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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정선희씨가 29일 저녁 남편 고 안재환씨의 사망사건과 관련해서 조사를 받기위해 서울 노원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다.
 개그맨 정선희씨가 29일 저녁 남편 고 안재환씨의 사망사건과 관련해서 조사를 받기위해 서울 노원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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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우먼 정선희씨가 지난 29일 오후 두 번째로 진행된 경찰 참고인 조사에서 남편 고 안재환씨 사망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자 눌러 쓴 초췌한 모습의 정선희

개그맨 정선희씨가 29일 저녁 남편 고 안재환씨의 사망사건과 관련해서 조사를 받기위해 서울 노원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다.
 개그맨 정선희씨가 29일 저녁 남편 고 안재환씨의 사망사건과 관련해서 조사를 받기위해 서울 노원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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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7시 10분경 남편 고 안재환씨 사망 사건에 대한 추가 진술을 하기 위해 서울 노원경찰서에 출두한 정선희씨는 검정색 점퍼를 입고 모자를 눌러 쓴 초췌한 모습이었다.

남편의 죽음에 이어 이를 둘러싼 의혹까지, 그동안의 충격이 가시지 않은 듯 정선희씨는 손수건으로 코와 입을 가린 채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정선희씨는 근황, 제기된 의혹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대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정선희씨와 함께 경찰서에 도착한 매니저 최아무개씨는 정선희씨가 조사실로 들어간 직후 "고 안재환씨 누나가 정선희씨에게 제기하는 의혹에 대해 정선희씨가 대응하지 않는 것은 행여 집안싸움으로 비쳐질 수도 있기 때문"이라며 "정선희씨의 건강 상태는 이전보다 많이 좋아졌지만, 소화를 여전히 잘 못해 두유나 죽으로 식사를 대신하고 있다"고 정선희씨의 최근 건강상태를 밝혔다.

또 다른 매니저 김아무개씨는 "같이 납치됐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이다"며 "혼인신고 하지 않았다고 풀어주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고 납치 감금설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납치 감금, 해외 요양..."사실 무근"

조사가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던 밤 10시, 30여 명의 기자들이 1층 통로에 포진하고 있는 가운데 섭영춘 형사1팀장이 조사실에서 나와 말문을 열었다. 섭 팀장은 "납치당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 무근"이라며 "해외 요양설은 정선희씨를 아끼는 주변 지인들이 한 말일뿐 '본인은 갈 생각이 없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밤 10시 55분 조사실을 나온 경찰 관계자는 '보증을 섰는지, 납치당한 적이 있는지, 해외 요양설 등'에 대해 정선희씨가 직접 말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지친 기색이 역력한 모습으로 취재진 앞에 선 정선희씨는 역시나 묵묵부답이었다.

정선희씨는 밤 11시 40분경 4시간 30여 분 동안 추가 참고인 조사를 받고 취재진의 질문에는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 취재진들이 경찰서 밖으로 이동하는 정선희씨를 밀착하여 에워싸자 정선희씨는 이내 울먹거렸다. 취재진들의 "한마디만 해주세요", "심정이 어떠세요" 등의 질문 공세를 뒤로 한 채 정선희씨는 승용차에 올라타 경찰서를 떠났다.  

정선희씨의 매니저 김아무개씨가 대신 취재진들과 즉석 인터뷰에서 안재환씨의 누나 안미선씨가 제기한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이날 참관인 자격으로 정선희씨의 조사과정을 지켜봤던 김씨 또한 피곤해 보였지만, 담담한 모습으로 취재진 앞에 섰다.

정선희씨의 납치 감금설과 관련해 김씨는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고, 이에 대해 정선희씨의 조사를 담당한 노원경찰서 김성철 형사2팀장도 "정선희씨의 진술을 통해 제기된 의혹이 사실이 아님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정선희도 고 안재환이 남긴 사채 얼마인지 몰라"

매니저 김씨는 채무 현황에 대해 "현재 집은 강제 경매에 들어간 상태"라면서 "2억 5천만 원 정도의 은행 빚보증 때문에 경매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김 팀장도 "빚보증으로 경매가 들어온 것은 2억 5천만 원에 해당하는 집뿐"이라고 채무 사실을 분명히 했다.

또 김 팀장은 고 안재환씨가 남긴 사채 규모에 대해서 "정선희씨는 얼마나 되는지 잘 모른다"면서 "채권단의 규모를 조사하고 있지만, 사채업자들이 압박을 줬거나 고 안재환씨를 상대로 사채를 받아내려고 한 부분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정선희씨가 고 안재환씨의 실종 신고를 미룬 이유에 대해 "공인이기에 조심스러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했다. 그러나 '기도원에 있다', '곧 돌아온다' 등의 문자를 안재환씨의 누나인 안미선씨에게 보냈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는 "확인된 바 없는 것"으로 경찰 측에서 밝혔다.

김 팀장은 2차 진술을 마친 정선희씨에 대해 "추가진술이 필요할 경우 차후 한 번 더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의견을 취합해 유가족과 정선희씨를 한 자리에서 조사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정선희씨 출국금지' 요청은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안미선씨가 "동생의 죽음은 타살"이라고 주장하며 "정선희도 납치돼 범인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안씨는 어떤 물증도 경찰에 내놓지 않았다. 정선희씨에 대한 혐의가 인정되지 않은 만큼 단순한 의혹은 출국금지 요건이 안 된다는 게 경찰 측의 설명이다.

덧붙이는 글 | 정미소 기자는 <오마이뉴스> 대학생 인턴기자입니다.



태그:#정선희, #안재환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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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기자 활동을 통해 '기자'라는 꿈에 한걸음 더 다가가고 싶습니다. 관심분야는 사회 문제를 비롯해 인권, 대학교(행정 및 교육) 등에 대해 관심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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