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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너스 포트 쇼핑몰의 풍경 ,유럽의 중세시대의 모습을 본따 만들어진 건물
 비너스 포트 쇼핑몰의 풍경 ,유럽의 중세시대의 모습을 본따 만들어진 건물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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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주쿠는 젊음이 넘쳐 나는 곳이다. 유행에 관계없이 개성이 넘치는 멋쟁이들이 모여 일본 패션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이곳 거리에는 참으로 기이한 모습들이 연출된다. 코스프레 의상을 입고 모여 있는 여자들을 쉽게 볼 수도 있다. 최첨단을 걷고 있는 패션거리답게 가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대체적으로 진열되어 있는 옷들이 세련되고 값이 저렴하여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다. 딸도 신이 나서 구경을 한다. 하라주쿠 거리에 넘쳐나는 젊은이들과 함께 지나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부딪히게 되는데 그곳 사람들은 미안하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고 다닌다. 참 본받을만한 모습이다.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 때문에 길거리에서 쉽게 사 먹을 수 있는 크레페가 있는데 저렴하기도 하거니와 간단하게 점심 한 끼를 해결하기에 딱 좋다. 맛도 일품이다. 하라주쿠역 우측으로 메이지신궁이 보인다.

하라주쿠 거리에서 파는 크레페 달콤하면서도 맛이 있다.한끼 점심으로 충분하다.
 하라주쿠 거리에서 파는 크레페 달콤하면서도 맛이 있다.한끼 점심으로 충분하다.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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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지신궁 입구에 새들이 쉴수 있는 기둥이 있다.
 메이지신궁 입구에 새들이 쉴수 있는 기둥이 있다.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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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지천황과 쇼켄황태후를 기리기 위해 1920년에 건립된 메이지 신궁은 일본의 어느 신사보다 웅장하고 아름다웠다. 숲이 울창하여 새들이 많이 살고 있으며 특히 일본에서 길조라고 생각하는 까마귀들의 천국이 바로 이곳이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도 하늘 위를 나는 새까만 까마귀 때를 만날 수 있었다. 메이지 신궁 들어가는 입구에 문처럼 생긴 커다란 나무 기둥이 있는데 새들이 쉴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기위해 만들게 되었단다. 지금은 메이지 신궁의 상징적인 모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목마른 길손들을 위해 맑은 샘물이 흐른다.
 목마른 길손들을 위해 맑은 샘물이 흐른다.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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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궁을 향해 가는데 신궁 좌측으로 길손들의 목을 축여주는 샘물이 흐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사찰을 방문할 때 어느 곳이나 조롱박으로 떠 마실 수 있는 맑은 샘물이 흐르듯이 이곳에도 물을 마실 수 있게 깔끔하게 정돈되어 나그네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참 특이한 것은 손잡이가 매우 길다.

그래서 아들과 딸이 서로 떠서 먹여주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기다란 손잡이 끝을 잡고 물을 먹여주는 모습들이 가관이다. 절반은 쏟고 절반은 마시는가 싶더니 웃음을 참지 못하고 쏟아져 옷을 적시고도 서로 깔깔대며 웃는다. 아들이 떠서 먹여주는 물을 받아 마시니 갈증이 해소된다. 물맛은 설악산에 있는 오색약수처럼 톡 쏘는 맛이 난다.

쉴 새 없이 걷고 지하철을 타야 하기 때문에 지친 몸을 쉬고 싶어도 쉴만한 곳을 찾을 수 없는 곳이 이곳 일본이 아닌가 싶다. 우리나라에서는 지하철역이나 백화점을 찾게 되면 많은 의자들이 비치되어 있어 힘들 때는 가끔 쉬었다 갈 수 있지만 이곳에서는 앉아서 쉴만한 공간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 두 배로 힘든 것은 당연하다.

신궁을 향해 가다보니 오른쪽으로 사람들이 모여 있다. 가까이 다가가자 그곳에는 뭔가 소망하는 것이 있거나 기원하고 싶은 것을 써서 네모난 통에 넣으면 이루어진다는 복전 함이 있다.

외국인 몇몇이 그곳에 소원을 비는 글을 써서 소중하게 접어 넣은 다음 정성을 다해 두 손을 모은다. 이색적인 모습이다. 아들도 친한 친구의 연인 사이가 결실을 맺을 수 있기를 바라는 글귀를 써서 넣는다. 쉴 새 없이 찾아오는 관광객들을 뒤로 하고 메이지 신궁을 떠나 모노레일을 타고 오다이바로 향한다.

어린 아이가 갈매기들을 향해 신나게 뛰어간다.
 어린 아이가 갈매기들을 향해 신나게 뛰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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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힌공원의 풍경 갈매기들의 천국이다.
 카이힌공원의 풍경 갈매기들의 천국이다.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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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 섬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곳 오다이바, 레인보우 브리지가 오다이바를 찾는 사람들을 반긴다. 최신 자동차 기술을 볼 수 있고 시승도 해볼 수 있도록 만들어진 팔레트타운에 있는 메가웹에서는 누구나 직접 운전 체험을 해볼 수 있는 최신식 자동차가 기다리고 있다. 운전은 자동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이용료만 내면 시운전이 가능하다.

비너스 포트의 천정, 파란 하늘의 모습으로 꾸며져 있다.
 비너스 포트의 천정, 파란 하늘의 모습으로 꾸며져 있다.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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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떠 있는 구름 사이로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쇼핑을 한다. 중세 유럽의 풍경을 본 따서 만들었다는 비너스포트, 쇼핑몰에 들어가면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천정 위에 둥실둥실 떠 있는 구름과 파란 하늘을 보고 놀라며. 영화 속에서나 봄직한 중세 시대의 거리를 걷는 것 같은 착각 속에 빠지게 되는 거리에 또 한 번 놀란다.

그곳을 걷다 보면 미로 속에 갇혀버린 듯 당혹감에 한참 동안을 헤매게 된다. 지나쳤던 곳을 또 지나고 다시 돌다보면 그 자리인 곳이 이곳이다. 쇼핑몰인지라 상술을 우선시하고 만들어 놓은 것 같다. 일본다운 발상이다. 몇 바퀴를 돌다 쇼핑몰 안에 비치되어 있는 안내표지를 보고 간신히 빠져 나왔다.

카이힌 공원 자유의 여신상 건너편에 있는 조각
 카이힌 공원 자유의 여신상 건너편에 있는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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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힌 공원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멀리 보이는 다리가 레인보우 브릿지다.
 카이힌 공원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멀리 보이는 다리가 레인보우 브릿지다.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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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트인 바다가 보인다. 인위적으로 만든 인공 섬이지만 오래 전부터 있었던 것처럼 그곳을 산책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한가롭다. 갈매기들에게 먹이를 주는 사람이 있다. 먹이를 주는 사람과는 이미 친구가 되었나보다. 갈매기들이 그곳을 떠나지 않고 주는 먹이를 받아먹으며 재롱을 떤다.

아장아장 걷는 아이가 신이 나서 뛰어간다. 우리나라에서도 배를 타고 갈라치면 새우깡을 던져 주는 것을 받아먹기 위해 따라오는 갈매기들처럼 이곳 갈매기들의 모습도 고생하지 않고 사람들이 던져 주는 먹이를 먹고 살아가는 것 같다.

바닷가를 걷다보니 멀리서 자유의 여신상이 보인다. 자유의 여신상은 미국에 있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그곳을 향해 간다. 역시 모든 것을 일본문화로 흡수 시키는 재주가 많은 일본의 모습을 실감할 수 있었다.

가부키쵸거리에 있는 호프집 모든 주문은 모니터에 있는 메뉴를 보면서 주문한다.
 가부키쵸거리에 있는 호프집 모든 주문은 모니터에 있는 메뉴를 보면서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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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을 이용하고 도보로 여행하는 배낭여행은 평상시에 체력 단련을 해 놓지 않으면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피로가 누적되면 여행하고자 했던 여행지를 다 볼 수가 없다는 것이다. 발바닥도 아프고 무릎도 아프고 온 몸에 피로가 쌓이니 구경을 하는 것도 차츰 지치게 된다.

지친 몸의 활력을 찾기 위해서는 에너지 보충을 해 줄 수 있는 음식도 잘 먹어야 한다. 우리는 미리 정해 두었던 저렴하고 맥주 맛도 좋다는 가부키쵸 거리로 발걸음을 옮긴다. 일본은 물가가 대체적으로 비싸기 때문에 자칫 잘못 들어가면 과용할 수 있기 때문에 먹을거리가 있는 곳도 미리미리 공부해서 가는 것이 좋다.

아이들이 일정표를 잘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별 무리 없이 찾아갈 수 있겠지 하고 가부키쵸 거리를 몇 바퀴 돌았지만 사전에 알아 두었던 곳이 나타나지 않는다. 더 이상 지쳐 걸을 수가 없게 되자 조금 저렴하다는 체인점인 생맥주집으로 결정하고 들어갔다.

우리나라에서는 보지 못한 색다른 것이 있다면 탁자 위에 비치되어 있는 모니터를 보고 모든 주문을 한다. 편리하면서도 이색적이다. 시원한 생맥주를 한잔 하자 하루 종일 힘들었던 피로가 싹 가신다. 피로감을 잊고 내일 일정을 위해 숙소로 향한다.


태그:#메이지신궁, #카이힌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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