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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민언련 공식 논평입니다.  <편집자주>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이 우리 단체가 발행한 <조중동의 거짓 그리고 진실2>의 첫 구매자가 됐다. 그뿐 아니다. 한선교 의원은 이 책자를 국정감사를 통해 '홍보'해주기까지 했다.

 

국정감사 첫날인 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한선교 의원은 민예총 등에 대한 문화부의 문예진흥기금 지원을 언급하며 뜬금없이 우리 단체를 거명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국민을 혼돈시킬 일을 하는 단체, 진실을 왜곡하는 단체들에 대한 지원은 재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한선교 의원은 우리 단체가 발행한 <조중동의 거짓 그리고 진실2>를 들어 보였고, 이 장면이 미디어오늘에 사진으로 보도되기도 했다.

 

일단 우리는 <조중동의 거짓 그리고 진실2>를 구매하고 '홍보'해준 한선교 의원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이 소책자는 지난 주말에 발행되었기 때문에, 몇 주 전에 예약 주문을 한 네티즌들도 아직 받아보지 못한 것이다.

 

6일 아침 일찍 우리 단체 사무실을 방문해 10부를 직접 구매한 시민이 있었는데, 그 10부 중 일부가 한선교 의원에게 전달된 모양이다. 만약 그렇다면 한선교 의원이 <조중동의 거짓 그리고 진실2>의 첫 구매자인 셈이다. 그 관심이 참으로 놀랍다.

 

우리 단체는 지난 8월 회원용으로 <조중동의 거짓 그리고 진실>이라는 소책자를 만들었는데, 이것을 찾는 네티즌들이 많아 2편까지 발행하게 되었다. 아직 2편 발행이 널리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한선교 의원이 '홍보'를 해준 것이다. 

 

그러나 한선교 의원이 잘못 알고 있는 사실이 있다. 우리 단체는 문화부의 문예진흥기금을 지원받은 바 없다. 한선교 의원이 왜 문예진흥기금 문제를 다루면서 우리 단체를 언급했는지 모를 일이다. 설령 우리 단체가 문예진흥기금을 지원받았다 해도 지원금과 관련 없는 시민단체 사업을 국감에서 언급할 필요가 없다. 국정감사는 말 그대로 정부의 국정운영을 감사하는 자리다.

 

또 한선교 의원이 <조중동의 거짓 그리고 진실2>를 두고 "국민을 혼돈시킬 일"이라고 말한 것이라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는 시민들에게 최소한의 정보만을 제공할 뿐이며, 판단은 <조중동의 거짓 그리고 진실2>를 읽어보는 시민들의 몫이다.

 

한선교 의원에게 당부한다.

 

우리 단체 사업에 관심을 갖고 '홍보'해주지 않아도 좋으니 국정감사 본래의 목적에 맞는 활동을 해달라. 국정감사 첫날부터 한나라당 의원들은 국민을 헷갈리게 만들고 있다. 지금은 이명박 정부 시대다. 지난 정권의 실정을 들추거나, 시민단체를 흠집내는 데 골몰하지 말고 이명박 정부에 대한 국정감사를 해주기 바란다.

 

입이 아프도록 말하지만 정부를 무조건 싸고도는 것이 이명박 정권을 위하는 길이 아니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지도 6개월이 지났다. 이전 정권을 탓한다고 해서, 반대세력을 공격한다고 해서 이명박 정권의 실정이 가려지지 않는다.

 

국정운영의 잘못을 고칠 수 있도록 국정감사다운 국정감사를 하는 것이 진정 이명박 정부를 위하는 길이다. 남은 국정감사 일정 동안 한선교 의원의 성숙한 모습을 기대해 본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민언련 홈페이지(www.ccdm.or.kr)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태그:#한선교, #국감, #조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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