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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 오후7시부터 울산대공원 동문광장에서는 울산의 대표적인 민중노래패 '파람'과 시노래패인 '울림'이 주관하는 촛불음악회가 열렸다.

 

이날 촛불음악회는 관람을 목적으로 참석한 100여명의 시민들과 공원에 운동하러 나온 주변의 주민들이 대거 몰린 가운데 부부듀엣 '각시탈'과 시노래패 '울림' 그리고 울림의 박제광 대표가 지도하는 17명의 어린이들로 구성된 동요노래패 '뚜벅기'와 타악 퍼포먼스 '결' 그리고 민중노래패 '파람'의 순으로 약 2시간여 동안 뜨거운 열기속에 진행 되었다.

 

태화강변에서 '각시탈'이라는 라이브 카페를 운영하며 듀엣으로 노래를 불러 온 백태율, 배미숙 부부는 "우린, 노래로써 마음의 촛불을 밝히겠다"며 "순수하게 모인 촛불이 벌써 100여개가 넘는거 같아 오늘, 추억과 낭만이 넘치는 행복한 가을밤이 될거 같다"고 밝히며, 서정적인 가사에 사랑을 담은 포크송을 선사 해 참여한 시민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공연을 펼쳤다. 이어진 "앵콜" 요청에 민중의 애환과 저항의식이 담긴 노래를 추가로 선물하기도 했다.

 

이어 무대에 오른 '울림'은 "늘 처음 시작한 마음처럼, 촛불에 힘을 보태겠습니다"고 소감을 전하며 김태수 시인의 '주전바닷가에서...'에 곡을 붙인 시노래를 선물했다. 신정동에서 왔다는 김아무개 주부는 "울림의 공연은 특별하다"며 "시에 곡을 붙여 감미롭게 불러주니 참 듣기 좋다"고 평가하며 "시대를 대변하는 노랫말이 더 가슴에 와 닿는다"고 덧붙였다.

 

하얀 셔츠에 청반바지를 입고 앙증맞게 등장해 '바람은 나무가 집이래' '간돌' 등의 창작 동요와 울림의 박제광 대표가 직접 작사 작곡한 '내일이면 늦어요'를 부른 '뚜버기'의 공연엔 관객들의 "앵콜" 요청과 찬사가 쏟아졌다. 한 시민은 "천상의 목소리에 혼을 뺏길 정도!"라고 칭찬했고 다른이는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환상적인 무대"라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우기도 했다.

 

멤버로 직접 공연에 참가한 울산 북구 상안초등학교 4학년생인 최규빈 어린이는 "노래부르는게 너무 즐겁고 공연도 재밌다"며 활짝 웃음을 보였다. 딸의 공연을 응원 나왔다는 학부모는 "상식이 통하는 세상이길 바라는 마음에서 아이와 함께 왔다"며 "촛불시민들이 내 아이의 공연으로 힘 내길 바란다"는 당부를 전하기도 했다. 그리고 "노래하는 친구들 뚜버기는 매주 목요일 남구문화원에서 박제광선생님께 동요도 배우고 좋은 친구들도 사귀며 예쁜 추억도 쌓는 유익한 모임이다"는 소개도 덧붙였다.

 

타악 퍼포먼스팀 '결'은 힘찬 몸동작에서 두드리는 타악기의 진동으로 심장을 멈출듯 한 기세의 열광적인 무대를 선 보였다. 이를 지켜 본, 영어강사 캐나다인 린지씨는 "거리문화제를 통해 멋진 공연을 관람했다"며 동료들과 즐거워 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무대에 오른 민중노래패 '파람'은 '젊은그대'와 '사노라면' 등의 신청곡을 들려주며 관객들과 호흡을 맞췄다. 이어 계속된 관객들의 "앵콜"에 울산촛불문화제를 통해 발표했던 개사곡을 시민들과 함께 부르는 시간을 가지며 흥겹게 공연을 마쳤다. 공연 도중 파람의 조일래 대표는 "촛불에게 힘을 주기 위해 시작한 음악회가 4개월여 10회째 공연을 치루고 있다"며 "늘 함께 해 준 많은 촛불 시민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곳에서 진행 된 촛불음악회가 다음부터는 울산의 전 지역을 돌면서 다양하게 펼쳐질 것"이라고 전했다.

 

촛불문화제 다음카페 회원 등 네티즌들은 10회째를 맞는 촛불음악회를 축하하는 케잌과 샴페인을 준비 해 조촐한 기념행사를 마련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참여한 울산촛불행동측 관계자는 "내달 3일 예정이던 울산명촌지역 '광우병청정지대 선포식' 축하 촛불문화제가 4일로 변경되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생활속의 실천을 통해 국내최초로 광우병 위험없는 청정지대 선포식이니만큼 많은 촛불 시민들이 참여해서 축하 해 주자"고 역설하기도 했다.


태그:#촛불음악회, #울산촛불음악회, #울산촛불, #음악회, #울산촛불문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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