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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5일 여의도 KBS본관 '백남준 비디오광시곡'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5일 여의도 KBS본관 '백남준 비디오광시곡'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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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5일 오후 3시 40분]

홍준표 "2002년 검찰은 '공작검찰', 이번 검찰은 '수사검찰'"

검찰이 5일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에 대해 '무혐의' 처리하자 홍 위원장의 얼굴을 한결 여유로워 보였다. BBK 사건에서 한나라당의 방패 역할을 했던 홍준표 클린정치위원장은 "지난 한 달이 1년 같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홍 위원장은 여의도 당사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검찰 수사 결과, 이 후보에 대한 지난 1년간의 모함과 헐뜯음이 이 후보와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지금부터 국민들을 어떻게 하면 편안하고 안락하게 만들고, 이 나라를 '부자 나라'로 만들지 구상하는 대선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5일 여의도 KBS본관 '백남준 비디오광시곡' 전시장을 찾아 관람객들에게 손을 들어 보이며 인사를 하고 있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5일 여의도 KBS본관 '백남준 비디오광시곡' 전시장을 찾아 관람객들에게 손을 들어 보이며 인사를 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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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위원장은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와 무소속 이회창 후보에 대해 "1년 동안 억울한 사람을 매도했으면 이제 됐다"며 "사건이 끝났음에도 상대방을 헐뜯고 오로지 네거티브 '한 방'에 목을 매서 대통령 선거에 임하면 국민들이 옳지 않다고 느낄 것"이라 지적했다.

홍 위원장은 "출범하면서 '정책 대선을 하자'면서 법률지원단을 구성했는데 지난 한달을 1년같이 보냈다"며 "개성이 강한 20여명이 같이 일을 하다 보니까 혼선도 있었다"고 그간 클린정치위원회의 활동을 평했다.

실제로 김경준씨가 귀국(11월 16일) 이후 한나라당과 김씨 가족측은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초반에는 김경준씨의 아내 이보라씨와 누나 에리카 김씨가 기자회견과 인터뷰 등을 통해 이면계약서 공개하고 또한 BBK 명함을 이 후보로부터 건네받았다는 진술이 나오면서 한나라당은 열세에 몰렸다.

방어에 나섰던 한나라당은 홍 위원장을 비롯해 일부 당직자들이 이 후보와 김씨와의 만남 시기 등에 혼선을 빚으면서 더욱 갈피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전 e캐피탈 대표인 홍종국씨의 진술 내용이 공개되면서 상황은 반전을 맞았고 결국 검찰은 이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홍 위원장은 "2002년 검찰은 '공작 검찰'이었지만 이번에는 '수사 검찰'이었다"고 검찰을 평가했다. 이어 "검찰이 (수사한 것 중) 95% 정도를 발표하고, 5%는 형평을 맞추려고 노력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정치적 고려 없이 증거로 인한 사실을 인정했다"고 검찰에 강한 신뢰감을 내비쳤다.

홍 위원장은 다음날(6일) 새벽 기자회견을 열 예정인 에리카 김씨에 대해 "김씨와 이보라씨는 공범으로 확정됐다"며 "검찰이 두 사람에 대해 범죄인 인도 청구를 하는 것이 맞다"고 촉구했다. 이어 "검찰이 조속한 시일 내에 범죄인 인도 청구를 할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홍 위원장은 앞으로 클린정치위원회의 역할에 대해 "오늘부터 정책 대선으로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나라당은 'BBK 뇌관'이 사라진 만큼 '이명박 대세론 굳히기'에 나설 예정이다. 그동안 BBK 사건 의혹에 가려졌던 이 후보의 정책과 공약을 홍보하는 등 투표일까지 안주하지 않겠다는 태세다.

나경원 대변인은 이날 정오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결과 브리핑을 통해 "이 후보를 비롯해 당직자들이 '나태해지면 안 된다'는 중론을 모았다"며 "BBK 사건에 대한 수사 결과 발표를 계기로 선거일까지 최선을 다해서 선거 운동에 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6일 열 예정이었던 의원총회를 의원 및 당협위원장 연석회의로 변경해서 '당심' 모으기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5일 여의도당사에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이세중 회장으로부터 '사랑의 열매'를 전달 받고 있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5일 여의도당사에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이세중 회장으로부터 '사랑의 열매'를 전달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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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 : 5일 오후 1시 20분]

한숨 돌린 이명박 "낮은 자세로 국민에게 보답하겠다"

BBK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5일 오전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에게 '무혐의' 결정을 내린 가운데 당사자인 이 후보는 이날 "낮은 자세로 국민에게 보답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이처럼 이 후보가 몸을 낮추며 '표정 관리'에 들어간 반면 당 관계자들은 "검찰이 깨끗한 결론을 내렸다"며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이명박 "늦었지만 진실이 밝혀져서 다행"

이 후보는 이날 정오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그동안 지켜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한다"면서 "저로 인해서 국민 여러분이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으로 안다"고 몸을 낮췄다.

이 후보는 "늦었지만 진실이 밝혀져서 다행"이라며 "대한민국 법이 살아있기에 대한민국의 미래는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참석한 당직자들의 박수가 터지자 이 후보는 "지난 1년간 이 일로 인해서 당원들 보기에 미안하고, 더욱이 국민들에게 미안한 마음이었다"며 "전국을 다녀보면 당원들이 'BBK 문제없다'며 거꾸로 저를 위로했다, 고맙기도 하지만 마음이 무거웠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이 후보는 "오늘부터는 선대위원장, 모든 의원들, 각 지역 선대본부 관계자, 당원 모두가 힘을 모아서 정말 하나가 돼야 한다"며 "이제 정말 털어버리고 모두 하나가 돼야 한다,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는 마음으로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재섭 "김종필 전 총재가 '정권교체 위해 돕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극히 말을 아낀 반면 당직자들의 얼굴은 '홀가분하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정종복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은 기자들과 만나 "너무나 당연한 결과가 나왔다"며 검찰의 중간 수사 결과를 반기는 분위기였다.

회의 직전 기자회견을 열어 "사필귀정"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던 강재섭 대표는 이 후보가 몸을 낮추자 "더욱 겸손한 자세로 서민들을 위해서 일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진다"며 "진실이 밝혀졌다고 우쭐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는 이날 강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이 후보 지지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표는 "김 전 총재가 전화를 해서 '한나라당이 이 후보를 믿고 힘을 합쳐서 사필귀정으로 오늘과 같은 결정이 난 것 같다'면서 축하의 말씀을 전하셨다"며 "김 전 총재가 '당신도 최선을 다해서 정권교체를 위해서 많이 돕겠다'는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태그:#이명박 , #BBK , #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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