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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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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가 마음을 비웠다. '2%' 부족한 의석을 채우기가 만만치 않은 까닭이다. 선진당은 총선 결과 교섭단체 구성에서 2석 모자란 18석을 얻었다.

이 총재는 그간 "교섭단체가 되면 좋지만 꼭 이것에 연연해하지는 않겠다"고 말해왔다.

그러나 물밑으로는 직접 '작업'에 나섰다. 이 총재는 총선 직후부터 민주당, 친박연대, 친박무소속연대 당선자들을 두루 만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회창, 총선 직후부터 영입 '물밑작업'

당 관계자들도 사실상 '18대 국회 개원 전 교섭단체 구성'을 목표로 바삐 움직였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개원 전 최소 21석은 확보가 가능하다"고 자신하는 말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최근 이런 분위기는 수그러들었다. 이 총재는 최근 당무회의에서도 의원 영입이나 교섭단체 구성 여부에 대한 말은 거의 입에 올리지 않는다고 한다.

지난 19일 저녁 출입기자들과 식사 자리에서도 이 총재는 이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그에 대해서는 내가 말하지 않는 게 좋겠다"며 멋쩍게 웃었다. 또 "백몇십 석짜리 큰 정당 총재를 하다가 열몇 석 있는 정당을 이끄는 걸 안타깝게 보는 시선이 있지만 나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총재의 한 측근은 "총재가 내 힘으로 꼭 (교섭단체 구성을) 해내겠다는 의지가 대단했다"며 "그런데 마음대로 잘 풀리지 않은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이인제·최연희는 안돼... 받아도 반듯한 사람 받겠다"

그러면서도 이 총재는 "우리 당의 가치와 정체성에 맞는 인사를 받겠다"며 자존심만은 굽히지 않고 있다.

총선 전후로 끊임없이 영입설이 나돌았던 무소속 이인제(충남 논산·계룡·금산)·최연희(강원 동해·삼척) 의원이 그 예다.

일부 당직자가 두 의원을 접촉해 입당에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냈지만, 총재가 "받지 않겠다"며 손사래를 쳤다는 것이다. 이 의원의 '철새 정치인' 이미지, 최 의원의 '성추행' 전적이 '기준 미달'이라는 얘기다.

한 측근은 "영입 공적을 세우고 싶어하는 당직자들이 두 의원과 만나 '들어오겠다'는 의사를 받아왔지만, 총재가 고개를 가로저었다"며 "반듯한 사람을 받겠다는 게 총재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무소속 최연희(왼쪽)·이인제 의원
 무소속 최연희(왼쪽)·이인제 의원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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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제·최연희, "선진당행 생각도 안해봤다" 펄쩍

그러나 이 의원과 최 의원은 "선진당행은 생각해본 적도 없다"며 펄쩍 뛰었다.

이인제 의원은 20일 기자와 만나 "선진당에서 만나자는 연락이나 (입당) 제의가 전혀 없었다. 지금은 어느 당에도 들어갈 생각이 없다"며"고 말했다.

또 이 의원은 "2010년 지방선거 전에 다시 한번 큰 정계개편이 있을 것"이라며 "그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겠지만 지금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최연희 의원도 선진당 관계자에게서 입당 제의를 받았음을 시사했지만, 당에 들어갈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이날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선진당) 사람은 오다가다 만난 적은 있다"면서도 "(입당할) 생각은 해본 적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분간 무소속으로 있을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그럴지도 모른다"고 답해 여운을 남겼다.

입당 여부를 놓고 간접적으로 얼굴을 붉히게 된 이 의원과 이 총재가 18대국회가 시작되는 6월부터 '이웃사촌'이 되는 점도 흥미롭다. 이 의원은 의원회관 327호를, 이 총재는 329호를 쓰게 돼 방 하나를 사이에 두고 생활하게 됐다.

선진당, 한나라당 밖 '친박파'에 마지막 기대

한편, 선진당은 민주당과 친박연대, 친박무소속연대 쪽에 마지막 기대를 걸고 있다.

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한나라당 밖에 있는 친박파의 상황이 어떻게 바뀌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며 "친박연대나 친박무소속연대 쪽에서는 '일괄복당'이 안되면 선진당으로 오겠다는 이들이 있다"고 말했다.


태그:#자유선진당, #이회창, #이인제, #최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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