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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통사와 범민련 회우너들이 지난 22일 국방부 앞에서 반대 집회를 개최했다
▲ 쓰레기 포탄 가져가라 평통사와 범민련 회우너들이 지난 22일 국방부 앞에서 반대 집회를 개최했다
ⓒ <평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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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말까지 매일 충남 태안군 근흥면 안흥 앞바다에서는 200발의 곡사포 사격 훈련이 실시될 것으로 알려져 지역 어민의 조업에 큰 지장은 물론이고 안전상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일 국방부는 미국이 유사시에 대비해 남한에 비축해놓은 전쟁예비물자(WRSA) 인수를 위해 실시되고 있는 WRSA 탄약 성능 검증 작업을 태안군 근흥면 국방과학연구소 (ADD) 안흥시험장에서 언론에 처음 공개했다.

이날 시험에 대해 한 언론은 WRSA탄 중 가장 많은 155㎜ 탄 중 무작위로 고른 60발이 발사됐다. 시험요원 10여 명이 포신에 68년과 74년 각각 생산된 30발씩을 차례로 장착해 서해안으로 발사, 사거리와 탄두 속도, 탄두 사용 가능성 등을 확인하는 작업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도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국방부 관계자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안흥시험장에서는 악천후와 어민들의 조업이 많은 날을 제외하곤 거의 매일 200여 발씩 성능시험을 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며 지역 어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발사 훈련 공개 이후 지난 22 일 오전 11시 서울 용산 국방부 정문 앞에서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평통사, 상임공동대표 문규현·홍근수)', '범민련남측본부(의장 이규재)'는 기자회견을 열고 "국방부의 성능시험은 쓰레기나 다를 바 없는 WRSA탄을 미국으로부터 구입해 주기 위한 요식행위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며 확산되고 있다.

국방부가 미군이 보유한 전쟁예비물자를 구입하기 위한 과정에서 미국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 국방부 각성하라 국방부가 미군이 보유한 전쟁예비물자를 구입하기 위한 과정에서 미국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 <평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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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집회를 주도한 평통사 관계자는 전화 인터뷰를 통해 "성능시험 공개가 국익에 맞게 진실을 밝히는 방향이 아니라 WRSA탄을 사는 것을 전제로 이를 합리화 정당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보존상태가 좋아 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하다며 억지주장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탄약의 수명은 10-15년이고, 2004년 기준으로 WRSA탄 중 90% 이상이 20년 이상 된 것"이라며 "전시비축용으로 용도 폐기된 탄약을 매입하기 위해 쓸 수 있다고 이야기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 대부분이 노후탄약으로 명중률이 떨어지고 사고위험도 높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 20일 안흥종합시험장에서 1968년도에 제조된 155mm 포탄의 성능시험 발사에서도 탄속이 초속 3미터 정도 모자라 목표지점에 300m 정도 못 미쳤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이 자리에서 ‘미군 쓰레기 탄약(WRSA) 매입을 정당화하려는 국방부를 규탄한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WRSA 탄약 매입이 경제적이라는 주장은 국민에 대한 기만이다 ▲미군 쓰레기 탄약 매입을 전제로 한 성능시험은 기만이다 ▲WRSA 탄약이 대부분 사용 가능하다는 국방부의 주장 역시 거짓이다 ▲충북 영동에 짓고 있는 WRSA 탄약 폐기시설 건설을 즉각 중단하라 ▲기만적인 성능시험 중단하고 미군 쓰레기 탄약 모두 미국으로 돌려보내라고 촉구했다.

평통사 관계자는  “조만간 안흥 시험장을 항의 방문해 훈련 중단을 촉구하는 시위를 계획하는 한편 지역 어민들과 대책 마련을 위해 만날 것”이라며 “안흥 해상에서 발사되는 포탄은  수십 년간 보관된 포탄이라 사정거리가 안 나오거나 불발탄이 발생될 가능성이 높다”며 “인근 지역 어민들이 조업 과정에서 안전상 큰 위협과 해양 생태계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내년 3월까지 매일 안흥 해상에 200발의 곡사포탄이 발사될 경우 어민들의 조업 손실은 물론 수명이 오래된 포탄에 의한 유효 사거리가 실제보다 적게 나갈 확률이 커 불발탄이 많이 생기는 등 안전사고의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아민들이 크게 불안해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안흥해상사격장피해대책위원회 이삼형 위원장은 “국가를 상대로 한 조업피해 재판이 12월 중순에 있는 등 주민들과 대치 상황에서 또다시 어민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행위를 한마디 통보도 없이 사격훈련을 감행하는 모습을 보며 황당하다”며 “조만간 어민들과 대책을 세워 강력히 대처할 방침”이라 말했다.


태그:#평통사, #안흥 사격장, #미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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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시대를 선도하는 태안신문 편집국장을 맡고 있으며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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