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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가 '한-미 쇠고기 협상'과 관련해 정부에 재협상을 강하게 요구했다.

 

또한 국회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와 관련해서도, 사실상 쇠고기 재협상 문제와 연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 건강 위협하면서까지 시장개방 안돼... 재협상 필요"

 

이 총재는 24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번 한-미 쇠고기 협상은 우리의 검역주권을 포기한 것"이라며 "국민의 건강을 위태롭게 하는 일까지 감수하면서 시장 개방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 재협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이 총재는 "이 문제(재협상)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FTA가 늦어지더라도 할 수 없다"고 말해 쇠고기 재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한-미 FTA의 비준안 처리에 협조할 수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총재는 간담회에서 협상의 내용을 조목조목 짚으며 정부 협상태도를 비판했다. 이 총재는 "협상 내용을 보면 30개월 이상 짜리 소에서 광우병이 의심되는 사례가 발생했을 때에도 미국의 역학조사 결과 판정조치가 있어야 우리가 수입제한 조치를 할 수 있게 했다"며 "검역주권을 확실히 하는 재협상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총재는 "또한 정부가 많은 나라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고 있다면서 마치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한 것처럼 얘기하는데 뼈를 고아먹는 요리가 많은 우리와 유럽은 다르다"며 "다른 국가들이 수입제한을 않고 있다고 해서 우리도 똑같이 해야 한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 대통령, 정당 대표들과 '쇠고기 협상' TV토론하자"

 

야당들의 '쇠고기 협상 청문회' 주장을 한나라당이 'TV 토론'으로 맞받은 데 대해서는 "토론회를 하겠다면 협상 당사자인 이명박 대통령이 나오라"고 되받아쳤다.

 

이 총재는 "대통령이 어떤 생각으로 이런 협상을 해놓고 국민에게 '싸고 질 좋은 쇠고기를 먹을 수 있게 됐다'고 큰소리를 치게 됐는지 협상의 과정을 국민들이 알아야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야당들이 청문회를 요구한 것인데 (여당이) TV토론을 하자고 나와 어이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청문회는 청문회대로 하되 TV토론을 하려면 협상 당사자인 이 대통령이 나와 각 정당의 대표들과 토론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총재는 이날 낮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과 교섭단체 대표 간 오찬 회동에 대해서도 불쾌감을 나타냈다.

 

이 총재는 "오늘 오찬 회동은 대통령의 방미, 방일 성과를 설명하는 자리라고 이해된다"며 "일부 정당 대표만 부른 데에는 (선진당 등 작은 정당을 찍은) 적은 수의 국민은 무시해도 된다는 참으로 위험하기 짝이 없는 오만한 생각이 깔려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과거에 김대중 정부나 노무현 정부 때도 이렇게 안했다"며 "(청와대가) 이런 예의 없는 짓을 하는 것을 보고 참으로 문제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선진당은 공천 비리 없다"

 

검찰의 비례대표 공천 비리 수사와 관련해서는 "부정이나 비리, 불법을 찾아내고자 하는 수사라면 당연한 공권력의 행사이지만 그것이 그렇게 포장만 했을 뿐이지 실제로는 정치적인 압력을 가하기 위한 것이라면 그런 일은 있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선진당은 공천헌금을 대가로 비례대표 순번을 달라는 요구를 받은 일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저희 당은 공천을 조건으로 (딜을) 하거나 하는 그런 일은 없다"고 못박았다.


태그:#쇠고기협상, #이회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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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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