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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자도 대광해수욕장. 백사장 모래가 정말 곱다.
 임자도 대광해수욕장. 백사장 모래가 정말 곱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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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해변이 끝이 없다. 한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바람이 심하게 불 때면 들과 산조차 온통 모래로 뒤덮여 버린다는 게 주민들의 조금은 과장된 이야기다. 전남 신안군 임자도. 어떤 이는 이 섬을 '한국의 유일한 사막'이라 부르기도 한다.

임자도에 있는 대광해수욕장은 우리나라 모래사장 가운데 가장 길다. 백사장의 길이가 자그마치 12㎞나 된다. 이 모래사장은 또 넓다. 섬의 북서쪽 대기리와 광산리를 잇는 해수욕장 백사장을 걷는 데만도 2시간은 족히 걸린다. 백사장의 모래는 유리의 원료로 쓰인다는 규사토. 입자가 그만큼 곱고 또 부드럽다.

썰물 때면 해수욕장에 폭 300m의 모래밭과 갯벌이 드러난다. 달랑게들이 만들어낸 모래조각 작품이 지천이다. 백사장 너머 수평선도 아름답다. 서쪽으로 지는 해를 바라보고 있자니 금세 내 마음까지 바다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만다. 황홀하다. 그 풍경에 누구나 금세 서정적인 시인이 된다.

해질 무렵 대광해수욕장. 노을빛에 물든 바다가 금색으로 변하고 있다.
 해질 무렵 대광해수욕장. 노을빛에 물든 바다가 금색으로 변하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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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광해수욕장의 일몰. 떨어지는 해를 따라 마음까지 바다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다.
 대광해수욕장의 일몰. 떨어지는 해를 따라 마음까지 바다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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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욕장 앞으로는 대태이도, 혈도, 고깔섬, 오유미도 등 이름도 아름다운 섬들이 떠있다. 그 모양새가 낚시꾼을 유혹하는 형상이다. 농어, 돔, 장어, 민어 등이 잘 낚인단다. 이 섬들은 거센 파도를 막아주는 방파제 역할도 해준다. 하여 해수욕장의 바다는 언제나 잔잔하다. 지난 여름 피서객들로 몸살을 앓은 몸을 쉬고 있는 듯 보이기도 한다.

해변 뒤편 구릉에는 해송이 우거져 있다. 철 잃은 해당화가 아직까지 고개를 내밀고 있다. 그 모습이 수줍어 보인다. 한편에는 한선과 어선, 나룻배, 떼배, 멍텅구리배(해선망) 등 전통 배를 전시해 놓았다. 눈요기를 하면서 배의 역사까지 알 수 있다. 철 지난 해수욕장이지만 여전히 멋스럽다.

대광해수욕장으로 가는 길에 만난 풍차와 메밀꽃 풍경이 이국적이다.
 대광해수욕장으로 가는 길에 만난 풍차와 메밀꽃 풍경이 이국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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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자도 풍차공원에 메밀꽃이 활짝 피었다. 지난 4월 튤립으로 꽃세상을 이룬 곳이다.
 임자도 풍차공원에 메밀꽃이 활짝 피었다. 지난 4월 튤립으로 꽃세상을 이룬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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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욕장으로 가는 길에 만나는 풍차공원도 이국적이다. 예쁘게 만들어진 대형 풍차와 메밀꽃이 어우러져 멋스럽다. 자그마한 메밀꽃도 아름답다. 임자도 특유의 모래흙과 적당한 햇볕, 바닷바람이 한데 만들어낸 작품이다. 이국적인 풍차와 어우러진 메밀꽃의 향연이 섬의 낭만을 더해준다.

그 옆에는 드넓은 마늘밭이 펼쳐진다. 튼실한 마늘을 얻기 위한 농부들의 발걸음이 종종 이어진다. 며칠 동안 비 구경을 못했는지 스프링클러가 열심히 물을 뿌려댄다. 한낮 햇살에 풀이 죽은 마늘이 금세 생기를 머금는다. 황토도 더욱 진한 색깔을 내면서 촉촉하게 젖는다.

백사장을 달리는 해변승마는 색다른 체험이다. 특히 석양을 배경으로 한 해변승마는 영화 속의 한 장면이다.
 백사장을 달리는 해변승마는 색다른 체험이다. 특히 석양을 배경으로 한 해변승마는 영화 속의 한 장면이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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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승마를 체험해 볼 수 있는 것도 임자도의 자랑거리다. 승마장에서는 누구나 말을 타볼 수 있다. 해변에서 말을 타면서 색다른 기분을 느껴볼 수 있다.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추억의 한 페이지로 간직할 수도 있다. 교관들이 고삐를 잡아주기에 위험하지 않다.

이밖에도 임자도에는 가볼만한 곳이 몇 군데 더 있다. 유배생활을 하며 조선후기 문인화단의 중심인물로 활동한 조희룡(1789-1866) 선생의 기념비도 임자도에 있다. 옛날 용이 하늘로 올라갔다는 전설이 서린 천연의 용난굴도 있다. 동굴의 길이가 40m, 폭이 2m, 높이 8m로 제법 규모가 있다. 어머리와 대머리 해수욕장의 풍광도 마음에 담을 만하다.

임자도는 새우젓 생산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임자도를 오가는 길에 새우젓을 실은 배를 흔히 만날 수 있다.
 임자도는 새우젓 생산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임자도를 오가는 길에 새우젓을 실은 배를 흔히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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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점암-임자도 간을 오가는 철부도선. 점암선착장에서 20여 분이면 임자도에 닿는다.
 지도 점암-임자도 간을 오가는 철부도선. 점암선착장에서 20여 분이면 임자도에 닿는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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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 임자도 찾아가는 길

○ 서해안고속국도 무안 나들목(광주-무안 고속국도 북무안 나들목)-현경면(24번국도)-지도-점암선착장(임자도행 철부도선 1시간 간격 운항, 소요시간 20분)
· 도선요금(왕복) - 일반 2200원, 승용차 1만8000원.
· 문의 - 철부도선 매표소 ☎ 061-275-7303



태그:#임자도, #대광해수욕장, #풍차공원, #해변승마, #신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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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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