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배 작가는 보는 위치에 따라 피사체가 옷을 입었다 벗었다 하는 사진 작품을 선보였다.
▲ 배준성의 'The Costume of Painter' 배 작가는 보는 위치에 따라 피사체가 옷을 입었다 벗었다 하는 사진 작품을 선보였다.
ⓒ 김철관

관련사진보기


비디오아트 창시자 백남준, 기계문명을 상징한 파이프를 그린 이승조, 빛을 고스란히 화폭에 담은 우제길, 사진 영상을 사진 작업으로 변주해 나노 풍경을 선보인 지호준, 청각과 시각의 교류에 대한 연구를 작품화한 오준호 등 기존 및 신예 작가들이 과학을 통한 작품 구현 전시회를 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5일부터 (12월 5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과 카이스트(KAIST) 문화기술대학원 공동 주최로 대전 카이스트 캠퍼스(대전 유성구 과학로 335번지) 대강당, 야외, 도서관 등에서 선보인 '2008년 찾아가는 미술관 - 과학정신과 한국현대미술전(Artists What is Science for Yoy?)'은 백남준, 이승조, 오지호 등 앞 세대들의 작가들과 지호준, 안미혜, 오준호 등 현재 카이스트에서 예술작품의 영감을 찾아 연구에 몰두하고 있는 젊은 작가들에 이르기까지 총 42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곳은 광학, 컴퓨터, 신체, 공학, 우주, 로봇, 기계공학, 나노연구, 고고학 발굴, 기하학 등 다양한 장르의 과학 예술 작품들을 접할 수 있다.

고 백남준 작가는 이외에도 '달은 가장 오래된 텔레비전이다'도 선보였다.
▲ 백남준의 '하이웨이 해커' 고 백남준 작가는 이외에도 '달은 가장 오래된 텔레비전이다'도 선보였다.
ⓒ 김철관

관련사진보기


'하이웨이 해커'를 선보인 고 백남준 작가의 또 다른 작품 '달은 가장 오래된 텔레비전이다'는 과학과 예술의 결합을 보여줄 뿐 아니라 동양과 서양의 만남을 주선한 작품이다. 서양에서 달은 마녀의 이미지, 즉 광기스럽고 부정적인 이미지라면, 동양의 달은 신성하는 이미지라는 것이다. 이 곳의 달은 분명히 같은 달이지만 모니터로 본 달과 밤하늘에 떠있는 달은 분명 차이가 있다. 복제된 백남준의 달은 어느 것이 진짜고 원본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작품을 관람한 이아름(배재대 공연영상학부 4년, 23) 씨는 배준성 작가의 사진 작품 '화가의 옷'과 '뮤지엄 유령'이 인상 깊게 다가왔다고 밝혔다. 그는 "보는 위치에 따라 사진 안의 피사체가 옷을 입었다 벗었다 하는 모습이 놀라움을 줬다"면서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작품에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고 전했다.

보는 위치에 따라 피사체가 옷을 입었다 벗었다 하는 작품이다.
▲ 배준성의 'The Costume of Painter' 보는 위치에 따라 피사체가 옷을 입었다 벗었다 하는 작품이다.
ⓒ 김철관

관련사진보기


유희 조형작품 '그림자 08-3'을 전시한 전신종 작가는 두 가지 상반된 이미지를 그림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16일 오후 그는 "한쪽 방향 조명을 켜면 '마릴린 먼로'가 나오고, 다른 쪽 방향의 조명을 켜면 '프랑켄슈타인'이 나오는 유희 작품"이라면서 "두 개의 조명을 이용해 한 쪽의 빛을 차단했을 나타나는 그림자를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주최 측인 카이스트와 국림현대미술관은 작품을 보려온 관객들이 상상력을 동원해 폭넓고 깊이 있는 관람을 바라고 있다. 전시 팸플릿에서도 상상력을 강조하고 있다.

"상상력은 뇌의 작용이다. 뇌는 극장의 스크린과 비교된다. 맛있는 음식을 보았을 때 뇌는 그 음식에 관련한 맛과 모양, 색깔, 이미지 등 어떤 기억들이 영화 처럼에서 지나간다. 즉 그 음식의 정보와 경험을 보여준다. 상상력은 또 하나의 정보 단위인 셈이다. 이런 정보단위를 만드는 것은 관람자 각자의 몫이다. 세상에 수많은 정보와 이야기와 과학법칙과 맛있는 음식들이 있지만 잘 들어다보면 흥미진진한 한편의 이야기나 영화로 모아진다. 지금 무슨 상상을 하고 있나요. 영화나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상상력을 많이 늘리기 위해서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이야기를 많이 해보고, 매일 일기를 이야기 형식으로 써보라."

 이 작품은 빛의 위치에 따라 피사체가 바뀌는 유희 조형 작품이다. 양쪽 빛이 차례로 차단됨에 따라 '플랑켄슈탄인'과 '마릴린 먼로'가 번갈아 나온다. 현재 플랑켄슈타인이 나왔다.
▲ '전신종의 '그림자 08-3' 이 작품은 빛의 위치에 따라 피사체가 바뀌는 유희 조형 작품이다. 양쪽 빛이 차례로 차단됨에 따라 '플랑켄슈탄인'과 '마릴린 먼로'가 번갈아 나온다. 현재 플랑켄슈타인이 나왔다.
ⓒ 김철관

관련사진보기


이 작품은 빛의 깜박거림에 따라 피사체가 바뀐다. 현재 마릴린 먼로의 모습이다.
▲ 전신종의 '그림자 08-3' 이 작품은 빛의 깜박거림에 따라 피사체가 바뀐다. 현재 마릴린 먼로의 모습이다.
ⓒ 김철관

관련사진보기


전시 작품으로 고 백남준의 '달의 가장 오래된 텔레비전이다'과 '하이웨이 해커', 이승조의 '핵', 오지호의 '꽃-델피니움', 우제길의 'Ligh 2006-8A', 배준성의 'The costume of' 홍성철의, 'string mirror open me 0812', 고낙범의 '피부', 김준의 'y', 김기훈의 '자화상', 이이남의 '뉴-세탁기', 홍승혜의 'organic geometry', 이종상의 '원형상-94100-성령의 불', 한계륜의 '숲-달', 강홍구의 '생성이 있는 풍경3', 이상남의 'P/R(W+L7)', 안수진의 '용', 김태곤의 '명왕성 기지', 정원철의 '속도-삶', 신기운의 'Approach the Truth- Keyboard', 김기철의 '소리, 그리다', 조습의 '무제 1,2,3', 김종구의 '바일랜드스케이프/뉴욕',

전강옥의 '매달린 큐브, 멈추어진 시간', 전신종의 '그림자 08-3', 채미현의 '생명의 시작', 노진아의 '타이핑하세요, 나는 말을 할테니', 이해민선의 덜 죽은 자들-발코니 숲', 이상현의 '문워커', 이형우의 '무제', 조덕현의 '구성동 발굴프로젝트', 김영진의 '액체-부드러운 벽', 양주혜의 'bor-ed, narcisse, bar-code', 유동조의 '세 가지의 물', 오준호의 '부분과 전체', 지호준의 'Human space in the nanotree', 안미혜의 '매크로사이클', 강지영의 'Virtual Garden', 김정한의 '인지도-경', 강애란의 'Digital Book Project-Lighting Books', 조상의 '우리는 현재를 모르므로 미래 또한 알수 없다', 안광준의 '프랙탈 파노라마1', 김석의 '태권브이76', 류신정의 'Dreaming' 등이다.

김종구의 '모바일랜드스케이프/뉴욕'
▲ 김종구의 '모바일랜드스케이프/뉴욕' 김종구의 '모바일랜드스케이프/뉴욕'
ⓒ 김철관

관련사진보기


 이 작품은 전자펜으로 그림을 따라가면  그림 설명이 나온다.
▲ 김기철의 '소리 그리다' 이 작품은 전자펜으로 그림을 따라가면 그림 설명이 나온다.
ⓒ 김철관

관련사진보기


오는 12월 5일까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시되면, 11월 23일(일요일)만 휴관한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관람객을 위한 가이드 북도 준비됐다.



태그:#'과학 정신과 한국현대미술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