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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0일 오후 7시에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 앞에서는 플래시몹과 촛불문화제가 개최되었다.

 

참가 시민들은 오후 6시부터 "근조 민주주의", "뉴라이트 매국노 개박살", "쇠고기 고시는 막아내고 신문고시는 지켜주세요", "외국 수도민영화 물값 필리핀 100%, 이탈리아 386% 인상, 수질악화"라고 적힌 수도민영화 반대 등의 피켓 등을 들고 서면 쥬디스태화 앞 광장에 도열했다.

 

다함께는 "공안탄압 중단하라", "어청수는 물러가라" 등의 피켓을 들고 "저항의 촛불"이라는 다함께 기관지를 판매하고 있었다.

 

▲ "촛불탄압 독재타도!" 8월 30일 부산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시민들이 "촛불탄압 독재타도!"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플래시몹을 진행하고 있다.
ⓒ 이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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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7시, 어디선가 "촛불탄압 독재타도!"라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기자가 확인한 결과 "촛불탄압 독재타도!"라는 구호를 외친 뒤 쥐박이 복장을 한 사람이 오면 이를 해하는 연기를 하여 우리의 의지를 보여줌으로써 이명박 정부의 촛불탄압을 반대한다는 목소리를 내려고 했던 것이다.

 

플래시몹에 참가한 정수현(22)씨는 "촛불탄압, 공안탄압 등이 너무 심해서 국민 목소리 듣지 않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소소한 시민들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플래시몹을 하게 되었다"고 했다.

 

플래시몹이 끝나자마자 일부 시민들은 촛불을 켜고 침묵시위를 시작했다.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시민들은 촛불을 켜고 쥬디스태화 앞 광장에 앉았다. 참가 시민들은 단지 촛불과 피켓, 부경아고라 깃발만 계속 들고 침묵시위를 계속했다.

 

침묵시위가 계속되는 동안 기자는 시민 몇 명과 인터뷰를 실시했다.

 

고등학생인 시민 A씨(17)에게 지금 사태에 대한 견해를 자유롭게 이야기해 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나는 10대이기 때문에 교육문제에 관심이 많아서 나왔다.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이 마음에 안들고, 쇠고기 문제는 우리 생명권과 직결되고, 언론장악은 우리 눈과 귀를 틀어막아서 화가 나서 나왔다."며 자신이 촛불집회 및 촛불문화제에 나오게 된 계기를 밝히면서 "시민들이 3달동안 끈질기게 촛불들고 있는데 대통령께서 눈뜨고 귀열고 보고 듣고 시민들의 말을 들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 분위기에 대한 질문에 "학생들 사이에서는 관심이 많이 없다. 학교가 보수적이라서 그럴 수도 있지만 선생님들도 (우리들의)입을 막아버린다. 그래서 서로 친구들끼리 이야기하면서 분위기를 변화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40대 중반인 시민 B씨는 "쇠고기 문제 때문에 촛불시위에 나오게 되었다."라고 자신이 촛불문화제에 참가하게 된 계기를 밝힌 데 이어 "이명박 정부는 국민들과 소통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상엽(27)씨는 "5월 3일에 처음으로 광우병 수입반대 등의 이유로 처음 참가하게 되었다. 노무현 정부 때에도 30개월 미만 살코기였지만 그때도 광우병 위험 분명히 있었다. 광우병 문제에 관심이 있었고 캠페인도 했는데 5월 3일에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고 하길래 참가하게 되었다."라고 처음 참가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어 "참가자들이 하는 이야기 중에는 민영화나 광우병 문제도 있겠지만 민영화가 일반화되어 시장에 맞게 해버리면 권력과 부를 이미 가진 소수들이 더 많은 권력을 가질 수 밖에 없다. 광우병 문제도 중요하지만 민영화 문제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부자들에게는 세금 깎아주고 서민들 복지 재정을 깎는 등 세금 문제에 있어서도 자신의 계급적 정체를 드러냈다. 민영화 문제로 이명박 대통령이 물러날 때까지 시위 계속될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촛불 시위를 다소 부정적으로 보는 시민도 있었다. 시민 C씨(21)는 "촛불시위하는 건 좋지만 정부에서 알아주는 것도 아니고 이렇게 해 봤자 먹혀 들어가지도 않을 건데 그냥 아까운 인력만 낭비인 것 같아서 아쉽다."라고 했다. 이어 시민 연행 등에 관해서 질문한 결과 "(시민 연행을)강제적으로 하는 것이긴 한데 시민들을 심하게 탄압하면 안되겠지만 공권력을 적절하게 투입하는 것은 괜찮을 것 같다. 집회가 무방비하게 진행되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침묵 시위는 약 30분 간 계속된 뒤 참가 시민들은 오후 7시 30분 께 해산했다.

 

계속되는 경찰의 해산요청과 해산명령방송

 

경찰은 플래시몹이 끝나자마자 해산 종용 방송을 시작했다. 오후 7시 1분, 부산진경찰서에서 "일몰 시간이 지났으니 (우리는) 주최측에게 집회 종결 선언을 요청한다."고 1차 해산요청방송을 실시했다.

 

그러나 시위대가 침묵 시위를 계속하자 경찰은 오후 7시 17분 "주최측에게 종결선언요청을 했음에도 종결선언을 하지 않았다. 현 시간 부로 자진해산할 것을 요청한다. 해산 요청을 받고도 해산하지 않을 경우 불법집회로 간주 처벌될 수 있음을 알려드린다."라는 취지로 2차해산요청방송을 했다.

 

시간이 지나자 경찰의 태도는 더욱 강경해졌다. 오후 7시 28분이 되자 경찰은 1차해산명령 방송을 하였다. 경찰은 이 방송에서 "해산요청을 받고도 해산하지 않을 경우 단순참가자도 처벌될 수 있다. 여러분들은 불법행위에 돌입했으므로 이 시간 이후의 전 과정을 채증하겠다. 채증한 후 사법처리를 하겠다."고 했다.

 

시위대는 오후 7시 30분쯤 해산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경찰은 오후 7시 31분 2차 해산 명령 방송을 하였다. 참가 시민들이 해산하는 과정에서 해산 명령 방송이 나왔기 때문에 시민들 사이에서는 "우리 집에 간다!", "그만 해라. 우리 나간다!"는 등의 야유가 쏟아졌다.

 

오후 7시 34분, 결국 경찰은 3차 해산명령 방송을 하기에 이르렀다. 대부분 시민들은 이미 조용히 해산한 상태이고 나머지 참가자들도 떠날 채비를 하고 있었다. 3차 해산명령 방송에서는 "해산명령 이후로 가두 불법 시위나 행진을 할 경우에는 바로 검거될 수 있다. 단순 참가자들도 처벌 대상이다."라고 방송했다.

 

경찰이 전 과정을 채증하겠다는 발표에 일부 시민들은 피켓에 "I'm so hot!", "채증? 나 좀 섹쉬하지? ㅋㅋㅋ", "내가 아무리 이뻐도 채증은 STOP!" 등을 즉석에서 작성하는 등 경찰의 채증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태그:#부산, #촛불문화제, #서면, #플래시몹, #침묵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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