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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비시중공업의 아리랑3호 발사체 선정을 반대하는 시민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미쓰비시중공업의 아리랑3호 발사체 선정을 반대하는 시민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김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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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연구원(원장 백홍열, 이하 항우연)에서 다목적실용위성 3호 위성 발사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일본의 미쓰비시 중공업을 선정했다고 발표하자 한국원폭피해자 협회 등 단체에서 극렬 반대하고 나섰다.

항우연에서는 지난달 말에 해외 공개 입찰을 통해 독일과 러시아의 합작사인 유로콧과 일본의 미쓰비중공업으로부터 입찰제안서를 접수 받은 뒤 평가를 실시해 최고 점수를 획득한 미쓰비시중공업을 최종 선정했다.

이 같은 사실이 발표되자 (사)한국원폭피해자협회(회장 김용길)에서는 지난 달 31일 '전범기업 미쓰비시중공업의 아리랑 3호 발사를 절대 반대한다'는 성명을 통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원폭피해자협회는 "제국주의 침략전쟁을 자행하고 아직도 반성하지 않는 전범기업에게 면죄부와 이득을 가져다주는 반민족적, 반평화적, 반역사적 폭거라 규탄한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단체는 "미쓰비시중공업은 현재 피폭징용공들인 피해자들로부터 피소되어 부산고등법원에서 재판이 진행 중이며 일본의 최고재판소에서 어린 소녀를 정신대로 강제 동원한 책임을 추궁 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10일 오전 항공우주연구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까지 전법기업인 미쓰비시 중공업은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자위대 수뇌부와 정치인 관료들은 반성 없이 망언을 자행하고 있다"고 반대 이유를 밝혔다.

또한 "일본과 기업은 침략전쟁에 대해 반성과 피해자에 대해 보상이 없는데도 미쓰비시 중공업에 국가 장래가 걸린 사업을 경제적인 이유를 들어 한국의 국가적 사업인 아리랑 3호 발사업체로 선정한다는 것은 국민 자존심을 망각한 처사"라고 덧붙였다.

일반 시민으로 10일 항우연에서 기자회견을 주도한 남상섭씨는 "미쓰비시중공업의 아리랑3호 위성체 발사를 반대하는 것은 역사바로세우기 차원"이라며 "지금도 일본의 사죄를 요구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문제를 가지고 전범기업을 상대로 우리의 의사를 전달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반발이 확산 될 조짐을 보이자 일반 시민이 포함된 반일단체의 반대를 예상하지 못한 항우연 관계자는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항우연 다목적실용위성3호 사업단의 최해진 단장은 "아직 협상중이고 미쓰비시중공업은 우선협상대상자로만 결정 됐을 뿐이지만 추후 협상을 통해 만족스러울 경우 본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고 해명했다.

최해진 단장은 "(원폭피해자모임등의 반대에 대해서) 최근에 와서 알았다"며 "그렇다 치더라도 일제를 아무것도 사지 않아야 하는 거냐"며 이들의 반대에 개의치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일부의 '일본으로의 기술이전 우려'에 대해서는 "그건 잘 모르고 하는 소리"라며 "항우연과 미쓰비시중공업이 계약하는 건 아리랑3호 위성을 궤도에 올려주는 서비스의 계약이지 기술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위성분야의 또 다른 전문가는 "기술이전 보안문제는 100% 확신 할 수 없다"며 항우연과 다른 의견을 내 놨다.

이 관계자는 "지난 06년 러시아의 플레세치크에서 유로콧의 로콧에 의해 발사 된 아리랑2호는 당시 위성에 탑재 된 미국의 기술이 유출될 것을 우려한 미국의 반발 때문에 보안업무를 미국 쪽에서 맡았을 정도"라고 소개했다.

그는 "항우연에서도 24시간 감시를 하겠지만 위성발사의 안정성을 도모하기 위해서 미쓰비시중공업 측에 아리랑3호의 기본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데 완벽하게 보안을 유지한다는 건 말처럼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대전뉴스 (www.daejeon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항공우주연구원, #아리랑3호, #미쓰비시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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