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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사천시 곤양면 곤양중학교(교장 김연식) 전교생 130명이 10월 9일 광포만으로 '주제가 있는 가을 생태 소풍'을 떠났다. 학교에서 출발, 산과 들, 강 주변을 둘러보며 약 1시간 동안 걸어가는 코스다. 길을 걸으며 도란도란 친구와 얘기도 나누고, 마을 어르신께 인사도 건네고, 예쁘다는 칭찬도 듣고….

 

가을 수확을 끝내고 길가에 벼를 말리고 있는 마을 사람들 틈을 지나며 반갑게 인사를 건네는 학생들. 동네 어르신들이 수매 가마니에 벼를 가득 담아 저울에 재고 있다. 

 

한 시간 넘게 걸어서 도착한 목적지 광포만. 어떤 재밌는 놀이가 준비되어 있는지 아이들은 궁금해 한다.

 

갯벌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갯벌은 인간에게 어떤 이로움을 줄까? 갯벌의 먹이 사슬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도요새는 어떻게 이동을 할까?

 

선생님의 설명이 이어지지만 사실 아이들의 마음은 딴곳에 가있다. 마음은 콩밭에 가있다.

 

"밥은 언제 먹을까?"

 

두번째 준비된 프로그램은 망원경으로 직접 새를 관찰하는 코스다.  겨울 철새, 여름 철새, 봄가을 나그네새 , 텃새로 나누어지는 새의 종류도 알아보고, 광포만 갯벌에서 볼 수 있는 새를 관찰해 본다. 쇠백로, 중대백로, 왜가리, 청다리도요 등이 보인다.

 

학생들이 저서 생물의 종류와 역할, 염생 식물의 특성 등에 관해 설명을 듣고 있다. 갯잔디, 갯개미취, 칠면초, 나문재, 딱총새우, 칠게, 방게, 총알고둥, 말뚝망둥어, 대추귀고둥 등등 재밌는 이름의 유래도 들어본다.

 

숲 속 건축 전시회, 거미줄 치기,  열매와 씨앗을 이용한 만들기 놀이 등의 프로그램에 아이들이 참여하고 있다. 숲 속엔 '놀이감'이 지천으로 널려있다.

 

선생님과 학생들이 열매와 씨앗을 이용해서 재밌는 작품을 만들고 있다. 친구들과 힘을 합쳐야 좀 더 좋은 작품이 만들어진다.

 

부들과 도토리 찔레 열매 등으로 사람 형상을 만들었다. 

 

2학년 1반 학생들의 합작품으로 만들어진 '고슴도치 가족'. 밤송이, 떡갈나무 잎, 멧비둘기 깃털, 소나무 껍데기 등을 이용해 만들었다. 

 

방게를 잡다 집게발에 물리기도 하고, 갯벌 속을 뒤져 딱총새우도 잡아보고, 운동화가 갯벌에 빠져 허우적 대기도 하며 갯벌 생물 관찰에 몰두하고 있는 1학년 개구쟁이들.  

 

고추도 말리고, 벼도 말리고, 들깨도 말리는 농로를 따라 학교로 돌아 오는 풍성한 가을길. 아이들도 마냥 즐겁기만 하다.

 

산과 강, 들판이 한데 어우러진 황금빛 가을 들녘.

 

아이들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손주' 생각에 잠겨 있는 할머니의 모습.

 

친구들과 손잡고 도란 도란 얘기 나누며 걸어가는 소풍. 그냥 들과 산, 강을 바라보며, 시원한 공기 마시며, 걸어 갔다 걸어오는 소풍, 자연과 어울려 놀이도 하고, 관찰도 하며 즐겁고 유익하게 다녀오는 소풍

 

이름하여  '주제가 있는 가을 생태 소풍'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news4000.com(뉴스사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가을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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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으로 들로 다니며 사진도 찍고 생물 관찰도 하고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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