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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선생님은 하루 동안 인터넷을 얼마나 하나요. 저는 세 시간 정도 해요. 그래, 나는 그 이상인 것 같은데…. 아마 네다섯 시간은 될 거다. 우와, 그렇게 많아요. 그럼 인터넷 중독이겠네요. 그렇죠? 그렇게 생각해?

 

하지만 난 중독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왜냐? 단순히 오락을 하거나 게임을 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지. 유해한 인터넷 사이트도 접근하지 않아. 인터넷에 오랫동안 매달려 있다고 해도 쓸데없는 데 시간을 소비하지 않는다는 얘기야.

 

인서야, 인터넷은 이제 우리 생활에서 중요한 부분이야. 단 하루도 떼어놓고 살 수 없을 만큼 친숙해졌어. 그러나 문제는 인터넷 예절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데 있어. ‘인터넷 예절’이 무엇을 말하는지 알지? 사람과 사람 사이를 미덥게 해주는 ‘에티켓’처럼 인터넷도 지켜야 할 예절이 있어. ‘네티켓’이야.

 

인서야, 인터넷 예절’이 무엇을 말하는지 알지?

 

네, 알아요. ‘정보와 생활’ 시간에 배웠잖아요. 그렇지만 지켜야한다는 것은 알지만 제대로 실천은 안돼요.

 

그래, 솔직하구나. 요즘 사이버 공간에서 무차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욕설과 비방은 이미 심각한 수준이야.

 

인기 연예인이 개설한 홈 페이지의 경우, 그 연예인을 지지하고 있는 팬클럽과 다른 연기자를 지지하는 팬클럽 간에 욕설이 난무하고 있다는 얘기는 비단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야.

 

당장에 우리 반 카페의 경우만 보아도 그래. 대화방에서 같은 반 친구인데도 서로를 헐뜯는 글들이 줄줄이 실리고 있어. 채팅을 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야. 욕설이 너무 심해. 또한 이름을 밝히지 않고 전자우편을 통해 비방과 욕설이 가득한 글을 보내 힘들어하는 아이가 한둘 아니야. 너도 알지? 불과 얼마 전 일이야.

 

악성댓글은 왜 나쁜가

 

특히 요즘 한창 유행하고 있는 컴퓨터 게임의 경우, 게이머들이 떼거리로 몰려다니면서 다른 게이머에게 폭언과 욕설을 퍼붓는 일도 있다고 해. 넌 어떠냐? 물론 너는 그렇지 않을 거라 믿어.

 

그런데 인서야. 인터넷이 이처럼 말의 쓰레기장으로 변한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해? 네, 제 경험으로는 서로 얼굴을 보지 않는데다가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는 데 있다고 생각해요. 잘 짚었네. 바로 그거야.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인터넷은 전문가나 할 수 있는 일이었어. 그러나 초고속 통신망의 등장으로 이제는 인터넷이 우리 생활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어. 때문에 인터넷 사용이 우리 생활에 긍정적인 영향만 끼친 것은 아냐.

 

전자 우편을 이용하여 멀리 있는 친구와 편지를 주고받을 수도 있고, 좋아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어. 영화도 볼 수 있지.

 

또 인터넷을 이용하여 정보도 쉽게 구하고,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먼 나라 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도 인터넷으로 보고 들을 수 있어.

 

이제 인터넷은 도깨비 방망이가 됐어. 정보자료수집, 온라인, 홈쇼핑, 지도검색, 날씨확인, 증권거래, 신문보기. 영화, 음악, 오락 등을 인터넷 하나로 사이버 공간에서 다 해결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어. 너의 경우는 어떠니?

 

인터넷은 도깨비 방망이

 

그러나 이와 같이 인터넷의 긍정적인 영향에도 불구하고 유해한 사이트의 확산, 개인 정보의 누출, 욕설이나 비방, 신조어 등으로 표준어가 파괴되고 있다는 사실이야. 우리말이 너무 헝클어지고 있어.

 

인터넷의 해약은 이밖에도 많아. 스팸메일을 보내거나 불건전한 정보를 퍼뜨리고, 불법복제나 해킹으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문제야. 모두가 사이버 공간에서의 익명성을 악용하여 다른 사람을 근거 없이 비방하는 못된 행위지. 넌 이런 것을 경험한 적은 없니?

 

아뇨. 그런 경우가 많아요. 아이디가 해킹당해 꼭 필요한 사이트를 열어보지 못한 적이 있고, 좋지않은 악플이 달려 당황했을 때도 있어요. 기분 나빴겠구나. 네, 무척 속상했어요. 네가 말한 것처럼 ‘악풀’은 ‘악성댓글’이다. 인터넷 공간에서 벌어지는 가장 악질적이고 나쁜 행동이야.

 

인터넷 사회가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냐

 

일상생활에서도 우리는 남에게 욕설을 듣거나 왕따나 놀림감이 되는 것을 원하지 않아. 그런데 그것이 진실이었든 그렇지 않았던 간에 친구에게 동의를 구하지 않고, 친구가 좋아하지 않는 데도 일방적으로 그 내용을 인터넷에 올리거나, 함부로 퍼뜨리는 것은 아주 나쁜 행동이야. 입장을 바꾸어서 생각해보면 그로인해 뜻하지 않는 피해를 당하는 사람의 마음은 어떨까?

 

인서야, 만약 학교 게시판이나 친구들끼리 같이 사용하는 카페에서 누군가 너 자신에 대해  지어낸 소문들을 욕이나 사실이 아닌 이야기가 올려져 있는 것을 본다면 기분이 어떻겠니?

 

우연히 게시판에 올려져 있는 자기에 대한 나쁜 이야기들을 읽고 매우 큰 충격을 받을 거야.

 

때문에 단순히 욕뿐만 아니라 그 사람이 좋아하지 않는 것들은 모두 악성댓글이 될 수 있어.

 

또한 확인해보지도 않고 그러한 글들을 여기저기 옮겨놓는 것도 악성댓글을 자기가 직접 올리는 것과 똑같은 행동이야.

 

 "악성댓글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남에게 돌을 던지는 것과 똑같은 비겁한 행동이야."

 

선생님 말씀을 듣고 나니 저도 조금 반성을 하게 돼요. 사실 그동안 비방하는 글과 비겁한 행동을 한 적이 많았어요. 후회가 돼요. 그래, 자기 잘못을 알았으면 됐다. 크게 마음 아파할 거는 없어. 이제부터 인터넷을 좋게 쓰면 돼. 정말 힘들게 했던 친구가 있다면 직접 만나 사과해. 그러면 네 마음이 개운해질 거다.

 

인서야, 인터넷은 서로의 얼굴을 볼 수 없는 공간이야. 그래서 직접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 더 서로에 대한 예절을 지켜야 해. 만약 그렇지 못하면 서로 오해를 하거나 티격태격 싸우게 돼. 그러면 분명 그 결과는 불 보듯 빤해.

 

인터넷은 모든 사람이 정보를 나누는 문화공간이다

 

그렇담 인터넷에서 지켜야 할 예절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인서야, 네가 먼저 얘기 해 보련? 네가 알고 있고, 실천할 수 있는 인터넷 예절은 어떤 것이 있다고 생각해? 네, 함부로 반말을 사용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서로 욕설이나 비방을 하지 않고 바른말을 사용할 거예요. 또 사실과 다른 내용을 함부로 올리지 말고, 같은 글을 여러 번 반복해서 올리지 않아야겠어요. 게임을 할 때도 이기고 지는 것에 상관없이 예의를 갖춰야겠어요. 대화를 나눌 때도 상대방을 존중해야겠네요.

 

훌륭해. 내가 해주고 싶은 이야기 네가 다 한 것 같아. 인터넷이 우리 생활에 수많은 이로움을 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야.

 

그러나 인터넷 사회가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야. 사이버 공간에서 익명성을 악용하여 다른 사람을 근거 없이 비방하거나, 스팸메일을 보내고, 불건전한 정보를 퍼뜨리며, 불법 복제나 해킹으로 다른 사람의 권익을 침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야.

 

그러므로 이렇게 두 얼굴을 가진 정보사회에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려면 무엇보다도  ‘인터넷 윤리’를 잘 지켜야 해.

 

인터넷 윤리란 바로 컴퓨터와 사이버 공간에서 활동할 때 누구나 지켜야 할 도리야. 즉, 다른 사람의 입장을 잘 헤아려주고, 도움을 주고자 노력이 필요해. 또한 상대방의 인격을 존중하고 예의를 지킬 줄 아는 태도를 가져야 해. 그밖에도 바르게 행동하며 남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자세가 필요한 거야.         

 

인터넷 윤리란 사이버 공간에서 활동할 때 누구나 지켜야할 도리

 

사이버 공간은 텔레비전 방송처럼 일방적으로 정보만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정보의 바다라고 불릴 만큼 수많은 자료와 정보를 함께 공유함으로써 나와 너, 그리고 우리, 지역과 나라, 민족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만날 수 있는 공간이야. 하여 다양한 문화에 속한 사람들이 각자 자신의 방식으로 참여하므로 서로 존중해야 하는 거야.

 

더욱이 사이버 공간에서는 서로 얼굴도 볼 수 없고, 이름  대신 아이디(ID)를 사용하기 때문에 누군지 알 수 없어서 함부로 행동하거나 근거 없는 말로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어서는 안 돼. 그것을 지켜 내려는 것이 네티켓이야.    


태그:#인터넷, #악성댓글, #악플, #사이버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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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국기자는 2000년 <경남작가>로 작품활동을 시작하여 한국작가회의회원, 수필가, 칼럼니스트로, 수필집 <제 빛깔 제 모습으로>과 <하심>을 펴냈으며, 다음블로그 '박종국의 일상이야기'를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김해 진영중앙초등학교 교감으로, 아이들과 함께하고 생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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