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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이리의 가을 .
ⓒ 이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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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11월 3일) 저의 처와 함께 헤이리를 한바퀴 돌았습니다.
월요일 텅 빈 헤이리에 가을만 가득했습니다.

노을동산은 황토 빛으로 붉고
성급한 가지들은 나뭇잎을 거반 떨구었습니다.

여름의 무성한 잎을 부여잡는 집착을 놓아버린
모티프원 정원의 느티나무가지는
가볍게 이는 가을바람에 미동도 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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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이리의 500년 수령의 느티나무 .
ⓒ 이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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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은 가을을 더욱 처연하게 만들고
저의 처는 그 가을 기운만으로도 애달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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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이리의 가로등과 억새 .
ⓒ 이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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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1월 4일) 아침 얼음이 얼었습니다.
헤이리의 첫얼음입니다.
감악산에 얼음이 얼었다는
지인의 전화가 있고 닷새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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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이리 .
ⓒ 이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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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독뚜껑에 괸 한 모금 가량의 
얼음 속에는 붉은 단풍이 화석처럼 박혀 있습니다.
가을을 기억하고픈 모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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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이리의 첫얼음 .
ⓒ 이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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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너무 익어 무너질 듯한 가을이 드니
오늘 이렇게 겨울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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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이리 참나무골 .
ⓒ 이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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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의 토끼풀도 오늘 아침 꼿꼿하던 고개를 숙였습니다.
어제까지 파릇하던 토끼풀이 지난밤의 무서리를 만난 것입니다.
이제 무서리는 언제 된서리로 바뀔지 모릅니다.
토끼풀도 여름을 잊고 집착을 끊은 느티나무를 닮을 일입니다.
체념이 때로는 순리입니다.

기러기가 가을과 겨울, 그 계절의 경계에 
헤이리의 하늘을 날고 있습니다.
▲ 헤이리의 하늘 기러기가 가을과 겨울, 그 계절의 경계에 헤이리의 하늘을 날고 있습니다.
ⓒ 이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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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따뜻한 겨울이기를 바랍니다.

덧붙이는 글 | 저의 개인 홈페이지
www.motif1.co.kr
에도 포스팅되었습니다.



태그:#헤이리, #파주, #가을, #첫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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