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충청남도 공주시 반포면 상신리 도예촌 일원에서 2008년 4월 24일(목요일)부터 27일(일요일)까지 4일 동안 계룡산 분청사기 축제가 열린다. 올해로 5번째 되는 이 분청사기 도예 축제에는 계룡산 철화분청사기 시연 등 다양한 볼거리와 전국에서 모인 도예공방들의 작품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이번행사에는 선인 철화분청사기장 추모제, 계룡산 철화분청사기 전시, 장작가마 불지피기 등 도예에 관한 행사 외에도 국악, 성악, 금관악기 5중주, 클레식 기타와 함께 등 다양한 문화 행사가 준비되어있다.

 

4월 마지막 주말을 사랑하는 연인이나 가족들과 함께 철화분청사기에 대한 체험 겸 계룡산 기슭에서 막걸리 한잔으로 지친 심신을 달랠 수 있는 나들이로 권할 만하다.

 

상신리 도예촌

대전에서 박정자를 지나 공주방향으로 약 2km 가다보면 상·하신리 간판이 나온다. 임금봉과 신선봉으로 연결되는 계룡산 능선을 좌측으로 끼고 들어가다 보면 아직도 속세에 물들지 않은 별천지 같은 산골 정경이 펼쳐진다.

 

계룡산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을 따라 5km 쯤 달리다보면 분청사기 축제장소에 이르고, 이곳에서 진행요원들의 안내를 받을 수 있다. 계룡산 도예촌이 위치하는 상신리는 그 입구에서부터 청정함이 묻어나는 산골로 계룡산 정기의 정점인 삼불봉이 정 남쪽으로 바라보이는 명당이다.

 

1594년 경 일본 유전에서 일본 최초로 자기질 백자를 만들어서 찬란한 문화의 꽃을 피우기 시작 한 이삼평 공의 고향이기도하다.

지금도 이 곳 도예촌에서는 계룡산 철화분청사기를 복원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도예가(14호)들이 집단 마을을 이루고 불과 흙의 뜨거운 예술 혼을 불태우는 도공들의 생생한 삶의 터전을 가꾸고 있다. 

 

분청사기

도예는 흙과 불의 예술이다. 백과사전에 의하면 분청사기는 분장회청사기(紛粧灰靑沙器)의 줄임 말로 회색 또는 회흑색의 태토위에 백토(白土)를 입히고 그 위에 투명한 유약을 씌운 회청색의 사기(沙器)를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분청사기는 14세기 후반부터 제작되기 시작하여 조선왕조의 기반이 닦이는 세종대(1419~1450)를 전후하여 그릇의 질(質)이나 형태 및 무늬의 종류, 무늬를 넣는 기법 등이 크게 발전되고 세련되어 그 절정을 이루었다.

 

 

분장 기법에 따라 상감분청(백토나 자토를 감입하는 상감),인화분청(꽃모양 도장을 찍는 인화(印畵)),박지분청(무늬를 그려 넣은 뒤 무늬 외의 백토를 긁어내는 박지(剝地)), 조화분청(선으로 무늬를 새기는 조화(彫花)),철화분청(철분 많은 안료로 무늬를 그리는 철화(鐵畵)),귀얄분청(풀비로 분장만 하는 귀얄), 덤벙분청(백토물에 담가서 분장하는 덤벙_ 등 등 7가지 기법으로 나뉜다.

 

이 기법들은 지역별 시기별로 성행했으며, 이에 따라 경상도의 인화분청, 전라도의 조화박지분청, 충청도 계룡산의 철화분청사기 등 지방별 특색까지 드러낸다.

 

계룡산 도요지에서는 7가지 모두가 출토되고 있으나 가장 개성이 뚜렷한 것은 단연 철화분청사기다. 문양을 대담하게 생략하고 재구성하여 간결하면서 기발하게 회화적으로 나타낸 데에 그 특징이 있으며 붓을 재빨리 놀려 그렸으므로 싱싱하고 활달한 맛이 난다. 짙은 회색의 거친 태토위에 귀얄로 백토를 바르고 어깨에 새줄, 몸체 아랫부분에 한 줄의 음각 선을 돌린 후 몸체의 넓은 면에 뛰노는 물고기와 연당초문을 철사로 그렸다.

 

1487년부터 1536년까지 약 130년 간 계룡산 학봉리 도요지에서 생산된 분청사기는 철화기법을 이용하여 독특한 무니를 가지고 있어 후대에 계룡산 분청사기라는 이름이 붙었으나 15세기 학봉리에서 생산되었던 철화분청사기의 당대이름은 전수되지 않아 지금도 그 원 이름을 알 수 없다.

 

계룡산 철화분청사기 청화어문병(국립박물관소장)

 

충청남도 공주군 반포면 학봉리 계룡산기슭, 조선시대 도자기를 굽던 가마터에서는 물고기 문양이 장식된 철화분청이 다량 발굴되었다. 물고기 비늘은 짧은 직선이나 곡선, 구불구불한 당초 등으로 장식되었는데, 그 표현은 간단하면서도 해학적이다. 살아 꿈틀거리는 듯한 것도 있다. 계룡산 가마에서 만든 철화분청의 물고기는 공주의 토산물인 누치를 표현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 중에도 계룡산 가마의 철화분청과 같은 것들이 있다. 그 하나로 물고기 문양이 독특한 최고의 명품 중 대표적인 철화분청사기는 국립박물관에 소장하고 있는 청화어문병이다. 대담하고 간결한 필치로 연지에서 활달하게 노는 물고기의 모습을 잘 나타내고 있다.

 

입 부분은 수리한 것인데 나팔처럼 밖으로 벌어져 있고 목은 짧으며 몸체 아랫부분이 풍만하게 벌어졌다가 다시 훌쭉해져 좁고도 비교적 높은 굽으로 받혀져있다. 이러한 모습은 16세기부처 17세기까지 만들어진 보편적인 병의 형태이다.

 

계룡산 철화 분청사기의 특징

다른 지방과 쉽게 구분될 만큼 태토가 거칠고 철분이 많이 포 함, 검게 보이는 태토를 감추기 위해 막걸리색 분장토를 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사기의 문양은 반쯤 칠한 막걸리색 귀얄 자욱과 철화문으로 자유스러우며 힘찬 필력으로 그려져 있다.

 

우리민족의 미(美) 의식과 지역인의 심성을 나타내며 독특한 개성과 예술적 가치를 표현하고 있다. 대부분 소지의 색깔은 암록색, 암갈색, 회록색, 흑색, 검은자색 등으로 나타나 있는데 이것은 산화염이나 중성염 소성의 결과 이고 소리자체에 철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계룡산 철화 분청사기는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지나면서 사라지다 조선중기 이후 철화 백자로 나타난다. 철화 분청은 다른 곳에서는 전혀 발전되지 않았다. 진한 백토, 흑갈색의 조잡한 태토, 간결하면서도 거침없이 그려진 추상성이 강한 철화(鐵畵)는 다소 거친 맛을 내는 투박한 듯한 기면과 오뚝한 굽 등은 계룡산 분청에서만 느낄 수 있는 독특한 미감이다.

 

 


태그:#분청사기, #철화분청사기, #도예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덕연구단지에 30년 동안 근무 후 은퇴하여 지리산골로 귀농한 전직 연구원입니다. 귀촌을 위해 은퇴시기를 중심으로 10년 전부터 준비했고, 은퇴하고 귀촌하여 2020년까지 귀촌생활의 정착을 위해 산전수전과 같이 딩굴었습니다. 이제 앞으로 10년 동안은 귀촌생활의 의미를 객관적인 견지에서 바라보며 그 느낌을 공유해볼까 합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