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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트인 바다를 아래에 놓고 달리면서 맡는 바다내음이 시원하다. 막혔던 가슴까지도 뻥 뚫린 느낌이다. 전라남도 영광군 백수읍 백암리(답동마을)에서 대신리를 거쳐 원불교 성지가 있는 길용리까지 이어지는 백수해안도로.

 

남북으로 길게 뻗은 봉우리가 서해를 향해 내달리며 만든 급경사 지대에 닦여진 도로여서 풍경이 빼어나다. 한번 이 길을 달려본 여행객들은 절경에 취해 왕복 드라이브를 즐긴다.

 

해가 질 무렵이면 해안도로 어느 지점이든지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명소가 된다. 백암전망대 등 도로 곳곳에 차를 세우고 경물을 조망할 수 있도록 전망대도 설치돼 있다.

 

이 길에 해당화가 활짝 피었다. 길섶에 줄지어 핀 해당화는 시심을 자극한다. 해당화 길이 자그마치 30리에 이른다. '해당화 곱게 피는 섬마을에…'로 시작하는 노랫말을 따라 시심을 잡으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을 잇는 것도 당연지사. 사진작가들도 렌즈도 유혹한다.

 

예부터 많은 선비들로부터 사랑을 듬뿍 받았던 해당화의 꽃말은 '온화와 원망'이다. 주로 섬 지역에 많이 피어난다. 남도 여기저기서 꽃망울을 터뜨려 향기를 퍼뜨리는 것도 지금이다.

 

천일염전이 많은 신안 증도에도 해당화가 활짝 피었다. 증도 솔무등 공원과 우전해수욕장 인근에 자생하고 있는 해당화가 군락이다. 노을지는 석양에 더욱 붉은빛을 발해 자태를 뽐낸다.

 

함평군 손불면 도로변과 월천방조제 해안도로에도 진분홍빛 해당화가 자태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한두 송이씩 피어나기 시작한 해당화는 6월에 만개한다. 7월까지 바다를 통째로 분홍빛으로 물들인다.

 

해당화는 바닷가의 모래땅이나 산기슭에서 자라는 장미과의 떨기나무다. 5월부터 7월 사이에 짙은 홍색의 다섯 잎 꽃이 핀다. 향기가 좋아 향수의 원료로 쓰인다. 여름이 다 갈 무렵 방울토마토만 한 크기로 붉은 열매를 맺는다. 열매는 먹고, 약으로도 쓰인다.

 


태그:#해당화, #백수해안도로, #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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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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