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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교육 논란 가운데 저희(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에게 큰 타격은 '영어 잘하면 군대 안 간다'는 기사였다. 마치 사실인 것처럼 한 신문 칼럼에도 인용이 됐더라. …인수위는 진지하게 검토하지도 않았다."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가 설 연휴를 기점으로 전반적 업무를 마무리 지을 예정인 가운데 지금까지 가장 '타격이 컸던' 언론 보도로 "영어 특기자에 대한 병역 특혜" 기사를 예로 들며 답답했던 속내를 털어놓았다.

 

인수위는 사회적 파장이 컸던 '영어 공교육 개편안'에 대한 언론 보도에 대해 "뜻밖에 타격이 정말 컸다"며 "과거 아이디어로 거론됐다가 그만두기로 한 것에 대한 기사화를 자제해달라"며 '인수위발' 정책 기사를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인수위 "영어특기자 병역특혜, 검토한 적도 없는데"

 

이동관 대변인은 3일 브리핑을 통해 "인수위 활동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5일 국정과제를 확정 보고하면 그 이후에는 마무리 정리 작업만 남았다"고 밝혔다. 그는 "인수위가 정리하는 큰 흐름은 새 정부에 대한 밑그림의 일환이고, 그것을 바탕으로 새 정부가 구체적 실행 방안을 만들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인수위는 작업을 시작할 때 '컨베이어 벨트' 위에 여러 물건을 올려놓는 일을 한 것"이라며 "이제부터 정치적 상상력을 동원한 기사, 전문위원의 개인적 견해를 바탕으로 한 사설 기사, 인수위 이름을 걸친 유령기사 등을 자제해달라"고 강조했다.

 

인수위는 새 정부가 추진할 여러 정책을 내놓는 일은 담당했을 뿐 구체적 정책 결정은 새 정부의 몫인 만큼 "인수위가 결정했다"는 식의 확정적인 보도는 줄여달라는 뜻이다.

 

이 대변인은 그러면서 '영어 잘 하면 군대 안 간다'(<중앙일보> 1월 28일자)는 보도를 예로 들며 "'(인수위에서) 검토된다'는 기사는 엄청난 혼란을 가져온다"고 토로했다.

 

이 대변인은 "영어 교육 논란 가운데 저희에게 큰 타격은 '영어 잘하면 군대 안 간다'는 기사였다"면서 "인수위는 이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하지 않았다, 국민 정서에도 맞지 않아서 검토할 수 없었다"고 반박했다.

 

실제로 '영어 특기자에 대한 병역 특혜' 논란은 여론에 적지 않은 반격을 받았다. 이주호 사회교육문화위 간사가 "지난해 발의한 법안의 내용일 뿐"이라고 직접 해명했지만 반발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인수위는 결국 "사회 각계 의견을 듣겠다"는 취지로 공청회를 열었고, 교사 및 학부모 단체들은 연일 인수위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오는 5일 마감예정인 '국민성공정책'에는 "영어 잘하면 군대 면제 반대한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제안센터측은 여론의 집중된 이슈인 만큼 영어 공교육 개편에 관한 의견은 제안이 올라오는 대로 해당 분과에 서둘러 전달했다.

 

인수위는 지난달 30일 연 공청회를 통해 영어 공교육 개편을 위한 로드맵을 발표했지만, 영어보조교사 자격 등 논란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다.

 

인수위는 이외에도 통신요금 인하를 포함한 민생경제 안정 대책 등에 대해 "새 정부 들어서 결정할 문제"라며 25일 출범 예정인 이명박 정부로 공을 넘겼다.

 

인수위 업무 막바지... 총선 준비, 업무 복귀

 

인수위는 오는 5일 이명박 당선인에게 최종 국정과제를 보고하고, 10일께 내각 인선 발표 등을 남겨둔 상태다.

 

이 대변인은 "그동안 인수위가 해온 여러 작업을 최종 정리하고 규제 개혁 등 총괄적인 내용이 나오면 사실상 인수위 활동은 마감"이라고 밝혔다. 인수위는 이에 따라 총선 출마자들은 출마 희망지역으로 옮기고, 정부에서 파견된 인력도 복귀할 예정이다.


태그:#영어 , #인수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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