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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양 한나라당 중앙홍보위원회 부위원장이 게제한 것으로 추정되는 악성 댓글들.
 이규양 한나라당 중앙홍보위원회 부위원장이 게제한 것으로 추정되는 악성 댓글들.
ⓒ 박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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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쇠고기 수입 고시 발표로 인한 국민들 촛불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이규양 한나라당 중앙홍보위원회 부위원장의 것으로 추정되는 인터넷 아이디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에 대해 여러 차례 악성 댓글을 게재한 것으로 알려져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이규양 부위원장은 16대 국회의장 공보수석비서관 겸 국회의장 대변인과 자민련 대변인 출신으로 지난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경기도 안양 만안 예비 후보였다. 

네이버와 다음에 개설된 인터넷 게시판에 'kyu7970'이라는 이름의 아이디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악성 댓글을 지속적으로 게재하자 누리꾼들이 이를 추적해 세상에 알려진 것. 누리꾼들이 'kyu7970의 정보를 알아내기 위해 해당 아이디를 클릭하자 곧바로 이 부위원장의 블로그로 연결된 것이다.

아이디 'kyu7970'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봉하면 화포천에서 어린이들과 참게를 방류하는 행사에 참가했다는 내용의 5월 25일자 데일리 서프라이즈 기사에 "5년간 온 국민에게 고통만 안겨주고 자신은 뻔뻔하게 무릉도원에서 놀고 있네"라는 내용의 댓글을 달았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이 항의 리플을 달자 'kyu7970'은 "아직도 노빠들이 여기서 놀고 있네, 민주주의 참 좋다"며 이에 대응하는 리플을 달았다. 이후에도 "노빠 좌빠 총 출동이요"라며 누리꾼들을 다시 한번 자극했다.

5월 27일에는 '복당문제 박근혜-홍준표 복당문제 타결 모색' 이라는 제목의 연합뉴스 기사에 대해서도 'kyu7970'은 "촛불시위를 마치 독립만세 부르듯 여기고 있으나 작금의 촛불시위는 배후세력이 작용하고 있는 듯하다"는 내용의 댓글을 달았다. 촛불시위에 배후가 있다는 발언에 대해 누리꾼들이 "한나라당 아르바이트생이 아니냐"며 반문하자 "당신이야말로 알바인 모양이다"며 다시 리플을 달았다.

'kyu7970'이 게재한 악성 댓글과 리플은 누리꾼들에 의해 '캡처'돼 온라인 게시판 각지를 돌아다니고 있다. '우왕굿'이라는 닉네임의 한 누리꾼은 "직업과 돈과 연계된 거니 알바는 알바지만, 힘쎈 알바네" 라고 자조 섞인 반응을 보였다.

아이디 'ㅁㄴㄹ'은 "한나라당은 자체 알바 시스템 있나보다"라며 한나라당을 비꼬았다. 현재 누리꾼들은 'kyu7970'이 연결된 이규양 부위원장의 네이버 블로그에 직접 찾아가 보는 '성지순례'를 진행하고 있다. 갑작스럽게 화제가 되고 있는 사이트를 방문하는 것을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성지순례'라고 부른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규양 부위원장에게 항의의 표시로 1원, 10원 등 소액의 후원금을 전달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현재 이 부위원장의 블로그에 가장 최근 게시된 글에는 약 1000여 개의 리플이 달려있다. 사건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한나라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나라당 홍보국의 한 관계자는 "연락처도 남아있지 않고 개인적 활동이 뜸했던 분이기 때문에 이 부위원장이 직접 댓글을 달았는지는 확인이 되고 있지 않다. 중앙홍보위원회는 4년 전에 생긴 조직이지만 실질적으로 활동이 없었다. 따라서 당 차원의 문제라기 보다 개인적 활동의 문제이기 때문에 당 차원에서 해명할 문제는 아닌 듯하다. 우리도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5월 28일에는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의 학생운동 전력을 비난하는 누리꾼들의 댓글에 '저질 허위사실 유포'라는 내용의 반박 글을 단 사람이 심재철 의원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이 심재철 의원 법인계좌에 후원금으로 1원과 18원을 송금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심 의원 사무실 관계자는 이에 대해 "댓글을 쓴 사람은 심재철 의원이 아니라 사무실 직원"이라고 해명했다.


태그:#이규양, #악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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