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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는 것은 하나 하나 새롭다. 여기는 필리핀이다

여행을 떠나려 마음먹고 준비할 때면, 넓고 국지적으로 비가 많이 오는 지역이라 출발지는 맑아도 도착지는 과연 괜찮을까 하는 불안한 마음은, 도착지에서 자연의 아름다움과 새로움에 대한 기대로 변한다. 여기는 필리핀이다.

세계에서 제일 작은 활화산 따알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1시간 30분~2시간에 위치한 따가이따이(Tagaytay)의 세계에서 제일 작은 활화산, 따알화산섬(Taal volcano Island)이 오늘의 목적지이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차를 타고 오르다보면 어느새 내리막길로 접어 드는데 그때 산 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따알호수와 화산섬들의 모습은 장관이다.

lake Taal 안의 섬이 바로 목적지인 따알 화산
▲ 지도 lake Taal 안의 섬이 바로 목적지인 따알 화산
ⓒ 김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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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다 내려오면 호객행위를 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데, 다들 화산섬으로 가는 배를 운행하는 업소에서 나온 사람들이다. 

<Tip 1> 따알호수가 보이면 이제 다왔구나 하고 생각하기 쉬운데 30여분을 오를 때보다 더 구불구불하고 좁은 내리막길을 경험해야 하니 멀미약을 잊지말고 복용해 두자.

화산섬으로 들어가기위한 여행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 정박한 배들 화산섬으로 들어가기위한 여행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 김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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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소에 들어가면 배들이 쭉 늘어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왕복 배삯을 지불하고 배에 오르려는데 노란 비닐 우비를 하나씩 나눠준다. 조금 의아해 하면서도 일단은 주니 입는데, 배를 타고 들어가면 그 이유를 여실히 느낄수 있다.

 노란 우비를 입고 배에 오르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 우비소녀들 노란 우비를 입고 배에 오르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 김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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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의 균형을 잡기위해 배 옆쪽으로 설치한 것이 물보라를 일으켜 우비를 입게 만든다
▲ 물보라 배의 균형을 잡기위해 배 옆쪽으로 설치한 것이 물보라를 일으켜 우비를 입게 만든다
ⓒ 김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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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타고 하늘로 향하다

얼굴과 온몸으로 튀는 물보라를 경험하면서 화산섬에 도착하면 조랑말들이 떼지어 모여있는 풍경을 볼 수 있다.

따알화산섬은 말을 이용해 정상까지 태워주고 다시 태우고 내려오는, 말과 함께하는 트래킹이 명물로 자리잡아 관광 명소가 된 곳으로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는데 다양한 곳에서 온 관광객들을 볼 수 있다. 그 중 한국관광객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다 보니 마부들도 그렇고 그곳에서 장사하는 사람들도 간단한 한국말을 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말을 타러 대기하는 곳에서  7~8살쯤으로 보이는 아이들과 아주머니들이 손이 까지거나 더러워 진다며 목장갑과 잡다한 물품을 서툰 한국말로 팔고 있다.

마부들이 관광객을 태우기 위해 줄지어 있다
 마부들이 관광객을 태우기 위해 줄지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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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에 쉽게 오르기 위해 마부들이 대기하고 있다
 말에 쉽게 오르기 위해 마부들이 대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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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살펴보고 있는 아저씨
 말을 살펴보고 있는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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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파는 것을 시도하다가 실패하자 묘한 표정을 짓고 있다
▲ 섬 소녀 내게 파는 것을 시도하다가 실패하자 묘한 표정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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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츠츠? 쯧쯧쯧? 트트트?

마부는 10대의 아주 어린 소년에서 늙은 아저씨까지 매우 다양한데, 마부들이 손님의 체형, 성별등에 따라 골라 태우고 올라간다.

또 가장 특징적인 점은 마부들이 말을 몰 때 내는 소리인데 그 독특한 소리는 재미있으면서도 정감이 있어 어느새 따라하게 된다. 이 섬에서 태어난 말은 이 소리를 통해 훈련을 하게된다고 한다. 자세히 들으면 몇가지 다른 소리를 내면서 모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는 비슷하게 흉내내는 소리를 낼 수는 있지만. 그 미세한 차이에 말은 전혀 다르게 알아듣는다.

말에 올라 정상으로 향하는 길을 좁고 매우 울퉁불퉁하다. 보통 마부들이 앞쪽에서 고삐를 쥐고 올라가게 되는데 적당힌 속도로 느릿느릿 터벅터벅 올라가는게 평화롭고 느낌이 좋다. 하지만 어떤 마부들은 천천히 올라가는게 힘들고 답답하게 느껴지는지 관광객의 뒷자리에 앉아 말을 몰아 쏜살같이 위로 향해 달려간다.

정상에 오르다
  
정상에 올라 왔던 길을 내려다 보며 찍은 사진이다
▲ 정상에 오르다 정상에 올라 왔던 길을 내려다 보며 찍은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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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 오르면 말들이 쉴 수 있는 간이 마굿간이 보이는데 그 근처에 관광객들이 쉽게 내릴 수 있도록 포대를 쌓아 놓아 마부가 옆에 말을 세우면 그곳을 밟고 내리면 된다.

계단을 조금 오르면 바로 섬의 정상이다. 앞서 말했듯이 활화산인 곳이라 정상에 오르면 유황냄새가 난다. 화구호를 자세히 보면 군데군데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Tip 2> 화산섬 정상으로 올라가는 도중 카메라를 들고 찍고 싶은 장면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길이 울퉁불퉁한데다가 말의 움직임으로 계속 흔들려 사진찍기가 여의치 않다.

그렇다면 말의 움직임에 맞추어 카메라를 위아래로 움직이면서 사진을 찍어보자. 처음에는 별 차이를 못느끼겠지만 익숙해지면 말위에서 그냥 찍었을때 보다 흔들림이 덜 한것을 알 수 있다.

정상에서 볼 수 있는 화구호의 모습
▲ 정상 풍경 정상에서 볼 수 있는 화구호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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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와 땅이 만나는 모양이 독특하다
▲ 정상풍경 호수와 땅이 만나는 모양이 독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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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 오르면 볼 수 있는 망루, 모여서 사진을 많이 찍는다
▲ 망루 정상에 오르면 볼 수 있는 망루, 모여서 사진을 많이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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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서 화산호와 주위 경치를 즐길 수 있다.
▲ 정상 이 곳에서 화산호와 주위 경치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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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는 야자와 콜라와 같은 음료를 판다
 정상에서는 야자와 콜라와 같은 음료를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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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내려다본 풍경이다
 정상에서 내려다본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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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내려가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정상에서 내려가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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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거나 내려갈때 볼 수 있는 십자가다
 올라가거나 내려갈때 볼 수 있는 십자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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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짧은 정상 휴식시간은 마부들이 보채기 시작하면 끝이난다.(물론 먼저 지쳐 내려가는 사람도 있다) 내려와서 쉬고 있으면 말을 타고 오르락내리락한 느낌 때문에 말을 계속 타는 듯한 기분이 든다.

섬을 빠져나오기 위해 배를 다시 탄다. 우비가 걸려있는 모습이 우스깡스럽다
▲ 배 섬을 빠져나오기 위해 배를 다시 탄다. 우비가 걸려있는 모습이 우스깡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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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왔던 배를 찾아 다시 우비를 입고 섬을 빠져나오는 것으로 이번 여행을 마무리 했다.

섬의 평화로움을 상징하는 듯 보인다
▲ 따알섬의 개 섬의 평화로움을 상징하는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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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가이따이 따알섬의 평화로움과 느긋함. 주민들의 몸짓에서 느껴지는 그것은 도시에서 볼 수 없는 것이었다. 독특함과 새로움, 전혀 다른세계의 문화를 접하고 싶다면 필리핀의 따가이따이, 따알섬여행을 추천하고 싶다.

<Tip 3> 필리핀은 Tip문화가 있다. 정상에 갔다오면 마부들에게 일정량의 Tip을 줘야한다. 또 섬을 들어가거나 빠져나올때 발받침을 대어 주는 사람에게도 Tip을 주도록 하자. Tip을 안주면 해외여행의 경우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으로 욕을 먹는 행위가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자.


태그:#필리핀, #따가이따이, #화산섬, #따알호수, #따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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