 심장이 멈춘 사람에게는 인공호흡과 심장마사지를 병행 실시하는 심폐소생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한다. 

 

올해로 세 번째 진행되는 심폐소생술 경연대회에는 21개 팀 42명이 출전하여 두 시간이 넘도록 뜨거운 각축전을 벌였다.

 

2번의 인공호흡과 30회 흉부마사지를 5회 연속하는 동작이라 학생 참가팀에서는 힘들어 하는 모습도 보인다. 실제 상황에서는 응급환자 주변 사람들이 119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심폐소생술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경연대회보다 훨씬 더 힘들 수도 있다고 한다.

 

이번 심폐소생술 경연대회에서는 국가산업단지 내 LG화학 VCM 공장 신동혁과 송인석 팀, 학생 팀인 여수공업고등학교 김궁호, 서종연팀이 영애의 대상을 받아 '생명을 구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하트세이버' 배지가 수여됐다.  

 

이 경연대회에 3년째 심사위원 맡고 있는 정종진 제일병원 원장은 강평을 통하여 "매년 느끼지만은 재작년보다는 작년이 잘 했고 오늘은 작년보다 더 발전했다. 일반경연대회에서 의사보다 훨씬 잘하는 팀도 있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 원장은 이어 "미흡한 점도 있었다. 흉부 압박하는 것은 상당히 발전하였는데 아직도 인공호흡 하는데 미흡한 점이 있었다. 하악거상 즉 한쪽 손을 이마에 대고 다른 쪽 손으로 턱을 들어 머리를 뒤로 젖혀 기도 유지를 하여 인공호흡을 할 수 있는 그런 것이 미흡하다. 내년에 좀더 신경 써야 할 부분"이라고 경연 참가팀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경연이 끝나고 강대중 여수소방서장은 "생활속에 범시민들이 심폐소생술을 배우게 하려는 취지로 이번 대회를 개최하게 되었다. 올해로 3회째인데 매년 발전된 모습을 볼 수가 있었다"며 "여수소방서에는 매년 시민 단체를 상대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300여회에 걸쳐 3만 여명에게 실시하고 있다"며 생활 속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심폐소생술이란?

 

작년에 이어 이번 행사를 기획한 정기영 구급담당이 말하는 '심폐소생술'은 이렇다.    

 

① 의식 확인 및 주위 사람에게 119신고 요청 후 환자의 자세를 교정

 

심폐소생술은 심장정지 응급환자를 발견했을 때 시행하는 응급처치법이다. 소방서에서는 이런 환자를 발견했을 때 가장 먼저 어깨를 가볍게 두드려 의식여부를 확인 주위사람들에게 119에 신고하여 주기를 당부하고 있다.

 

② 기도를 유지 후 인공호흡 2회 실시

 

가장 먼저 환자의 턱을 들어 올려 기도가 막히지 않게 기도를 유지한 다음 호흡을 확인하여 호흡을 하지 않을 시 인공호흡 2회를 실시한다. 환자의 코를 막고 환자의 입을 완전히 덮어 1초 동안 숨을 불어 넣고 2초간 코를 놓아 공기를 배출하도록 하고 있다. 

 

③ 흉부압박 30회를 실시하라

 

그리고 흉부압박 30회를 실시한다. 흉골의 아래쪽 양측 유두 선 사이를 한손의 손등에 다른 손을 겹치고 깍지를 껴서 손가락을 잡아당긴다. 손가락이 가슴에 닿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팔을 직각이 되게 하여 4내지 5센티미터가 되도록 흉부 압박을 한다. 이때 속도는 분당 100회 정도가 되게 실시한다.

 

작년까지만 해도 인공호흡 2회 실시 후 흉부압박을 15회를 실시하였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인공호흡보다도 많은 심장마사지를 통하여 전신으로 혈액순환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흉부압박이 두 배로 늘어나 30회를 실시한다.

 

이렇게 흉부압박과 인공호흡을 5회 반복 후 호흡을 확인한다. 그래도 의식이 없을 때에는 의식이 돌아올 때까지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올 때까지 쉬지 않고 다시 동일한 방법으로 5회를 반복 실시하여야 한다.

 

심폐소생술이 이제는 생활속의 한자리를 차지 할 수 있게끔 소방방재청이나 전남소방본부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동영상 모바일서비스를 제공하므로 핸드폰에 쉽게 저장하여 누구나 쉽게 심폐소생술을 따라할 수 있으며 위험에 빠진 이웃을 위해 사용 할 수 있다고 한다.

덧붙이는 글 | 조도춘 기자는 여수소방서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는 u포터에도 송고했습니다.


태그:#여수소방서, #심폐소생술, #심폐소생술경연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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