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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향기 나는 5월이 찾아왔다. 5월과 함께 대학의 꽃이라고 불리는 대학교의 축제도 각 학교마다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우리 학교도 충남대 축제의 바통을 이어받아 27일(31일까지)부터 축제를 시작했다. 27일 오후 5시, 축제 시작을 알리는 그날 학교를 찾았다.
오후 6시부터 대운동장에서는 축제시작을 알리는 개막식이 시작되었지만 비가 올 것 같은 날씨라서 그런지, 학생들이 앉은 의자보단 빈 의자 수가 더 많았다. 하지만 입담을 자랑하는 MC의 진행으로 개막식은 시작되고 있었고 분위기가 무르익을 때쯤 밑에서 응원을 열심히 하던 3명의 남학생이 무대위로 초청되었다.
자기소개를 부탁하는 말에 그 3명의 남학생은 자신들을 고등학생이라고 소개했고 이어지는 음악에 맞추어서 열심히 춤도 추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정말 고등학생이야?'란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이들을 모이게 하는가?
시계가 오후 6시를 넘기자 본격적으로 축제를 즐기려고 한남대를 찾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 중에서도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짝을 이루어서 하나 둘씩 학교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 눈에 띄었다.
정문에 설치되어 있는 행사 일정을 유심히 보는 그들, 그리고 익숙하게 학교 안으로 들어가는 그들은 영락 없는 교복입은 대학생들의 모습 같아 보였다.
자신을 동대전고 2학년이라고 밝힌 여학생과의 간단한 인터뷰를 통해 축제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 이번축제가 처음이에요?
"아니오. 지난번 한남대 축제에서도 왔었어요."
- 축제오면 주로 어떤 행사에 참여해요?"
"대학교 축제에는 연예인들 오잖아요. 주로 연예인들 얼굴보려고 와요."
- 한남대학교 축제 분위기가 어떤 것 같아요?
"솔직히 작년에는 가수들 많이 와서 좋았었는데 요번에는 가수들도 많이 안와서 작년에 비해서는 별로인 것 같은데요."
- 그러면 지금까지 가봤던 대학교 축제 중에서 좋았던 학교는 어디에요?
"그냥… 제가 좋아하는 가수가 오는 대학교요. 좋아하는 가수 안와도 그냥 인기 있는 가수 오는 대학교가 좋은 것 같아요."
- 그럼 고등학교 축제랑 대학교 축제중에서 뭐가 더 좋은 것 같아요?
"대학교 축제가 더 좋죠. 축제 크기도 크고 가수도 오고 분위기도 자유로우니까요."
- 축제 때 가수들은 늦게 오잖아요. 그럼 집에서 걱정 안해요?
"내일 학교가야 하니까 12시 전에만 들어가면 되요. 친구들하고 대학교 축제 갔다온다고 말해도 뭐라고 안해요."
고등학생에게 있어 대학축제란? 연예인 볼 수 있는 장소
고등학생들에게 있어서 대학교 축제란 말 그대로 연예인들을 직접 볼 수 있는 장소이다.
잠깐의 인터뷰로도 그들에게 있어서 대학교의 축제라는 그 말은 그리 중요하지 않아보였다.
고등학생이 이렇게 대학교 축제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 애정표현이라고 해석해 볼 수 있다. 누구나 한 번쯤 고등학생 때는 열광했었던 스타가 있기 마련이다. 답답한 현실속에서 그 스트레스를 확 날려주는 변화를 앞장서서 이끌어가는 TV속의 스타가 한없이 멋있어 보이고 최고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TV에서만 보던 그 스타를 직접 볼 수 있다는 생각의 행동이 대학교 축제를 찾게 하는 요소이다. 고등학생들은 어른들처럼 복잡한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 물론 그들도 그들 나름의 성적이나 친구문제의 어려움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청소년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표현하는 것을 좋아하고 그 생각을 행동에 옮기는 것을 좋아한다. 또 가족보다 또래집단에 의지하고 그들이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준다.
대학축제, 좀더 뜻깊을 수는 없을까?
해가 거듭되어질수록 대학의 축제는 멋진 행사일정과 광고를 내세우지만 사실상 그 속을 들여다 보면 점점 평준화되어 가고 있다. 그러나 이 문제는 단연 나 자신만 느끼는 특수한 감정이 아니다. 축제가 한창이지만 그 축제를 즐기지 않고 돌아가는 사람도 많다.
한남대 영어영문과 이아무개(22)씨는 "대학교에 입학한 지 3년이 지났지만 대학축제는 항상 비슷하고 연예인들의 공연을 보는 것도 이제는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창의적인 대학축제를 찾기 힘들다는 말이다. 대학축제는 늦은 오후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지역주민들이나 연예인을 보기 원하는 고등학생들이 함께 참여하는 축제의 공간이 될 수밖에 없다.
대학축제는 말 그대로 1년 중 한 번 학교의 모든 학우들이 함께할 수 있는 날이다. 그렇기에 인기있는 연예인을 초청하기 보다는 대학의 축제를 찾는 청소년들과 지역주민과 함께 할 수 있는 의미있고 창의적인 축제가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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