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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교육청이 일선 학교의 노후화 PC 교체 문제와 관련 사후 재발 방지책 마련은커녕 책임을 타 기관에  떠넘기거나 시간끌기로 맞서고 있어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대전시의회 교육사회위원회(위원장 김학원)는 지난달 22일 교육청 간부들과 간담회를 갖고 당시 진행 중인 컴퓨터 설치를 중지하고 대책을 강구하라고 촉구했으며 교육청 관계자는 23일까지 대책을 마련해 보고 하겠다고 답변했다.

 

1월 29일 열린 대전시의회 교사위의 교육청에 대한 업무보고 자리에서도 강신곤 과장은 '컴퓨터를 비싸게 주고 구입 한 게 아니냐'는 박희진 의원의 질의에 대해 "다소 비싸다"고 대답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한 달이 넘도록 대전시교육청은 대책마련은커녕 이미 '低 사양 고가구입'으로 결론이 난 제품에 대해 '이상 없다'며 어물쩍 넘어가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대전시 교육청의 A 사무관은 "아직까지 현황에 대한 파악이 안 됐다"며 "각 학교 정보부장 선생님들하고 상의를 해 보니까 현재 컴퓨터로도 충분하다는 소리를 들었다"고 밝혔다.

 

문제점으로 지적된 '외장형 HDD'구입에 대해서도 "용량이 큰 자료를 담아서 수업을 위해 활용하고 이동을 위해 구입했다"며 궁색한 답변으로 일관했다.

 

하지만 광주시 교육청은 새로운 윈도우 운영체제인 비스타 출시에 맞춰 CPU를 C2D급 이상, 메모리는 2GB이상이 필수 사항이라고 조건을 달았으나 대전의 경우는 대부분 1GB를 구입해 원활한 수업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또한 '외장형 HDD'의 경우 따로 구입할 필요 없이 그 비용으로 메모리가 높은 사양의 노트북을 구입할 경우 오히려 비용이 절감되는 것으로 조사 됐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교육청이 조달청에 환수 조치를 요구하고 조달청은 '8, 500만 원 환수'에 응해 달라고 각 업체에 공문을 보냈으나 답변 시한인 26일까지 업체에서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환수금액 8,500만 원'은 현재 보급된 7,760대의 컴퓨터를 업그레이드 시키기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라는 게 컴퓨터 관련 종사자들의 지적이다.

 

'사후방지책과 투명한 정보공개'를 약속했던 김신호 교육감의 약속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

 

김신호 교육감은 2월 초순 기자와 만나 재발방지책 강구와 함께 예산을 절약할 수 있는 대안 제시, 관련 자료에 대한 투명한 공개를 약속한 바 있다.

 

한편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전지부 (지부장 전양구)에서는 노후PC교체 문제점에 대해 명확한 사실을 파악하기 위해 대전시 교육청에 자료제출을 요구했으나 교육청에서 난색을 표명해 결국 '행정정보공개청구'를 통해 28일 자료를 넘겨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교조 대전지부 이찬현 사무처장은 "기본적인 자료를 제출 받아야 잘못된 점을 찾을 수 있다"며 "각 학교의 기종선정위원회에서 어떤 식으로 제품을 선정 했는지, 각 학교에 보급 된 컴퓨터가 선정된 제품이 맞는지를 확인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육청 관계자들은 그동안 신학기에 맞춰 컴퓨터를 구입하면 인하된 가격에 구입 할 수 있었다는 비판에 "07년 예산이기 때문에 연말까지 사용 할 수밖에 없었다"로, 공개경쟁입찰을 한 곳은 저렴한 가격에 구입했다는 비판에는 "대기업이 응찰하지 않았다"는 말로 일관해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한편, 대전시의회 김학원 교사위원장은 금명간 대전시교육청에서 예산이 낭비된 원인과 함께 재발방지책을 내놓지 않을 경우 기자회견 등을 자청해 문제점을 지적 할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대전시티저널 (www.gocj.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대전시 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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