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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4월 총선 때 서울 동작을에서 민주당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과 맞대결할 것으로 알려진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이 15일 "당의 (출마) 권유를 받았다, 주말 동안 고심해 다음 주 초 입장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1시 25분께 독일 프랑크푸르트발 대한항공기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한 정 의원은 대기중이던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하면서 "오늘 울산에 가서 울산분들하고 상의하고 이야기해보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번 주 국제축구연맹(FIFA) 총회 참석차 출국했었다.

 

그는 "당에서 빨리 연락해줬으면 좋았을 텐데…해외에 출국했다가 '이런 의견이 있다'는 말을 보좌관으로부터 들었다"며 "제가 울산에서 5선을 했는데 울산이 살기 좋아졌다고 하지만 아직 할 일이 많다"는 말도 했다.

 

출마 여부를 결심했는지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정 의원은 "이번 출마를 고민해서 다음주 초에 입장 정리해서 밝히겠다"는 말만 남기고 공항을 떠났다.

 

정 의원은 주말 동안 고민해보겠다고 말을 아꼈으나 사실상 출마 결심을 내렸거나 아니면 최소한 출마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으로 몰린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한나라당의 여러 고위관계자들의 말을 빌린 언론 보도를 통해 정 의원의 동작을 출마는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정 의원의 동작을 출마, 기정사실화 분위기

 

원래 정 의원은 내리 5선을 기록한 울산 동구에서 출마가 당연시됐다.

 

그러나 지난 12일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서울 종로,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동작을에 출마한다고 선언하면서 한나라당 분위기가 바뀌었다.

 

민주당은 손 대표와 정 전 장관을 투톱으로 내세워 각각 서울 강북과 강남을 책임지고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에 대항해 한나라당은 우선 손 대표에 맞서 종로와 중구에 이미지가 좋고 대중적 인기가 있는 박 진 의원과 나경원 대변인을 전략 공천했다.

 

이와 함께 정동영 전 장관에 대항할 카드로 정몽준 의원이 조심스럽게 거론됐다. 한나라당은 원래 동작을에 비례대표였던 이군현 의원을 공천했었다.

 

정몽준 의원은 오랫동안 무소속으로 있다가 지난해 대선 직전 한나라당에 입당해 최고위원을 받았지만 아직 당내 기반이 약하다.

 

정 의원이 민주당 거물인 정 전 장관과 맞붙어 승리한다면 5선 이미지에 걸맞는 정치력을 보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당내 기반도 상당히 다질 수 있다. 정 의원은 오는 7월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할 계획이다.

 

정 의원과 정 전 장관은 개인적인 악연도 있다. 정 의원은 지난 2002년 대선 전날 밤 노무현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는데 노 후보가 명동 유세 때 "차기로 정동영·추미애도 있다"고 말한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정동영 전 장관 쪽은 "올 테면 오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작을은 과거 2번의 총선에서 모두 한나라당이 패배했다. 16대 때는 민주당 유용태 의원이 10.6% 포인트 차이, 17대 때는 열린우리당 이계안 의원이 13.5% 포인트의 차이로 각각 한나라당 후보를 눌렀다.


태그:#정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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