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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아들 녀석에게 꼭 파마를 해 봐야겠다는 우렁각시! 우렁각시뿐 아니라 파마하는 게 왠지 싫은 난 반대했다. 그래서 아들에게 절대 엄마가 파마하자고 해도 안 한다고 말하라고 했건만….

 

"예뻐진다"는 엄마 말에 홀딱 속아서 룰루랄라~~ 좋다고 콧노래까지 부르며 미용실 갔다 온 울 아들. 결국 우렁각시 소원대로 파마를 했다. 파마한 울 아들, 이렇게 변했다.

 

약간의 웨이브를 줬다나 뭐래나? 울 아들, 파마 하고 와서 하는 말, "아빠! 나 아빠 됐다."

 

짜식~ 파마한다고 아빠 되나?

 

그나저나 파마를 했더니 머리가 커 보인다. 그래서 머리 커 보인다고 놀렸더니 마구 화를 내더라. 아이들이라 해도 자신의 스타일에 대해 뭐라고 하면 기분 나쁜가 보다. 히히~

 

아참, 어제 우리 우렁각시 심히 삐쳤다.

 

왜냐면 딸하고 나하고 먼저 자고, 우렁각시랑 요 녀석이랑 자려고 하는데, 아들이 하는 말.

 

"나 아빠랑 잘 거야. 아빠~ 아빠~"

 

배신감 느낀 우렁각시가 하는 말,

 

"야야~~ 지금까지 엄마가 놀아주고 책 읽어주고 하니까 엄마 배신하냐? 너 그러면 안 되지?"

 

그렇지만 울 아들, 계속해서 "아빠~ 아빠~"라고 나만 찾는다. 우렁각시 자존심 생각해서 그냥 눈 감고 있으려고 했는데, 아들이 하도 애타게 날 부르는 바람에 내가 이랬다.

 

"어구, 어구~ 아빠 찾았어? 왜? 아빠랑 자고 싶어서?"

"응! 난 아빠가 좋아. 히~ 아빠랑 잘 거야."

 

그래서 아들 데리고 잤다. 그래서 우렁각시 자존심에 상처 입고 지금 삐쳐 있다. 뭐, 그런 것 같고 삐치고 그러시나 우렁각시!

 

아무튼, 지금 생각으로는 요 녀석들 보면, 안 먹어도 배부르고…, 눈앞에 황금덩어리 바라보는 것보다 요녀석들 바라보는 게 더 행복하다.

 

오늘은 또 뭐하고 노나?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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