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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 4일 오후 5시]

 

홍준표, 결국 '단독 개원' 뜻 꺾어... 김형오 국회의장 후보자가 '반대'

 

'단독 개원' 의지를 굽히지 않았던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결국 뜻을 꺾었다. 김형오 국회의장 후보자가 야당과 합의 선출을 해달라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본회의장에서 한나라당과 친박연대, 일부 무소속 의원들까지 소집해놨던 홍 원내대표의 지도력에 흠집이 가게 됐다.

 

홍준표, 2시간 '본회의장 시위' 주도... 결국 성과없이 '해산'

 

국회 본회의장에서 의원들의 토론을 이끌며 사실상 야당을 압박하는 시위를 벌이던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4시께 김형오 후보자의 의중이 실린 보도를 언급하며 '해산'을 선언했다.

 

홍 원내대표는 "방금 <연합뉴스> 기사에 따르면, 국회의장 후보자가 일부 야당이 불참한 가운데 국회의장을 선출하는 것에 반대를 하셨다"며 "후보자의 의사를 존중한다는 의미에서 오늘은 이만 해산하시자"고 말했다.

 

이어 홍 원내대표는 "지금까지 야당과 벌인 협상은 무효고 다음주부터 재협상을 해 빠른 시일 내에 개원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홍 원내대표는 오후 2시부터 약 2시간 동안 한나라당, 친박연대, 일부 무소속 의원 등 1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토론을 주재했다.

 

그러나 토론은 그리 원활하지 않았다. 2시간을 넘어서면서부터는 "이제 그만하자"는 목소리도 터져나왔다. 토론 도중 일부 의원들은 잇따라 회의장을 빠져나가기도 했다.

 

그나마 2시간 중 절반은 토론 없이 기다리는 데 시간을 허비했다. 홍 원내대표가 "170명 정도가 되면 토론을 시작하자"며 고집을 부렸기 때문이다.

 

 

1시간은 토론도 않고 '대기'... '찬반' 의견 팽팽

 

토론은 오후 3시가 돼서야 시작됐다. 본회의장 발언석에 선 홍 원내대표는 "난상토론으로 국회의장 선출 여부를 결정하자"며 독려했다.

 

하지만, 선뜻 토론에 나서려는 의원들이 없었다. 초반에는 사실상 홍 원내대표의 지명으로 의원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의원 10명이 토론에 나섰으나, 국회의장 선출에 대한 찬반 의견은 막상막하였다.

 

고승덕 한나라당 의원은 "국회가 정상화되는 첫걸음이 시작되길 간절히 바란다. 한시 바삐 국회의장이라도 선출하고 나서 그 다음 일을 논의하자"며 단독 선출에 힘을 실었다. 이병석·심재철·김충환 의원 등이 비슷한 의견을 밝혔다.

 

반면 이계진·송광호(이상 한나라당)·성윤환(친박 무소속 연대) 의원 등은 야당이 등원하기를 기다려 여야 합의로 국회의장을 선출하자고 주장했다.

 

이계진 의원은 "오늘 이 자리에서 국회의장을 선출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며 "우리 속담에 '열흘 운 상주가 닷새 더 못 울겠느냐'는 말이 있는데 이제까지 기다리다 오늘 (단독으로) 국회의장을 선출하면 이제까지 기다린 보람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의원은 "전반기 국회의장은 화합과 축복 속에서 뽑아야 국회의장이 국회를 이끌 힘이 나지 않겠느냐"며 "지도부가 좀더 야당과의 협조를 구하고 의견을 조율하도록 지도부에 권한을 위임하고 오늘 모임을 마무리하자"고 덧붙였다.

 

선진당 "단독개원 위해 '지각의원' 기다리는 추태까지" 비난

 

이날 한나라당의 '본회의 시위'를 야당은 강하게 비판했다. 박선영 자유선진당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국회의장 선출을 강행하기 위해 본회의장에 입장했으나, 아무런 결론도 내지지 못한 채 2시간 만에 회의를 마쳤다"며 "친박연대와 무소속이 참석했다고는 하지만 마치 한나라당 의원총회를 보는 듯 했다"고 비꼬았다.

 

박 대변인은 "국회의장을 여당이 단독으로 선출한다는 것은 국민 전체의 민의를 대변해야하는 국회를 모독하는 일"이라며 "그런데도 한나라당은 당내의 충분한 의견수렴 절차도 거치지 않은 채 본회의장에서 의총을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박 대변인은 "국회 단독 개원과 국회의장 선출을 위해 국민 앞에서 '지각의원'들을 기다리는 추태까지 서슴지 않고 보여주는 한나라당의 오만하고도 비민주적인 행태를 개탄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 대변인은 "한나라당은 구태의연한 고집과 편협함을 빨리 버리라"며 "앞으로 야당과의 대화와 타협을 통해 대의 민주주의 실현에 충실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2신: 4일 오후 3시]

 

한나라당·친박연대 등 국회 본회의장 진입...난상토론 예정

 

한나라당이 4일 오후 2시부터 18대 국회 개원을 촉구하는 '시위'에 들어갔다.

 

홍준표 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의원총회에서, 친박연대 등 친여성향 무소속 의원들과 함께 본회의장에서 단독개원 문제에 대해 난상토론을 한 뒤 국회의장 단독선출 표결에 들어갈 뜻을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등원반대파를 겨냥해 "(민주당 내) 1/3도 안 되는 인원들이 반대한다고 국회의장도 못 뽑는 국회가 말이 되느냐"며 "본회의장 난상토론 뒤 의원들이 전부 동의해주면 그 자리에서 국회의장을 선출하도록 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오전까지만 해도 "숫자로 가능한 것과 정치적으로 가능한 것은 다르다"며 단독 개원에 부정적인 입장이었던 박희태 대표도 일단 홍 원내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박 대표는 "국회의원은 있고 국회가 없는 헌정 파탄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국회 등원 문제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 홍 원내대표에 전적으로 신임을 보낸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회의장을 떠나면서 기자에게 "홍 원내대표가 그동안 이 문제를 풀어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으니 잘하지 않겠냐"고 하면서도 "숫자로 가능하다는 게 반드시 무리하게 밀어붙인다는 뜻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의 말을 종합하면, 한나라당은 국회의장 선출을 위한 정족수가 채워진다고 해도 '완전한 의견 일치'를 보지 않으면 의장 선출을 강행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의총이 끝난 후 한나라당 의원 130여명이 국회 본회의장에 진입했고, 오후 2시 30분 친박연대 박종근·양정례·정하균 의원과 친박무소속 유기준 의원 등이 회의장에 나타났다.

 

그러나 '국회의장 내정자' 김형오 의원은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1신: 4일 오전 10시]

 

"합의개원"-"단독개원"... 박희태-홍준표 엇박자

 

오늘(4일)을 국회 개원 마지노선으로 못 박았던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재차 단독 개원 가능성을 언급했다. 한나라당의 이같은 방침을 비판해온 통합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등 야당의 반응이 주목된다.

 

홍준표 "오늘 오후 본회의 소집 요구해놔... 전원 참석하라"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오마이뉴스> 기자와 만나 "단독 개원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최고위원회의 의결사항이 아니다"라며 "원내대표단과 의원총회의 의결사항"이라고 못박았다.

 

당 대표나 최고위원들이 단독 개원을 반대하더라도 참고사항일 뿐이라는 얘기다. '합의 개원 해야 한다'는 의사를 밝혀온 박희태 신임 대표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홍 원내대표는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서도 단독 개원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지난 2일치 (당 부설) 여의도연구소 여론조사 결과를 봐도 한나라당이 민주당, 민주노동당 등 일부 야당을 빼놓고라도 국회의장을 선출해야 한다(와 그렇지 않다는) 여론이 '51대 37'"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 오후 1시 30분에 의총을 열어 (단독 개원에 대한) 의원들의 의견을 듣겠다"면서 "오후 2시에 본회의 개최 요구서를 내놨으니 의원들이 전원 참석하도록 원내수석 부대표가 독려해달라"고 당부했다.

 

박희태 "합의 개원이 원칙"... 사실상 '단독 개원'에 반대

 

반면, 박희태 대표는 전날 기자간담회와 이날 아침 라디오 인터뷰 등을 통해 거듭 합의 개원을 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박 대표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합의 개원이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가 단독 개원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서는 "오죽 답답하고 야당이 협조를 안 하면 그렇겠느냐"며 "그 답답하고 힘든 심경을 제가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그런 길(단독 개원)로 꼭 가야 되겠는지 우리 당의 최종적인 결정이 있지 않겠느냐"며 "최고위와 의총에서 의견을 들어보면 마지막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그:#단독개원, #홍준표, #박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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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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