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사진보기
|
| ▲ 즐거운 설날, 손녀들이 할아버지 할머니께 세배를 드리고 덕담을 듣고 있다.2007년 설날 |
| ⓒ 조정숙 | 관련사진보기 |
며칠 후면 민족의 대이동이 있는 설 명절이 다가온다. 긴 연휴를 해외여행 계획을 세워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도 있고, 고향을 찾아 오랜만에 모두 모인 가족들과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즐겁게 보낼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다고 모두 행복해하고 즐겁지마는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음식을 준비해야하고 식사 때가 되면 쉴 새 없이 일을 해야 하는 주부들은 머리가 무겁기만 하다.
5년 전부터 우리 집 명절은 좀 색다르다. 부모님이 서울에 사실 때는 귀성객이란 단어가 생소하게 느껴졌지만 아버님께서 정년퇴임을 하시고 고향으로 내려가신 뒤로는 명절 풍습도 자동으로 달라졌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겪는 귀성 전쟁을 겪게 된 것이다. 우리도 귀성객이라는 단어가 슬슬 몸에 베어올 무렵 예전에 겪어 보지 못했던 귀성객 사이에 끼어 내려가자니 꼼짝하지 않는 차속에서 지치기 시작했다.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국도와 지방도로, 고속도로를 들락거리며 귀성객 틈에 끼어 다니다 보니 아무리 재주를 부려도 걸리는 시간은 매 한가지고 3시간30분이면 도착하는 곳이 9시간에서10시간 걸리기가 일쑤니 가족들은 점점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그래서 남편이 방법을 모색하더니 역귀성을 제안을 하게 된 것이다. 부모님이 올라오시게 되면 귀성 전쟁에서 고생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으로 가족회의를 열고 제안을 하게 되었다. 부모님들도 자식들이 내려 올 때마다 고생하는 모습을 보시곤 흔쾌히 허락하셨기에 1년에 한번 추석에만 내려가기로 결정을 내렸다.
큰사진보기
|
| ▲ 조상들께 절을 올리다.2007년 추석,우리집 명절은 이렇게 진행된다.
팔월 한가위날은 시골에서 지내고 설날은 부모님들이 올라 오신다. |
| ⓒ 조정숙 | 관련사진보기 |
팔월 한가위인 추석은 시골에 사시는 부모님 댁을 찾아가 한가위에 맞는 예절을 지내고 조상님들의 산소도 찾아가는 명절이고, 설 명절은 맏이인 우리 집에서 부모님들이 올라 오셔서 차례를 지내게 되었다.
명절 때면 누구나 1년에 두 번 치르는 귀성 전쟁을 한 번만 겪으면 되기 때문에 가족들이 모두 찬성을 하여 그렇게 지내오고 있다.
명절이 되면 아버님께서는 긴 연휴를 즐겁게 보내기 위해서 여러 가지 이벤트를 준비하신다. 추석 명절이 되어 고향으로 내려가게 되면 부모님들이 하시는 게이트볼을 즉흥적으로 가르쳐 주시기도 하고 가족 대항 게임도 하곤 한다. 아버님께서는 물론 상금도 주신다.
설 명절이 되어 맏이인 우리 집으로 올라오시면 설 명절에 가볼 만한 곳을 찾아 가족 모두 나들이를 함께 하기도 한다. 그래서 긴 연휴를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해서 아버님과 남편은 이벤트를 준비하기 위해 며칠 전부터 고심을 하기도 한다. 명절이 되면 주부라면 한 번쯤은 크든 작든 스트레스 받는 건 사실이다.
명절 증후군에 시달리는 우리 주부들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차례를 지낸 뒤 근교에 있는 고궁을 찾거나 명절이면 갖가지 행사를 하는 곳을 찾아 나서는 것도 좋을 듯싶다. 가족 모두가 서로 조금씩 도와 즐거운 명절이 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큰사진보기
|
| ▲ 추석날 게이트볼 대회를 하고있다. 부모님을 제외하고는 모두 초보자이지만 즐거운 경기로 화기애애했다. 2007년 추석 |
| ⓒ 조정숙 | 관련사진보기 |
큰사진보기
|
| ▲ 2007년 팔월 한가위날 고향집에서 성묘를 다녀온후 게이트볼 대회를 하였다. |
| ⓒ 조정숙 | 관련사진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