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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6년 9월 노무현 대통령이 교육 관료들의 거듭된 반대를 무릅쓰고 '울산국립대(교명 울산과학기술대로 확정·이하 울산과기대)' 설립을 확정하자 가장 긴장한 쪽은 울산대학교였다.

 

울산지역 유일의 4년제 대학으로 지역에서 아성을 구축해 오던 울산대(총장 정정길)는 지역에 국립대학교 설립이 확정되자 "학생 모집 등에서 위축될 것 아닌가"라며 우려감을 나타냈던 것.

 

하지만 막상 울산과기대(총장 조무제)의 두껑이 열리자 가장 안도한 곳이 아이러니 하게도 울산대다. 울산과기대 총장이 최근 "내년 첫 신입생 모집에서 전국 상위 5% 내 우수인재들만 뽑고 모집인원도 200~300명선으로 한다"고 못을 박았기 때문.

 

울산과기대가 당초 60만시민 서명운동 등으로 지역민이 요구해 온 지역인재수용 요구에 훨씬 못미치는 발표를 하자 울산대가 다시 굳히기에 나섰다.

 

울산대학교는 23일 "기존의 산학협동교육 및 해외현장학습과 세계일류학부 육성 프로그램에 따라 최근 교수, 동문들의 활약상이 크게 두드러지고 있다"고 공세에 나섰다.

 

울산대에 따르면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최근 울산의대 방사선과 송호영(54) 교수와 울산대 재단이사인 현대중공업 민계식(66) 부회장을 2008년 최고과학기술인상 수상자로 선정해 대통령 상장과 함께 상금 3억 원을 각각 수여했다.

 

송 교수는 꽉 막힌 식도나 혈관을 개복 수술하지 않고 치료하는 방법과 이를 뒷받침하는 '팽창성 금속스텐트(혈관을 넓히는 기구)'라는 신개념 의료기구를 개발한 공로를, 겸임교수인 민 이사는 현대중공업에 재직하면서 연구활동과 기술경영으로 조선산업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린 공로를 인정받았다.

 

울산대는 또한 국내 지방대학 출신으로는 최초로 미국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조교수로 임용된 이 대학 미생물학과 및 일반대학원 생명과학과 졸업생 김자영 교수를 알리고 있다. 

 

김 씨는 지난 1989년 울산대 자연과학대학 미생물학과에 입학해 울산대 일반대학원 생명과학과 석사, 경희대학교 유전공학과 박사 학위를 받고서 미국 하버드의대에서 박사후 과정을 마치고 이번에 하버드대에 임용됐다는 것.

 

울산대 관계자는 "세계에서 우수한 논문만을 엄선해 수록하는 2007년 발표 과학기술논문색인(SCI; Science Citation Index) 등재 수에서 울산대가 730편으로 국내 12위, 세계 358위를 했다"며 "정규직 취업률에서는 전년도 전국 1위에 이어 2007년에도 73.2%의 취업률로 2000명 이상 3000명 미만 졸업생을 낸 대학 가운데 2년 연속 전국 최고에 올랐다"며 지산감을 내비췄다.

 

지역 교육계는 이같은 울산대의 총공세가 울산과기대의 엘리트 지향적 소수 학생 수용에도 상당한 원인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태그:#울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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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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