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쌀쌀한 어느 날, 일제강점기 시대에 많은 독립투사들의 저항 장소인 서대문형무소를 다녀왔다.

 

서대문형무소의 역사를 짚어보자면 1908년 10월 21일 일본제국이 경성감옥이라는 이름으로 만들면서 시작됐다. 한국의 독립 운동가들을 투옥하기에 공간이 부족하자 현재 서울 마포구 공덕동 자리에 다른 감옥을 짓고, 1912년 9월 3일 경성감옥에서 서대문감옥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이후 1923년 5월 5일에 지금의 서대문형무소로 이름이 바뀌게 된다. 대한민국이 주권을 가지면서 형무소를 정부가 쓰게 됐다. 그러면서 이름이 1945년 11월 21일 서울형무소로 바뀌었다가 1961년 12월 23일에 서울교도소로, 1967년 7월 7일에 서울 구치소로 바뀌게 된다.

 

서대문형무소는 1987년 11월 15일에 서울구치소가 의왕으로 옮겨질 때 까지 역할을 계속했다. 현재 서대문 형무소는 옥사와 열다섯 동중 세 개의 동과 사형장을 사적 제 324호로 지정됐다.

 

서대문 형무소를 들어서면 약간 섬뜩한 기운이 느껴졌다. 먼저 보게 된 것은 지하 감옥이었는데, 이 지하 감옥은 여성만을 투옥시키기 우해 만들어진 감옥으로 실제로 유관순 열사가 일제의 모진고문 끝에 순국하신 곳으로 유관순굴이라고도 한다.

 

다음으로 서대문형무소 역사전시관에 갔다.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은 역사의 계승을 위한 배움터로 마련됐고, 청소년은 물론 국민들이 순국선열의 뜻을 기리고 애국애족의 뜻을 배우는 역사와 산 교육장이 되고자 마련된 곳이다.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은 1층 추모의 장, 2층 역사의 장, 지하 1층 체험의 장으로 세 개의 테마로 구성돼있다.

 

먼저 추모의 장에서는 서대문 형무소의 설립과정과 변천 과정을 약 7분간 상영한다. 기획전시실에서는 일제침략의 항거하다 순국하신 선열들의 다양한 기획전과 자료를 볼 수 있다. 자료 보존을 위해 사진촬영이 금지돼 있다. 기획전시실에서 백범 김구 선생의 <백범일지>가 전시돼 있었는데, 가장 기억에 남았다. 또 서대문형무소에서 실제로 고문했던 고문기구들도 전시돼 있었다.

 

역사의 장에서는 민족저항실, 형무소역사실, 옥중생활실로 나뉘어 전시돼 있었다. 먼저 민족저항실에서는 서대문형무소가 설립된 역사적 배경과 한일 저항사를 시대적, 사건별로 전시했다. 특히 매직비전으로 재현한 강우규 열사가 남대문에서 폭탄을 투척한 장면을 묘사해둔 것이 인상 깊었다.

 

형무소 역사실에서는 전국 형무소의 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전시해 두었다. 옥중생활실에서는 고문과 탄압에 관한 옥중생활의 실상을 전시해두었으며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벽관, 독방을 전시해 두었다. 실제로 필자가 약 십분간 체험해 본 결과 몸이 뻣뻣해 졌으며 크기에 딱 맞게 만들어 자유롭게 움직일 수도 앉을 수도 없이 계속 서 있어야 했다. 이러한 것으로 보아 실제로 얼마나 극악무도한 일이 자행됐는지 짐작이 됐다.

 

체험의 장에서는 임시구금실과 고문실을 재현해 두었다. 실제로 인형모형을 통해 손톱밑찌르기나 성폭행 고문등 끔찍한 고문을 재현해 두고 있었다.

 

서대문형무소의 역사관을 나와 중앙사로 향했다. 중앙사에는 유관순 열사의 매직비전과 역사에 관한 퀴즈가 전시돼 있었다. 중앙사를 나와 옥사로 향했다. 현재 7개의 옥사가 보존되있었고, 옥사 안은 그때 그 당시 모습그대로 전시돼 있었다. 공작사에는 순국선열들의 자주독립을 위한 의지와 아픔, 고통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체험장이 마련돼 있다. 전기고문과 수감체험, 그리고 사형체험 등 갖가지 체험이 마련돼 있다.

 

다음으로 많은 독립투사들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버린 사형장으로 향했다. 사형장은 사전 제324호로 지정돼 있고, 안에는 들어갈 수 없다. 사형장 오른쪽에는 서대문형무소에서 순국하신 선열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추모비가 있으며, 왼쪽에는 사형을 집행한 시신을 형무소 밖 공동묘지까지 옮기기 위해 만들어진 비밀통로인 시구문이 있다. 일제가 자신들의 만행을 감추기 위해 폐쇄했지만 40m를 복원했다. 실제로 사형장과 시구문 근처에 있으니 왠지 모를 서러움과 가슴 아픔이 느껴졌다.

 

추모비 앞에서 약 3분간의 묵념을 하고 서대문형무소의 망루, 담장에 기대어 순국선열들의 조국애를 다시금 생각해 봤다. 과연 그 당시 나였다면 ‘나는 목숨을 걸고 독립투쟁을 할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확실한 대답을 내리지 못하는 내가 한심했다. 서대문형무소는 나를 많이 반성하게 하고 일제강점기 시대의 독립투사들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다. 우리나라의 가슴 아픈 역사의 한 공간을 느껴보고 싶다면 서대문형무소를 들려보는 것이 어떨까?

 


태그:#서대문형무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안녕하세요 안동대학교 유럽문화 관광학과 07학번 김가영입니다. 저는 안동대 신문사 대학부 기자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여러 곳에 제 기사를 써보고자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제 관심 분야는 반의 문제에도 관심이 많고, 대학문제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