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옥주현, 빅뱅 대성, 슈퍼쥬니어 김희철·강인, 탤런트 김지호, 영화배우 고수, 개그맨 정준하!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연극계로 입성한 대표적인 연예인들이다.

 

현재 옥주현과 대성은 뮤지컬 ‘캣츠’를 함께 공연 하고 있다. 또한, 지난 9일 막이 오른 뮤지컬 ‘제너두’(XANADU)는 ‘슈퍼주니어’의 강인과 김희철이 뮤지컬 배우로 데뷔하면서 화제가 됐고, 이밖에 영화 및 CF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한 김지호와 고수는 현재 각각 연극 ‘프루프’와 ‘돌아온 엄사장’에 출현하고 있다.

 

최근 들어 연예인들이 연극무대로 나가고 있다. 하지만 대개 연예인들은 연극예술학과를 입학해 연극무대에 선 경험을 바탕으로 방송 및 영화계로 진출하는 게 전례였다.

 

그런데 2006년에 접어들면서 조승우, 옥주현 등의 연예인들이 ‘헤드윅’, ‘시카고’ 등의 뮤지컬에 캐스팅되면서 연극 흥행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특히 조승우는 뮤지컬계 흥행의 보증수표라고 불러지고 있다. 2006년 ‘렌트’의 경우 25분 만에 7700석이 매진이 되었으며, 지난해 ‘헤드윅’이 8분 만에 7000석 매진, ‘맨 오브 라만차’로 15분 만에 1만6000석 매진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 같은 상황 아래 올해 4월, 조승우와 옥주현은 ‘더 뮤지컬 어워즈' 시상식에서 각각 남/여 주연상까지 타는 영광을 누렸다.

 

연예인들의 연극 참여가 두드러지면서 한 작품에서 스타연예인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흥행에 큰 작용을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대학로에서 펼쳐지고 있는 ‘연극열전2’는 배우 조재현을 프로그래머로 내세우면서 관객참여율이 이전에 비해 배로 늘어났다.

 

스타연예인의 기용은 연극 흥행 면에 효과적이다. 

 

영화 ‘화려한 휴가’의 감독 김지훈이 연출한 ‘늘근도둑 이야기’에 배우 박철민이, ‘블랙버드’에는 추상미, ‘리타 길들이기’에는 최화정 등이 출연해 객석 점유율을 높였다. 또한, 영화감독 장진이 직접 연출해 화제가 된 ‘서툰 사람들’에는 배우 한채영과 류승룡이 출연해 현재 객석점유율 100%이다.

 

하지만, 연예인들의 연극무대 등장은 연극계에 좋은 효과만을 주고 있지는 못하다. 우선 스타연예인의 기용은 흥행 면에 긍정적인 부분을 기여하지만 비용 면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다.

 

실제 소극장 위주로 운영되는 연극의 경우, 연극배우들에게 출연료를 비롯해 대관료 등을 지불하는데 힘든 실정에 놓여 있다. 더욱이 지방도시의 경우 여기에 대한 문제는 더욱 심각한 상태다.

 

또한, 스타 배우들의 유명세에만 치우쳐 좋은 작품이 자칫 평균 이하의 작품으로 비춰질 수 도 있다. TV문학관, 대조영 등의 드라마로 인기를 얻은 홍수현 탤런트는 ‘뮤지컬 빙고’로 연극무대에 데뷔했다. 하지만 고음 처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은 물론, 동료 배우들과의 연습이 부족해 전체적인 구성에서 흐트러짐을 보여줬다.

 

그밖에 빅뱅, 슈퍼 주니어 아이돌 스타의 뮤지컬 출현이 중 고등학생들에게 연극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부여할 지, 아니면 단순히 흥행수단으로 펼쳐져 자칫 고등학생에게 뮤지컬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전할 지는 앞으로 지켜봐야겠다.

 

점차 한국 연극계는 넌버벌 공연 ‘난타’, ‘점프’ 비롯해 명성황후 등의 창작극 발굴로 비약적인 발전을 하고 있다. 이렇게 발전하는 가운데 연예인들이 출연이 잦아지면서 연극 흥행에 원동력을 부여하는 긍정적인 면을 보이고 있다.

 

그래서 앞으로 연예인들의 연극 참여가 단순히 홍보수단으로 그쳐지거나 연극계 빈부차이를 조장할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연극이 보다 크게 성장하는데 기폭제가 될 수 있도록 자리매김 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덧붙이는 글 | 다음


태그:#스타마케팅, #홍보, #연예인, #뮤지컬, #이현엽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