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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일째 원구성조차 못하고 허공을 떠돌던 18대 국회가 19일 여야합의로 국회 원구성을 타결했습니다. 최대 걸림돌이던 가축전염병예방법에 대한 일괄 타결에 극적으로 성공했습니다.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어 정부조직개편에 따른 상임위조정안을 골자로 하는 국회법 개정안과 상임위 위원정수 규칙 개정안을 처리하였습니다.

 

신문만평 또한 원구성에 대한 내용이 많군요. 중앙은 김형오 국회의장의 경호계획을 세우던 경호원들이 한숨을 돌리는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날치기, 죽여!’ 등으로 얼룩질 국회를 생각하며 ‘어휴’ 한숨을 내쉬던 김 의장은 원구성 합의로 ‘살았다!’고 만세를 부르네요. 정말 그렇게 한숨 놓아도 될 일인지는 앞으로 두고 볼 일입니다.

 

골프채 챙긴 손으로 민생 챙기기를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평일인 14일 국회에서 원구성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골프를 친 것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본인은 “휴가를 내고 동창들과 골프를 친 것”이라고 하지만 ‘식물국회’라는 말을 들으며 국회가 장기 공전되는 가운데 정 대표의 망중한은 논란의 소지가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차명진 한나라당 대변인은 “정 대표를 모시는 민주당이 참 걱정된다. 촌음을 쪼개 잔디가 얼마나 자랐나 보살피려 골프장으로 갔느냐”며 비아냥거렸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허태열 한나라당 최고위원과 김태환 의원이 광복절이 낀 지난 14∼17일 일본을 방문해 골프를 쳤습니다.

 

‘겨 묻은 개가 똥 묻은 개 나무란다’는 말이 이들에게 쓰라고 있는 말 같습니다. 두 사람은 지난 14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일본 오사카로 출국했습니다. 출국 당시 골프채도 함께 가지고 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국제가 일침을 가하고 있습니다. ‘골프구설 허태열, 정세균’ 의원이 국회의사당 지붕 위에 앉아서 ‘앞으론 눈치껏 좀 해’라고 서로 쑥스러워하고 있습니다. 그래요. 국회의원나리들께서는 국민들 눈치 좀 보며 살아 주었으면 합니다.

 

기호는 원구성 합의가 된 줄 모르고 라켓을 들고 국회로 배드민턴을 치러왔던 선수들이 ‘어? 이상하다! 여기에 네트 쳐 놨다고 연습하라던데…’라며 어리둥절하고 있는 모습을 그렸습니다. 만평의 제목은 ‘큰일 날 뻔했네’입니다. 예, 의원나리님들 정말 큰일 날 뻔했습니다. 골프가방만 챙기지 마시고 이젠 민생 좀 챙기시지요.

 

국민이가 막판에 성공한 국회정상화를 높이뛰기로 비유했습니다. 배불뚝이 대한민국 의원님 한분이 ‘가축법개정합의’란 장대를 들고 높이뛰기를 하는군요. 잘 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선수들이 베이징에서 연일 메달 소식을 전해오듯 국회의 멋있는 장면이 보도되길 기대합니다.

 

대구의 만평을 보니, 어지간히 민생을 외면했던 국회가 ‘민심’선수가 친 야구공에 제대로 맞았습니다. 경인이는 ‘원구성합의 지연일수 역대3위’ 동메달을 딴 18대 국회가 장하다고 칭찬을 했군요. 한나라가 내미는 ‘원구성타결’ 피켓은 원 안에서 당당한데 민주가 내미는 피켓은 어째 자신이 없어 보입니다.

 

올림픽선수 귀국하면 퍼레이드?

 

한국수영의 진기록을 보이며 우승하여 우리나라에 큰 기쁨을 안긴 박태환(19, 단국대) 선수가 귀국을 미루고 있습니다. 경기가 끝났는데도 돌아오지 못하는 이유는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가 선수단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해 ‘도보퍼레이드’를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매스컴에 의하면 박 선수는 감기를 앓고 있어 귀국하고 싶은데 안전상 이유로 선수촌에 ‘반 감금’ 상태로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19일 귀국이 예정되었던 박 선수에 대해 대한체육회가 ‘폐회식까지 보고 25일 돌아가라’고 통보함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박태환은 다른 경기 응원과 올림픽 행사에 초청된다”며 “빨리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나 이전 올림픽에서도 메달리스트들이 폐회식까지 남은 전례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서울이가 이에 대하여 그림으로 보여줍니다. 이미 메달을 다 딴 ‘올드보이’ 박태환이 감옥 아닌 감옥에 갇혀 지내는군요. ‘25일까지는 안 돼 이거나 먹고 있어’ 하며 넣어주는 감옥음식(?)을 바라보며 ‘제발 나가게 해주세요. 네?’ 하며 눈물짓습니다. 불쌍하네요.

 

돌아와 벌일 퍼레이드에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는다고 하자 <조선일보>의 ‘넷심편지쓰기’에서 최 모씨는 “대통령이 무소의 뿔처럼 당당하게 욕을 먹더라도 앞서 나가야 되지 움츠려 들고 뒤로 물러서면 안 된다. 뭐가 무서워 대통령이 국민과 함께 기뻐해야할 자리에 나서지 못한단 말인가”라며 대통령이 5공시절의 당시 대통령처럼 당당히 퍼레이드에 나설 것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은 이제 곧 5공으로의 회귀를 볼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하여 경향(8월 20일자)이 한 마디 하는군요. 뉴스를 보고 있던 부부가 ‘난데없이 웬 올림픽 도심 퍼레이드?’라고 말합니다. 분명히 MB의 속셈이 배경이 아니냐는 것이지요. ‘사촌언니 친인척비리, KBS장악 유여무야메달’을 안기고 싶어서 그런 거라고 합니다. 그래야 떠들썩한 분위기에 그런 것들이 묻혀버릴 테니까요.

 

다시 열린 국회에서 이제는 민생 챙기는 소리가 들리길 바랍니다. 올림픽선수들과 그들의 좋은 성적표가 이리 계속 정권의 홍보수단으로 사용돼도 되는 것인지 물어봐야 할 때입니다. 제발 스포츠는 스포츠로서 스포츠맨십을 발휘해 주었으면 합니다. 이상 만평뉴스였습니다.

덧붙이는 글 | 신문의 만평을 읽고 쓴 기사입니다.

이 기사는 http://blog.godpeople.com/kimh2, http://blog.daum.net/kimh2 에도 실렸습니다. 


태그:#국회, #선수퍼레이드, #민생, #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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