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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대전환경운동연합, 대전충남녹색연합, 연기군사회단체 회원들 50여 명이 모인 가운데 금강 합강리에서 대평리 금강다리 앞까지 총 10여 km를 걷는 금강운하 백지화 걷기 대회를 가졌다.

 

 

이날 걷기대회를 한 합강리는 충북과 조치원 쪽에서 내려오는 미호천과 대청댐 쪽에서 내려오는 금강이 합쳐지는 곳이다.

 

 

미호천은 중부고속도로가 생기고 오창 산업단지가 생기고부터 수질이 악화되어 합강리쪽에서 사구가 생겨 모래층이 정화작용을 하게 된다. 그런데 지자체 수입 절반 정도가 이 골재채취 사업이고 운하사업에서도 재정적인 수익예산에 골재채취가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합강리에는 현재 수달, 큰기러기, 황오리 등 멸종위기 보호종들이 살고 있고 오후 5시쯤에는 큰기러기들이 군무를 이루어 미호천쪽 상류로 올라가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

 

   

행복도시 건설 계획에 한강처럼 유람선을 띄우고 넓은 하중도도 담수를 해 습지 생명체가 사라질 위기이다. 건설청과 수중보 밑으로 습지를 약속 받아 놓긴 했지만 불안한 상태이다. 더군다나 합강에서 공주까지 금강운하가 생기면 큰보가 생기고 모든 생태계는 사라지고 말게 된다.

 

 

금강운하 백지화 걷기대회 일행은 중간에 금강변에서 싸온 김밥으로 점심을 나눠먹고 난 후 "금강운하백지화"라는 시구로 7행시 짓기를 했는데 1위는 연기지역에서 온 황규원씨가 차지했다.

 

금명간

강물에

운하를 판다는데

하도 기가막혀

백지 위에다 이렇게 쓴다

지금이라도

화를 면하려면 그만두어라

                         - 황규원

 

금강에 운하를 판다고요?

강의 생명줄을 끊겠다고요?

운도 지질이 없다

하질 대통령 뽑아놓으니

백방으로 뛰면서 헛짓거리만 하네

지금 운하를 판다구요?

화사한 봄날에 개 풀 뜯어먹는 소리 그만하쇼

                        - 황용현

 

금실 좋아 보인다고 하더라

강한 구석도 보인다고

운동도 좀 한다지?

하지만 말야, 그

백치미도 아닌

지독한 착각 어떡할 거야

화끈한 척 하지말고 제자리에 갔다놓아 쨔샤,

                     - 송영순

 

 

7행시 짓기 1위를 차지한 황규원(연기사랑청년회 회장)씨는 요즘 연기 지역 소식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세종시 특별법이 통과되지 못하고 군수문제 등 지역에서 어려움이 있다"고 말하고 "부강지역에는 반석지기가 쌀을 싣고 배가 들어왔다는데 지금 주민들은 금강운하 하면 그냥 단순히 금강운하를 옛날 들어왔던 작은 배 들어오는 수준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그러나 금강운하는 더 큰 뚝을 쌓아 단순하게 건설 일자리 창출되는 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것이어서 연기군민이 함께 고민해야 하는 문제다"라고 말했다. 

 

 

이날 걷기대회에 함께 참석한 윤선구(충남대 회계학과 3)씨는 금강운하백지화 걷기대회에 참석한 소감을 "순례 도중 많은 대화를 나누었고 순례를 직접해보니까 금강운하를 하면 안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유경(충남대 경제학과 3학년)씨도 "금강운하 반대 순례를 해 기쁘고, 이번 계기로 많은 사람들이 금강운하에 대해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며 "환경파괴로 많은 경제적 이익이 없는데 그 비용으로 금강환경을 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월 20일 대전, 충남, 충북, 전북지역 133개 단체들이 모여 '금강운하 백지화 국민행동'을 결성하고 출범식을 했다.

 

     

3월 6일에는 '대운하 반대 대전충남교수 모임'출범기자회견을 갖고 3월 8일에는 제 1차 금강순례를 금강 서천구간에서 가졌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세종뉴스(www.sjenews.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금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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