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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대구>〈TBC〉총선 보도가 이상하다.

 

<매일신문>은 “총선 지역 출마자들이 얼굴 알리기 위한 이색아이디어”를 보도하고 있지만, 그 판단 기준이 무엇인지 여부가 불분명하고, <대구일보>여론조사 보도내용이 선거보도 심의기준 위반, TBC(대구방송)의 경우 자사 출신 공천신청자를 화면에 부각, 선거보도의 공정성 위반 논란이 예측되고 있다.

 

<매일신문> "총선 출마 희망자, 이색 아이디어" - 선정 기준 있나?

 

<매일신문>은 지난 2월 12일 5면에 “경제 내게 맡겨 주세요” - 총선 지역 출마 희망자들이 얼굴알리기 이색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요 내용은 “한나라당 달서을 공천신청자 권용범(뉴라이트 전국연합 공동대표), 한나라당 달서갑 공천 신청자 이철우(전 경북도 부지사), 김현수(한나라당 정책자문위원), 한나라당 구미갑 공천 신청 (전 경북도 의원)”등이 이색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사 전체를 보더라도 ▲ 무엇이 이색적인지, ▲ 이들의 선정 기준에 대한 근거가 부족하다. 거론된 후보 대부분이 주민들을 만나고, 고향맨임을 자처하고, 실천 가능한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별다른 특색은 눈에 띄지 않는다.

 

또한 거론된 4명이 어떤 기준에서 선택되었는지가 불분명하다. ‘이색 아이디어’라고 하지만 무엇과 비교해서 이색인지, 다른 후보들과 차이점은 무엇인지, 그 아이디어가 지역사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 물론, <매일신문>은 이들 후보 선정 기준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매일신문>, 5·31 지방선거, 비슷한 사례로 '주의'조치

 

비슷한 사례로 <매일신문>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주의조치를 받은 사례가 있다.

 

<매일신문>은 지난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 기획 연재한 <주목 ! 이후보>. 당시 심의내용에 의하면 “선거지역별로 광역의원 및 기초의원들 가운데 특별한 기준 제시 없이 특정 예비후보자만 선정하고 부각하여 ‘선거보도 심의기준’의 공정성, 형평성을 위반”했다고 제시했었다.

 

<대구일보>, 여론조사 '오차범위' 결과 - 과도하게 해석

 

한편, <대구일보>지난 2월 20일 보도는 선거기사심의위원회 심의기준 제8조 (여론조사) 3조항에 위배될 가능성이 높다. 3조에는 “언론사는 여론조사결과에 대한 해석에 있어서 경쟁 집단간 차이가 표본오차 한계 이내인 경우 단정적 표현을 하면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즉 조사결과가 오차범위 내에 속할 경우, ‘A가 B를 앞서고 있다’등으로 해석하지 않고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 박빙’등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구일보>2월 20일 보도는 이 조항에 위배될 가능성이 높다. <대구일보>는 지난 20일 대구경북민 3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18대 총선관련 대구경북민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5개 관심지역과 경북권 2개지역, 총 7개 지역(대구중남구, 북구(을), 수성(을), 경북 김천, 칠곡·성주·고령, 북부권(안동·상주), 동부연안권(포항·경주))별로 각각 500명씩을 대상으로 했으며, 해당 지역별 신뢰도는 95%, 표본오차 ± 4.4%였다.

 

이런 경우, 조사결과가 표본오차 범위 즉 (-4.4~+4.4), 즉 그 차이가 ‘8.8’이내인 경우 ‘우세, 00 격차’ 등으로 표현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구일보>는 이날 보도에서 이 규정에 위반될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

 

<관심지역 중남구>에서 ‘곽성문 인지도 가장 높지만’이라고 중간제목으로 편집해두고 있지만, 이날 결과에서 곽성문, 이신학 예비후보의 인지도는 각각 53%, 52% 등으로 이들 차이는 오차범위내 속하고 있다. <관심지역 경북칠곡, 성주, 고령>또한, ‘이인기-주진우 선호도 격차 단 5%’라고 편집하고 있지만, 이 또한 오차범위 내 결과다.

 

오차 범위내 속한 결과를 과도하게 해석하는 것은 선거보도 공정성 및 형평성 및 선거보도기사심의위원회 여론조사 규정에 위배될 가능성이 높다.

 

〈TBC〉, 자사 출신 후보 '화면에서 부각'

 

한편 지역 민방인 TBC는 ‘자사 출신 예비후보’를 화면에서 부각, ‘선거보도 공정성’위반 가능성이 높다.

 

지난 2월 20일 TBC는 뉴스브리핑과 첫 번째 뉴스로 ‘한나라당 대구경북 공천심사’뉴스를 다루었다. 서울 한나라당 당사 2층에서 진행된 공천신청자 1차 면접심사는 중남구 지역을 시작으로 동구 갑·을, 수성 갑·을, 서구, 달성군 순으로 진행되었다.

 

TBC는 이 뉴스를 보도하면서 자료화면에 중남구 공천신청자 권태인(전 TBC 보도국장)예비후보를 계속 노출시켰다. ▲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모습 ▲ 공천대기자 모습 등에 권태인 예비후보가 계속 노출되었으며, 특히 ▲ 중구지역 공천자(4배수) 명단을 발표하기 전에 권태인 예비후보를 3초 정도 단독 샷으로 부각시켰다.

 

같은 날 대구 KBS와 대구MBC는 이 뉴스를 보도하면서 공천심사 결과를 간략하게 보도하거나, 자료화면도 전체 풀샷 또는 후보 목 아래부분을 촬영, 특정 인물이 부각되지 않도록 최대한 배려했다.

 

TBC는 지난 2004년 총선에서 비슷한 사례로 선거방송심의위원회로부터 ‘경고’조치를 받았다.

 

선거방송심의위원회는 ‘TBC 프라임뉴스(2004년 1월 18일)에서 당시 수성을 예비후보였던 김성태(전 TBC 전무)씨에 대한 인터뷰가 ’해당 보도주제와는 무관하게 특정 입후보예정자의 홍보성 멘트를 인터뷰, 해당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해서 결국 선거방송의 공정성과 균형성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TBC는 지난 2004년 자사 출신 후보에 대한 직간접적 부각시켜 ‘경고’조치를 받았지만, 이번 사안은 어떻게 평가될 지 관심이 주목된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미디어오늘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 이 글은 참언론대구시민연대 직장인 모니터팀 <8인수다>의 모임 결과를 요약한 것입니다. <8인 수다>는 월 1회 모임을 가집니다. (www.chammal.org)


태그:#2008총선, #공정성, #매일신문, #대구일보, #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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